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로즈 추출물로 피부 본연의 빛 지킨다
입력 2026.04.03 00:30

시슬리
‘블랙 로즈 컨센트레이트 래디언트 유스 세럼’ 출시

자신도 모르는 새 어느덧 탄력과 광채를 잃어버린 듯한 피부에 놀란 적이 있지 않은가. 아침마다 거울 볼 때는 몰랐는데 사진을 찍어보니 내가 아는 내 얼굴이 아닌 듯한 느낌이 들진 않았는가.
크리스틴 도르나노(왼쪽) 시슬리 부회장과 그녀의 어머니이자 창업주인 이자벨 도르나노.

피부에 대한 고민은 인류가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 같다. 한고비 넘겼다 싶으면 또 다른 문제점들이 쉬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풀 수 없는 난제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프랑스 고급 화장품 브랜드 시슬리도 그 중 하나다. 시슬리 연구소는 ‘침묵하는 세포 노화’에 주목했다. 자외선과 대기오염, 피로 누적 등 일상의 자극이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가 세포 환경을 손상시키고, 피부 본연의 빛이 흐려지는 데에 집중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블랙 로즈 컨센트레이트 래디언트 유스 세럼’은 브랜드의 상징적 성분 중 하나인 ‘블랙 로즈’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 농축 분자를 캡슐에 보호해 사용 직전 활성화되는 포뮬러로 완성했다. 각 부분 별로 수년 씩 걸린 프로젝트다. 시슬리 창업주의 딸이자 브랜드 이미지 개발 등을 총괄하는 크리스틴 도르나노 부회장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제품 개발에 대한 뒷이야기 등을 들었다.
-신제품 세럼의 핵심인 ‘블랙 로즈 분자 추출물’은 100번 이상의 추출 실험 끝에 탄생했다고 한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거나 예상치 못했던 발견은 무엇이었나.
안토시아닌이 농축된 블랙 로즈 추출물을 담아 피부에 생기와 광채를 선사하는 블랙 로즈 컨센트레이트 래디언트 유스 세럼. /시슬리 제공

“가장 큰 도전은 ‘안토시아닌’의 모든 잠재력을 온전히 ‘포착’하고 보존하는 것이었다. 블랙 바카라 로즈 꽃잎에 짙고 독특한 색을 부여하는 이 분자들은 탁월한 항산화력을 가졌지만, 역설적으로 빛, 산소, pH 수치에 매우 취약하고 섬세하다. 시슬리 연구소는 추출 전문가와 협업하여 100회 이상의 테스트를 거쳤고, 정밀하게 설계된 추출법을 개발했다. 연구부터 첫 생산까지 무려 2년 넘게 걸렸다. 이 기술력은 앞으로 저희가 나아갈 방향의 큰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안토시아닌의 파괴를 막기 위해 첫 사용 전까지 외부 환경과 완전히 차단하는 ‘믹스 투 액티베이트(Mix-to-Activate)’ 패키징을 도입했다. 기술적 어려움은?
“안토시아닌의 취약성 때문에 두 번째 기술적 과제가 생겼다. 바로 블랙 로즈 분자 추출물을 활성화 직전까지 분리하여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래서 저희 팀은 불투명한 챔버(chamber·실(室))가 있는 병을 고안했다. 사용자가 버튼을 다섯 번 누르면 밀폐·보관돼 있던 추출물과 비타민 B12가 나머지 제형 속으로 배출된다. 몇 초간 흔들어 섞으면 된다."
-안토시아닌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을 때 내부 반응은 어땠나? 총 개발 기간은?
“열정적인 전문가들에게 과학적 발견과 기술적 도전이 만나 사람들이 매일 즐겁게 사용할 제품으로 탄생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 보람찬 일은 없다. 특히 블랙 로즈 컨센트레이트 개발에는 거의 5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되었기에 그 감동이 더 컸다.”
-이번 세럼에서 ‘사일런트 셀룰러 에이징(침묵하는 세포 노화)’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기존 안티에이징 연구와 다른 점은?

“과거에는 노화의 징후를 ‘수정’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피부의 젊음과 건강을 최대한 오래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것이 시슬리의 철학이다. ‘사일런트 셀룰러 에이징’은 세포 고갈과 만성 염증이 결합된 과정으로, 초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조기 노화의 핵심 원인이 된다. 이 보이지 않는 연쇄 반응을 뿌리부터 공략하는 것이 광채를 되찾고 젊음을 유지하는 열쇠다.”
-블랙 로즈 스킨 인퓨전 크림과 함께 쓰면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했다. 다른 라인과 병행해도 괜찮을까?
“저는 그 위에 항상 자외선과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올데이 올이어’를 덧바른다. ‘시슬리아’나 ‘수프리미아’ 라인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전혀 문제없다.”
-직접 사용해보니 어떻던가.
“처음 바르는 순간 즉각적으로 광채가 살아나고 피부가 팽팽하게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연세가 있으신 저희 어머니께도 사용하시라 드렸는데, 사라져가던 광채가 살아나는 것 같아 큰 감명을 받았다. 나도 모공이 촘촘해지고 피부 결이 한층 정돈되면서 탄력이 붙어 보였다.”
-블랙 로즈 컬렉션은 2011년 시슬리가 독자적인 ‘블랙 바카라 로즈’ 추출물을 개발하며 시작됐다. 왜 ‘블랙 로즈’였나.
“그 짙은 색상 덕분에 매우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품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희 과학자들이 연구를 시작했을 때 이 성분이 놀라울 정도로 자생력을 갖추면서, 생명력을 응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평소 블랙 로즈 라인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들었다. 출장이나 휴가 때도 항상 마스크를 챙긴다고 했다.
“마스크가 출시되기 전부터 연구소에 샘플을 더 달라고 계속 졸랐을 정도였다. 제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출시 전부터 테스터를 더 요구하게 되면, 저는 그것이 성공의 징조라는 걸 본능적으로 안다. 현재 블랙 로즈 마스크는 프랑스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마스크가 됐다.”
시슬리 '블랙 로즈' 컬렉션 제품들. 페이스 오일, 마스크, 세럼, 크림, 아이 플루이드, 바디크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슬리 제공

-블랙 로즈 라인은 효능감뿐만 아니라 로즈, 마그놀리아, 제라늄이 어우러진 시그니처 향과 핑크빛 텍스처 등 ‘감각적 경험’으로도 유명하다. 제품 개발에서 이러한 감각적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가.
“우리는 제품이 효과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사용할 때 극도의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즐거움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한 이완 작용이 피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연구 결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과의 긍정적인 연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 세럼이 그 철학을 어떻게 담고 있는가.
“향을 맡고 제형을 느끼는 순간 긴장이 풀리며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게 된다. 이런 즐거운 경험 자체가 자신을 존중하고 보듬는 진정한 아름다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유명한 크림, 오일 등이 있는데 이 세럼만의 차별화된 역할은 무엇인가요?
“블랙 로즈는 많은 팬을 보유한 일종의 ‘자석(마그넷)’ 컬렉션이다. 광채 손실은 노화의 첫 신호이자 회복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이번 세럼은 ‘울트라 테크니컬’ 스킨케어로, 안토시아닌을 통해 광채의 근원을 보호함과 동시에 저희 연구소가 분석한 광채의 4가지 측면을 동시에 활성화한다.”
-한국 고객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한국인들이 ‘글로우(Glow·광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 제품은 그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 줄 것이라 기대한다. 자석처럼 나도 모르게 이끌려, 분명 사랑에 빠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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