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불가리 홀리데이 디바스 드림 팝업’ 개최
“가끔씩 신의 은총 같은 것이 사람의 마음을 밝혀 주기도 한다. 이런 일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생긴다. 다이너마이트를 향해 도화선이 타들어 가듯이 우리는 이런 일이 준비되고 확대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머릿속에서 불꽃이 번득이고 눈앞에 펼쳐진 온 세상이 빛을 발한다. 한평생을 우울하게 보낸 사람에게 대지와 나무는 어둡고 침울해 보일 것이다. (…) 그러다 불현듯 영광의 날이 찾아온다. 귀뚜라미의 노랫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 주고, 흙냄새가 코를 감미롭게 해 주며, 나무 아래로 어른거리는 햇살이 눈을 축복해 준다."
그 모든 것은 ‘빛’ 때문이었다. 소설가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민음사’ 번역본 기준) 속 문장을 다시 찾아보게 된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벌써 들어섰다기에 살펴보던 중이었다. 평소 같으면 세월을 아쉬워하거나, 곱씹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눈부신 빛으로 완성된 거대한 ‘라이팅 트리(lighting tree)’를 마주하고는 황홀경에 앞서 축복받는 기분이었다.
지난 6일부터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선보이는 ‘불가리 홀리데이 디바스 드림(Divas’ Dream) 팝업’에 위치한 ‘디바스 드림 라이팅 트리’는 화려하다 못해 숭고했다. 황금은 유혹적이라지만, 빛은 구원을 상징한다. 1층 열린 광장 입구부터 빛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한때 머리 맡에서 읽고 또 읽었던 문장들이 머릿 속에서 스쳤다. ‘에덴의 동쪽’ 번역본에 ‘햇살’로 표기된 문장의 원문은 ‘dappling lights under a tree blesses his eyes’. 햇살 같은 빛이 눈을 축복해줄때, 우리는 영광을 맛보게 된다고 했다.
로마의 별들이 한 데 모인 듯 찬란하게 빛나는 트리 꼭대기의 별 밑으로 빛이 분수처럼, 또 꽃잎처럼 층층이 펼쳐진다. 빛이 눈을 축복하는데 일부러 눈감을 이유가 없다. 스스로 빛나기를 주저하고, 퇴색되는 것을 당연시하는 이들을 위한 정신적 치료제 같기도 하다.
라이팅 트리는 불가리의 아이코닉한 컬렉션인 디바스 드림을 통해 로마의 예술과 장인정신,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조명한다. 디바스 드림은 로마의 카라칼라 대욕장의 웅장한 모자이크 장식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아이콘으로, 상징적인 부채꼴 모티브는 고대 로마 건축이 지닌 기하학적 완벽함과 예술적 곡선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유려한 곡선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은 강렬한 존재감 속에서도 부드러운 여성성을 담아내며, 디바스 드림이 상징하는 현대의 디바(Diva) - 즉, 자신감 있고 주체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다.
불가리 홀리데이 디바스 드림 팝업은 이러한 디바스 드림 컬렉션의 예술적 세계를 감각적으로 구현해냈다. 팝업의 중심에 자리한 디바스 드림 라이팅 트리는 아이코닉한 부채꼴 모티브를 활용한 건축적 조형미를 바탕으로 로마의 영원을 상징하는 찬란한 빛을 투영한다. 마치 로마의 고대 유산과 현대적 럭셔리가 교차하는 ‘빛의 공간’ 속에 있는 듯하다.
팝업 현장에서는 메인 테마인 디바스 드림 컬렉션의 최신 주얼리는 물론, 베스트 셀러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만나 볼 수 있다. 또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 ‘파네토네’도 마련됐고, 스탬프 투어 등을 마치면 디바스 드림 컨셉의 한정판 엽서 3종과 우표도 받을 수 있다. 불가리 팝업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디바스 드림 우표는 한국 우정사업본부와 불가리가 협업해 특별 제작했다. 한정 수량으로 발행되는 이번 기념 우표는 실제 발송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친구, 연인, 부모, 혹은 스스로에게든 자신의 마음을 담아 직접 우편으로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미쉐린 스타 셰프가 만든 ‘파네토네’ 등을 비롯해 한정판 체험 굿즈도 인기지만, 무엇보다 다녀온 이들의 입소문을 탄 건 벌써부터 ‘인생샷’ 명소로 소문났다는 것. 트리의 조형미와 더불어 그를 안정감 있게 받치는 디바스 드림 패턴의 카페트는 황금빛과 밤하늘을 옮겨놓은 듯한 짙푸른 빛이 교차하며 색감을 풍성하게 만든다. 은은한 골드와 화이트 골드의 조화로운 빛이 균형감 있게 한층 한층 더해가며 빛을 축적해, 자연스럽게 반사판 역할을 하는 듯 했다. 지난 7일엔 불가리 앰버서더이자 배우 김지원이 현장을 방문해 빛에 빛을 더했다. 판교점 팝업은 16일까지로, 이후 21일부터 30일까지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또 12월 4일부터 14일까지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그리고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 더현대 서울로 이어진다.
존 스타인벡은 그의 책에서 저 문장에 이어 이렇게 썼다. “이 세상에서 한 인간의 존엄성은 그가 체험한 영광의 질과 양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독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세상과 연결시켜 준다. 그것은 모든 창조의 어머니로서, 우리들 각자를 타인과 구별시켜 준다.” 영광을 체험할 시간은 우리에게 아직 많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