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주 차
이번 시즌 슈즈 트렌드는 하나의 요소를 극대화하는 오브제로 활용하여 스타일의 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룩의 마무리가 아닌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짓는 방향을 만들어냅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 3가지를 이번 트렌드 레터에서 참고해 보세요.
한편,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시장의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흐름이 확산되며, ‘저렴함’을 넘어 ‘초저가’를 전면에 내세운 유통·패션 포맷이 새해 들어 더욱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단순한 가격 인하 경쟁이 아닌,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략으로 초저가 모델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산업 레터를 참고해 주세요.
[트렌드] 질감에 장식을 더한 슈즈
2026년을 향한 슈즈 트렌드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기보다, 익숙한 아이템의 표면과 감도를 다시 조율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힐의 높이나 토의 모양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소재의 결, 광택, 그리고 손으로 만졌을 때 느껴질 법한 질감이죠. 슈즈는 더 이상 룩의 마무리 요소가 아니라, 스타일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심 오브제로 기능합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2026년 슈즈 트렌드를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그 흐름을 정리해 봅시다.
#새틴 스니커즈
스니커즈 시장에서 소재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기능성과 캐주얼함의 상징이던 스니커즈에 새틴이라는 부드럽고 섬세한 소재가 더해지며, 전혀 다른 결의 아이템으로 확장된 것이죠.
MIUMIU의 플룸 새틴 스니커즈는 발레 코어 무드를 일상으로 끌어오며, Simone Rocha의 새틴 리본 발레리나 스니커즈는 리본과 새틴을 결합해 로맨틱한 실루엣을 완성합니다. Jil Sander의 핑크 새틴 스니커즈는 장식을 최소화한 대신 컬러와 소재의 힘으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스니커즈와 발레리나 슈즈의 경계를 흐리는 이 흐름은, 2026년 스타일링이 추구하는 유연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리본 디테일 펌프스
다시 등장한 리본이지만, 더 이상 소녀적인 장식으로만 소비되지는 않습니다. 2026년의 리본 디테일 펌프스는 구조적인 실루엣 위에 절제된 포인트로 얹히며, 클래식과 위트를 동시에 끌어옵니다.
JACQUEMUS의 로우 투르니 힐은 날렵한 라스트 위에 리본을 더해 조형적인 긴장감을 만들고, Dior의 뮤즈 펌프스 블랙 앤 크림은 대비되는 컬러 조합으로 리본의 존재감을 우아하게 강조합니다. Prada의 앤티크 가죽 펌프스는 빈티지한 가죽 질감과 리본 디테일을 결합해, 시간의 층위를 담은 듯한 무드를 완성하죠. 이번 시즌의 리본은 ‘귀여움’보다는 ‘균형’ 잡힌 장식으로 표현됨이 핵심입니다.
#우븐 텍스처 힐
우븐 텍스처는 이번 시즌 슈즈 트렌드에서 가장 감각적인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엮이고 짜인 표면은 시각적인 깊이를 만들며, 단순한 힐 디자인에 공예적인 가치를 더합니다.
ULLA JOHNSON의 Kitten Heel은 우븐 구조를 통해 발을 감싸는 듯한 실루엣을 구현하며 가볍고 여성적인 힐 라인을 완성합니다. 과한 장식 없이도 충분한 존재감을 가지는 이유는, 바로 이 ‘텍스처’ 자체가 디자인의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발목까지 이어지는 끈의 짜임이 시원하지만 우아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렇게 3가지의 트렌드를 통해 2026년의 힐은 높이보다 표면으로 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산업 레터] 고물가가 만든 선택지, ‘초저가’의 전면전
최근 패션·유통 업계에서는 초저가 리테일이 하나의 독립적인 사업 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존 저가 소비의 상징이었던 ‘다이소’를 중심으로, 뷰티 초저가 포맷 ‘오프뷰티’, 워크웨어 초저가 브랜드 ‘워크업’ 등이 빠르게 확산되며 경쟁 구도가 촘촘해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이를 두고, 합리적 소비가 일시적인 선택이 아닌 장기 트렌드로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대형 유통사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다이소’ 소비층을 겨냥한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1,000원부터 5,000원까지의 균일가 구조로 구성된 와우샵은 아직 테스트 단계이지만, 초기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국 단위 유통망을 고려하면, 향후 확장 속도 역시 빠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패션 업계 역시 초저가 전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랜드’는 기존 저가 SPA를 넘어, ‘유니클로’ 가격의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을 목표로 한 초저가 패션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여기에 워크업, 오프뷰티처럼 전문 초저가 브랜드들까지 가세하며 초저가 시장은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고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초저가 경쟁력이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원가 구조 설계와 유통 효율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했는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