새벽에 자주 깨는 편이다. 피곤한 몸을 소파에 겨우 누이고 TV 리모컨을 만지작대다 잠이 드는 게 일상이라, 몇번 뒤척이다 보면 어느새 TV를 다시 켜게 된다. 까만 밤, 흘러간 영화나 놓친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고백하자면, 처음엔 '이게 옷인가' 했다. 옛날 옷장 구석에서 꺼내온 듯 덕지덕지 산만하게 늘어놓은 조합이나, 싸구려 잡화를 파는 골목길에서 봤음 직한 프린트로 가득한 런웨이. '팔릴 만한 옷만 만든다'는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