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워치메이킹은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정교한 공학적 메커니즘과 예술적 미학이 결합된 궁극의 결정체다. 이번 시즌, 안목 높은 시계 애호가들의 심미안을 깨울 마스터피스들이 대거 베일을 벗었다. 예술적 한계에 도전한 하이 주얼리 워치부터 전통을 계승하며 불가능한 두께를 실현한 울트라 씬 칼리버에 이르기까지, 리차드 밀, 바쉐론 콘스탄틴, 브레게, 까르띠에가 선사하는 손목 위의 예술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네 가지 컬러 총 12점의 유일작 타임피스 컬렉션, 리차드 밀 ‘RM HJ-02 인하우스 오토매틱 투르비용’
선구적인 오뜨 오를로지(Haute Horlogerie)의 기수 리차드 밀이 여성을 위한 디자인 여정 20주년을 기념하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 ‘RM HJ-02 인하우스 오토매틱 투르비용’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시계의 본질적인 구조 그 자체를 예술화 하는 리차드 밀의 철학이 가장 대담하게 발현된 창조물이다.
핑크, 바이올렛, 블루, 그린의 네 가지 독창적인 컬러 세계관으로 구성된 12점의 독보적인 타임피스는 말 그대로 하나의 만화경과 같다.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파라이바 투르말린이 말라카이트, 크리소프레이즈, 터쿠아즈 같은 생동감 넘치는 유색 보석과 결합해 눈부신 은하수를 이룬다. 시계 한 점에 세팅된 보석만 무려 1,399개! 스노우, 그레인, 베젤 세팅 등 정교한 기법을 총동원해 각 타임피스당 약 700시간, 작업자 한 명이 88일간 매달려 주얼리 세팅에 몰입했다.
미학적 파격은 기술적 완성도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빛난다. 아르데코의 기하학적 조형미를 재해석한 토노(Tonneau) 형태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는 개발에만 3년이 소요됐다. 그 중심에 자리한 새로운 인하우스 오토매틱 투르비용 캘리버 ‘CRMT2’는 설계 초기부터 케이스 및 다이얼과 유기적으로 통합 개발되었다. 마이크로블라스트와 베벨 마감, 로듐 도금 처리된 브리지와 무브먼트 라인을 따라 흐르는 보석들은 가변 관성 투르비용의 기계적 움직임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시킨다.
핑크, 바이올렛, 블루, 그린의 네 가지 컬러 테마의 ‘RM HJ-02 인하우스 오토매틱 투르비용’은 전 세계 단 12점만 존재하는 유일작(Unique Piece) 컬렉션으로, 장인정신의 깊이만큼이나 범접할 수 없는 최고조의 소장 가치를 선사한다.
2.4mm두께 80시간 파워 리저브 울트라 씬의 정수, 바쉐론 콘스탄틴 ‘셀프 와인딩 울트라-씬(칼리버 2550)’
“가능한 한 더욱 잘하라. 그것은 언제나 가능하다.” 1819년 프랑소아 콘스탄틴이 남긴 이 위대한 모토는 270년간 단 한 번의 단절 없이 역사를 이어온 바쉐론 콘스탄틴의 영혼이다. 메종은 1955년 두께 1.64mm의 ‘칼리버 1003’, 1968년 두께 2.45mm의 ‘칼리버 1120’을 선보이며 울트라 씬(Ultra-Thin) 무브먼트 분야의 독보적인 헤리티지를 쌓아왔다.
메종의 워치메이커와 엔지니어들은 바쉐론 콘스탄틴 혁신의 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썼다. 7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단 2.4mm에 불과한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80시간의 압도적인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새로운 매뉴팩처 캘리버 ’2550′을 완성한 것이다. 슬림함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메인플레이트에 통합된 양방향 마이크로 로터, 두 개의 배럴을 직렬로 중첩해 배럴 커버 하나를 제거한 ‘서스펜디드 더블 배럴’, 그리고 단일 레벨로 재배치한 컴팩트 기어 트레인이라는 세 가지 혁신을 이뤄냈다.
이 경이로운 무브먼트는 전 세계 단 255피스만 한정 생산되는 ‘오버시즈(Overseas) 셀프 와인딩 울트라-씬’에 탑재되어 첫선을 보인다. 컬렉션 최초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전체에 일반 플래티넘보다 2.7배 뛰어난 경도를 지닌 최고급 ’950 플래티넘' 합금을 적용했다. 선버스트 새틴 마감된 살몬 래커 다이얼과 벨벳 마감 미닛 트랙은 1940년대 메종의 클래식한 우아함을 투영한다. 케이스 두께 역시 7.35mm로 역대 오버시즈 컬렉션 중 가장 슬림한 실루엣을 자랑하며, 드레스 워치와 스포츠 워치의 경계를 우아하게 허문다.
메종이 남긴 위대한 유산의 현대적 변주, 브레게 ‘트래디션 세컨즈 레트로그레이드 7037’
2005년 첫선을 보인 이후 장인정신의 기준이 된 ‘트래디션(Tradition)’ 컬렉션.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천재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라인이다. 칼리버를 반전시켜 시계 뒷면에 숨긴 브릿지, 휠, 이스케이프먼트를 다이얼 전면에 대칭적으로 노출한 조화로운 레이아웃이 특징이다.
브레게는 이 아이코닉한 라인에 전례 없는 현대적인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 주역인 ‘트래디션 7037’은 사상 처음으로 전체를 깊고 매혹적인 블루 컬러로 ALD(원자층 증착: 금속에 원자 두께의 초박막을 입혀 정밀한 색과 질감을 내는 도금 기술) 처리한 무브먼트를 탑재해 시선을 압도한다. 샷블라스트(shot blasting: 금속에 미세 구슬을 분사해 무광 질감을 만드는 표면 처리법)처리된 메인플레이트와 수공 기요셰 패턴의 배럴 커버가 만드는 푸른 기계적 풍경 위로, 12시 방향의 화이트 그랑 푀(Grand Feu) 에나멜 다이얼이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전통적인 로마 숫자 대신,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1783년 고안해 업계의 표준이 된 ‘브레게 아라비아 숫자’를 배치해 지극히 역사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미학을 완성했다.
10시 방향에서 부드럽게 춤추는 스몰 세컨즈 레트로그레이드 핸드와 케이스백을 통해 드러나는 반달 모양의 플래티넘 로터는 1780년 브레게가 완성한 최초의 오토매틱 시계 ‘퍼페추얼’의 설계를 고스란히 계승한 것이다. 골드보다 밀도가 높아 와인딩 효율을 극대화하는 플래티넘 소재를 로터에 과감히 사용했던 창립자의 선구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최초로 라이트 그레이 스티치를 더한 블루 러버 스트랩을 매치해, 전통의 무게를 걷어내고 현대 수집가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사로 잡는다.
1930년대 주얼리 워치의 계보를 잇는 마스터피스, 까르띠에 ‘미스트 드 까르띠에’
까르띠에에게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미학적 형태로 포착되어야 하는 대상이다.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의 경계를 가장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메종의 예술적 대담함은 신작 ‘미스트 드 까르띠에(Myst de Cartier)’ 워치에서 절정을 이룬다. 1930년대 전설적인 디렉터 잔느 투상(Jeanne Toussaint)의 지휘 아래 탄생했던 화려한 조각적 주얼리 워치의 계보를 잇는 마스터피스다.
이 시계는 클래스프(잠금장치)가 없어 손목 위에 매끄럽게 안착하는 탄성 있는 ‘트롱프뢰유(눈속임) 브레이슬릿’ 구조를 취하고 있다. 마치 고대 수호의 의미를 지닌 탈리스만(부적)을 연상시키는 비즈 형태의 볼륨감이 온몸으로 신비로운 기운을 발산한다. 디자인의 핵심은 교차하는 곡선의 역동성과 입체적인 동(Dome) 형태의 크리스탈, 그리고 기하학적인 파베 다이얼의 완벽한 조화에 있다. 삼각형 아워 마커가 새겨진 오닉스 프레임이 다이얼을 감싸며 까르띠에 특유의 강렬한 그래픽 효과를 극대화한다.
옐로우 골드 버전은 634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6.13캐럿)가 뿜어내는 광채와 장인이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그려낸 블랙 래커 라인이 긴장감 넘치는 대칭미를 이룬다. 또한 다이아몬드로 온몸을 빈틈없이 감싼 화이트 골드 모노크롬 버전(다이아몬드 986개, 9.17캐럿)은 빛의 각도에 따라 형태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시각적 미스터리를 자아낸다. 오랜 연구 끝에 완성된 유연한 마디 구조의 엘라스틱 브레이슬릿은 주얼러의 정교한 감각과 워치메이커의 숙련된 기술이 결합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궁극의 예술로 메종의 새로운 예술적 걸작으로 탄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