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주차_뉴진스가 첫 정산으로 산 패션 아이템은?
  • 더부티크팀
입력 2023.08.11 09:02

패션계는 지금 ‘보더리스(Borderless)’ 열풍입니다. 보더리스는 ‘경계를 허문’이라는 뜻인데요. 이번 주 부티크 레터에서도 나이, 계절 등 여러 경계가 허물어진 트렌드를 엿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Y2K 패션과 어린이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인 키덜트족들의 영향으로 키링이 재유행하고 있어요. 걸그룹 뉴진스의 막내 혜인도 첫 정산으로 9만 원어치의 키링을 구매했다고 하죠. 또, 겨울옷에 주로 쓰이는 캐시미어 원단이 계절을 막론하고 한여름에도 사랑받고 있어요. 실제 패션 브랜드들의 여름 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업의 경계 또한 허물어졌는데요. 패션업계와 식품업계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이색 협업을 펼쳤습니다.
[트렌드]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한 ‘키링’
(왼쪽부터) 소녀시대 태연, 뉴진스 혜인, 에스파 닝닝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패션계의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인형 키링은 어린이가 달고 다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요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키링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내 키링 관련 게시물은 123만 개를 넘어섰으며, 리셀 시장에서는 웃돈을 붙여 재판매될 정도입니다. 또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되는 등 많은 사람들이 키링 열풍에 뛰어들고 있어요. 소녀시대 태연, 뉴진스 혜인, 블랙핑크 제니와 에스파 닝닝 등 많은 연예인이 선택한 키링. 어떻게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왼쪽부터) 모남희, 럭키슈에뜨, 에스쁘아 /출처: 공식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키링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귀여운 인형 키링을 가방에 달면 돼요. 영국 애착 인형 브랜드 젤리캣(Jelly Cat), 식료품샵 모남희(Monamhee), 디자이너 브랜드 마지셔우드(Margesherwood), 마뗑킴(Matin Kim) 등의 인형 키링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 여성 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Lucky Chouette)는 자체 개발한 캐릭터를 키링 제품으로 선보였어요. 화장품 브랜드 에스쁘아(Espoir) 역시 한정판으로 검은 인형 키링을 출시했습니다.
럭셔리 패션 하우스 역시 가방이나 바지 고리에 달 수 있는 키링 제품들을 출시했습니다. 미우미우, 루이비통, 펜디 등 유수 명품 브랜드들은 무선 이어폰이나 립스틱같이 작은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는 마이크로 백 키링을 선보였어요. 실용성보다는 브랜드의 정체성이나 감성을 보여주는 액세서리로 키링을 활용한 겁니다.
(왼쪽부터) 미우미우, 루이비통, 펜디 /출처: 공식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키링은 Y2K 패션과 키덜트 문화가 맞물리면서 힙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는데요. Y2K란 ‘Year 2000′의 줄임말로, 2000년대 패션을 의미해요. 키덜트는 아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로 어른이 됐는데도 어렸을 적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한 사람을 말합니다. 이들은 구매력을 갖췄기 때문에 키링의 인기에 일조할 수 있었죠. 적은 비용으로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 키링. 옷차림에 귀엽고 소소한 포인트로 활용해 보세요.

[산업] 한여름에도 캐시미어?
여름 니트 매출 급증
(왼쪽부터) 김나영, 제니, 셔누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역대급 무더위에 옷차림이 가벼워질 법 하지만 겨울에나 입을 ‘니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실제로 델라라나(Della Lana), 닥스(Daks), 보브(VOV) 등 패션 브랜드들의 여름 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는데요. 특히 캐시미어 원단이 여름 패션룩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캐시미어는 겨울옷에 주로 쓰이는 고급 소재로 다른 원단에 비해 보온성이 좋은 것이 특징인데요. 캐시미어가 사계절 내내 입는 제품으로 변모하면서 패션 업계는 캐시미어 소재 품목을 확대하거나 반팔 니트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패션계는 캐시미어가 사용된 여름 옷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건 ‘스텔스 럭셔리 및 올드머니 패션의 유행’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스텔스 럭셔리는 조용한 명품이란 뜻으로 브랜드 로고를 드러내지 않고 고급스러운 소재로 눈길을 끄는 것을 말하는데요. 올드머니 패션은 집안 대대로 많은 자산을 가진 기득권 상류층을 일컫습니다. 고상하고 기품 있는 이미지가 두드러지죠. 이처럼 부를 과시하지 않고 은근히 드러내는 도구로 캐시미어 원단을 활용하는 겁니다. 럭셔리 브랜드 빈스(Vince),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 로로피아나(Loropiana) 등도 최상급 캐시미어를 사용한 여름 옷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요.
이렇듯 패션 산업에 있어 성별 뿐만 아니라 계절까지 그 경계가 모호해진 모습인데요. 패션업계 관계자는 “특정 계절용으로 여겨졌던 아이템들이 계절과 상관없이 스타일링에 사용되면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산업] 펀슈머 사로잡기 위해 만난 ‘패션과 식품’
(왼쪽부터) 컬리수X농심, 스페이드클럽서울X카스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단순히 소비를 넘어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 ‘펀슈머(Fun+Consumer)’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최근 패션업계는 이 펀슈머 공략을 위해 식품 브랜드와 이색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너도나도 의류, 액세서리,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펀슈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는 펀슈머가 재밌고 색다른 소비 경험을 추구하는 MZ 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SNS에 구매 후기를 올리면 입소문을 빠르게 타 브랜드의 인지도와 구매율을 끌어올리기 쉬운데요. 패션계 역시 젊은 층의 소비자와 소통하고 고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한 겁니다.
실제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으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콜라보 제품이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라면, 아이스크림, 맥주 등이 패션과 만났죠. 패션기업 한세엠케이의 아동복 브랜드 컬리수는 농심 너구리와 한정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또, 한국에스티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이쉘은 롯데웰푸드와 만났는데요. 수박바, 죠스바 등 아이스크림을 의류와 열쇠고리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생활문화기업 LF의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페이드클럽서울은 오비맥주 카스와 협업해 의류뿐만 아니라 열쇠고리, 우산 등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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