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이 담긴 우아함과 현대적 미학… 본질에 집중한 아름다움, 페라가모 청담 플래그십
입력 2025.11.14 00:30

페라가모 레오나르도 회장, 서울 청담 플래그십 리뉴얼 맞아 방한

‘페라가모’는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이름이지만, 오랫동안 ‘고급 구두’를 대신하는 단어로 쓰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신발 디자이너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1927년 회사를 설립하면서 생각의 틀을 깼다.
이 창의적인 창업자는 발을 보호한다는 목적성에 미학과 과학을 결합해 신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도입했고, ‘신어보면 다르다’는 평을 받았다.
여성 구두, 특히 하이힐에서 ‘예쁘다’와 ‘편하다’는 절대 공존할 수 없는 단어처럼 들렸지만 창업자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특허를 받은 설계 디자인들 덕에 섹시한데도 오래 서 있을 수 있는 제품이 탄생했다.
할리우드를 풍미한 그레타 가르보, 비비안 리, 오드리 헵번. 잉그리드 버그만 등 유명 스타들이 그의 팬이었다. 영화사 명장면에도 기록됐다. 페라가모 구두 마니아였던 배우 마릴린 먼로의 영화 ‘7년만의 외출’에서다. 마릴린 먼로하면 대부분 머릿 속에 떠올릴 바로 그 장면이다. 그녀가 지하철 환풍구 바람에 날리는 치마폭을 잡을 때 아찔하게 도발적인 다리 근육을 더욱 돋보이게 한 것 바로 페라가모 힐이다.
위기 역시 생각을 전환하는 기회로 삼았다. 2차대전으로 가죽과 금속 등 원재료가 부족해지자 짚(라피아)·펠트·합성수지 등을 이용했고, 특히 코르크를 밑창에 이용한 구두는 요즘 많이 신는 ‘웨지’(wedge)의 원조가 됐다.
이후 가방, 기성복, 액세서리, 향수 분야 등 글로벌 명품 그룹으로 성장했다. 창립 100년을 앞두고 페라가모는 또 한번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완다 페라가모 부부의 다섯째 아들인 레오나르도 페라가모를 통해서다.
지난 2021년 살바토레 페라가모 회장직에 오른 그는 LVMH와 케링 같은 대기업들이 지배하는 환경에서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독립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이자, 이탈리아 전통과 장인정신에 깊이 연결된 역사적인 이탈리아 하우스를 더욱 젊고 건강하게 재설계하고 있다.
최근 리뉴얼된 서울 청담 플래그십 등을 둘러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레오나르도 회장을 만나 페라가모 그룹을 이끄는 ‘선장’으로 그의 목표를 들었다.
◇브랜드의 본질을 되찾다.
페라가모 회장, 레오나르도 페라가모.

―2021년 회장직에 오르신 후 ‘새로운 장(New Chapter)’을 선언하셨습니다. 지난 몇 년간 가장 중요하게 추진해오신 변화는 무엇이며, 현재 페라가모는 어떤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평가하십니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제가 가장 집중한 것은 ‘브랜드의 본질을 되살리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유산과 현대성을 하나의 언어로 엮어내며, 장인정신·혁신·진정성을 핵심 축으로 삼았습니다. 오늘날 페라가모는 창의성과 디지털, 그리고 젊은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성장의 국면에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정수(The Soul of Italian Style)’라는 철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22년 젊은 디자이너 맥시밀리언 데이비스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셨습니다. 그의 어떤 잠재력을 보셨으며, 그가 페라가모에 가져온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는 놀라울 만큼 성숙한 시각과 뚜렷한 미학을 지닌 디자이너입니다. 특히 하우스의 아카이브를 존중하면서도 이를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의 합류 이후, 페라가모는 한층 젊고 세련된 리듬을 얻게 되었고, 이는 브랜드가 새로운 세대와 소통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최근 리뉴얼 된 청담 플래그십의 전경. /페라가모 제공

―최근 리뉴얼된 서울 청담 플래그십은 ‘뉴 페라가모(New Ferragamo)’를 상징합니다. 이 공간에 담고자 하신 철학은 무엇이었나요?
“청담 플래그십은 페라가모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절제된 디자인, 천연 소재, 빛의 조화를 통해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의 미학을 구현했습니다. 방문객들이 이곳을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이탈리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문화적 경험으로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스위스 로잔의 IMEDE(국제경영대학원)와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경영학과 금융을 전공한 경제통이기도 한 레오나르도 회장은 특히 남성 가죽 분야에도 정통하다. 또 요트 경주 대회에 나갈 정도로 애정이 깊어 핀란드의 요트 브랜드 나우토르 스완(Nautor Swan)의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평생 최고급 가죽과 소재를 다뤄오셨습니다. 만약 단 하나의 감각으로 ‘페라가모의 소울’ 을 표현해야 한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촉감’을 택하겠습니다. 페라가모의 세계는 손끝에서 시작됩니다. 가죽의 결을 느끼며 형태를 만들어가는 장인의 손길은 곧 우리의 철학이며, 인간의 감각에서 비롯된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시각적 아름다움 이전에 존재하는 그 촉감이, 페라가모가 지닌 진정한 정체성을 대변합니다.”
―요트 경주를 즐기신다고 들었습니다. 급변하는 럭셔리 시장을 항해하는 선장으로서, 회장님이 읽어내고 있는 ‘시대의 바람’은 무엇이며, 어떤 ‘새로운 돛’을 올리고 계십니까?
“요트는 바람의 방향을 읽고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럭셔리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의 바람은 ‘가치’와 ‘의미’를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술과 인간의 감성을 결합해 진정성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올린 새로운 돛이며, 미래로 향하는 방식입니다.”
―요트 경주나 회사 운영 역시 승리를 위해 향해 가는 것은 물론, 예기치 않은 역경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아보입니다.
“무엇보다 공통점은 팀워크의 정신입니다.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또 어려움도 있지만 그를 뛰어넘으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환경을 발견하게 되고, 그동안 우리는 진화해 있습니다. 또 항해나 레이스를 시작할 때 장기적 관점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미리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만, 상황은 항상 변하고 다른 역할, 다른 상황에 적응해야 하며,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전략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만, 전술을 다시 촘촘히 바꿔가며 제대로된 전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3년전 요트 월드챔피언십에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승은 짜릿하지만 그만큼 패배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데요.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나요?
“승리보다 패배에서 더 많이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패배를 직면할 줄 아는 용기부터 갖춰야 합니다. 피하면 안됩니다. 제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을 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파악해 배우고, 회복하기 위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 점이 바로 비즈니스에 항상 적용하려는 것입니다. 제 특징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와 전체 조직에 전달하는 스타일이라는 겁니다. 실수를 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그것에서 배우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습니다.”
◇Tornare al futuro(미래로 돌아가라·미래를 다시 생각하라)
레오나르도 회장은 패션 뿐만 아니라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1995년부터는 페라가모 가문의 호텔 그룹인 룽가르노 알베르기(Lungarno Alberghi)의 대표를 맡았고, 2000년부터는 부동산 및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가문 소유의 지주회사 팔라초 페로니 피난치아리아(Palazzo Feroni Finanziaria)의 CEO로 재직 중이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이탈리아 명품협회인 알타감마 재단 회장을 역임하며, 이탈리아의 럭셔리 산업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해외 기업 및 기관을 위한 국제 자문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재단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했다. 2009년 이후에는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1년 4월부터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회장, 페라가모 피난치아리아 이사, 페라가모 재단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의 리더십과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30일 이탈리아 공화국 대통령 세르지오 마타렐라로부터 노동공로훈장(Cavaliere del Lavoro)을 받았다.
1930년대 초, 생산 과정의 한 단계를 직원에게 보여주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창업자이신 아버지와 닮은 점은요? 그리고 닮고 싶은 부분은 무엇입니까?
“아버지는 여러 면에서 천재셨기에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웃음) 평생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 정말 많습니다만, 그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제가 어린 소년이었을 때도 자신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었습니다. 가죽 조각이나 바늘과 실, 칼을 주어서 가죽을 가지고 놀며 미니어처 신발을 만들려고 시도하게 했죠. 동기 부여는 곧 능력주의에 관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좋은 성적을 받으면, 보상으로 그의 사무실에 오게 해주고 구두 제작자 중 한 명에게 저를 맡겨서 못을 곧게 펴거나 실에 왁스를 바르는 것 같은 아주 기본적인 작업을 가르치게 했습니다. 별것 아닌 듯 해도, 기본이 충실해야 끝까지 완성도를 갖습니다. 모든 명작은 어쩌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기본에서 탄생합니다. 이러한 능력주의는 제가 평생 믿어온 것입니다.”
1950년,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그의 아이코닉한 슈즈들. /페라가모 제공

―창립자이신 아버지는 “Tornare al futuro(토르나레 알 푸투로·미래로 돌아가라)”라는 말을 자주 남기셨습니다. 과거의 후회나 실수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라, 꿈과 희망을 잃지 말라는 뜻을 담은 말입니다. 100년 뒤 후손이 “페라가모가 절대 잃지 말아야 할 가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회장님은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저는 주저 없이 ‘사람에 대한 존중’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기술과 사회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 중심의 철학은 결코 변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그 믿음을 지켜가는 한, 페라가모는 언제나 시대를 초월한 브랜드로 남을 것입니다.”
레오나르도 페라가모의 어머니 완다 페라가모 여사는 1960년 남편의 사망 이후 사장 자리에 올라 카리스마있는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특히 신발, 라스트(신발의 형태와 크기를 결정하는 도구), 디자인, 버튼 등 1만 5000여개 아카이브를 모아 보존해야 한다는 철학을 관철했고, 이는 현재 페라가모 박물관을 통해 그 유산이 지켜지고 있다.
―어머니이신 완다 페라가모 여사 역시 하우스의 역사와 유산을 보존하며 중요한 리더십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방대한 아카이브가 세대를 넘어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어머니는 역사를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지식’으로 보셨습니다. 그녀는 유산을 단순히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창조의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그 헌신 덕분에 페라가모는 세대를 넘어 영감을 전할 수 있는 브랜드로 남아 있습니다.”
―오랜 세월 여러 리더를 지켜보셨습니다. 회장님이 생각하는 ‘위대한 리더’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위대한 리더는 단순히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의미를 함께 나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전은 결단력에서 시작되지만, 그 실현은 공감에서 비롯됩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언제나 ‘사람을 중심에 두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냥 신발이 아니다. ‘시간의 상징’이다.
FW25 시즌 광고 캠페인에 등장한 트라메짜 슈즈. /페라가모 제공

―대형 럭셔리 그룹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페라가모는 여전히 독립 브랜드로 남아 있습니다. ‘독립성’이 회장님께 의미하는 바와, 그 가치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우리에게 독립이란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선택’입니다. 우리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신뢰를 택했습니다. 가족이 경영을 이어간다는 것은 세대에 걸친 책임감과 비전을 의미하며, 이것 이야말로 페라가모가 오랜 시간 ‘진정성의 상징’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모든 것에서 진정성을 표현하고, 소비자에게 신뢰 받을 수 있음을 확신하며, 우리가 제조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특히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해내면서 공정한 가격으로 제공합니다. 요즘 너무 여러 분야에서 극단적으로 흐르는 행태를 볼 수 있습니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공정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와의 확실한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는 LVMH와 같은 대형 패션 그룹을 구축했지만, 이탈리아는 보다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산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접근 방식의 차이를 어떻게 보시나요?
“이탈리아의 강점은 다양성과 창의성에 있습니다. 각 브랜드가 독립적으로 성장하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켜왔습니다. 이로 인해 산업 구조는 복잡하지만, 문화적으로는 훨씬 풍요로워졌습니다. 그 안에서 페라가모는 ‘이탈리아적 탁월함’의 상징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1978년에 탄생한 바라(Vara) 슈즈는 세대를 초월한 아이콘으로 자리했습니다. 회장님께 바라가 지닌 의미, 그리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에게 바라는 단순한 슈즈가 아니라 ‘시간의 상징’입니다. 세대마다 그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받았지만, 그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바라는 유산과 혁신이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한 아이콘이며, 그 여정은 지금도 제게 큰 자부심을 줍니다.”
―페라가모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도 유명합니다. 회장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장 편안했던 신발’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모든 페라가모 슈즈는 살바토레의 철학, 즉 ‘편안함과 우아함의 조화’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그 유산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편안했던 신발은 수작업으로 제작된 트라메짜(Tramezza)입니다. 정교한 구조 덕분에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페라가모에서 인기 제품 중 하나로 꼽히는 ‘허그 백(Hug Bag)’은 감싸안는 듯한 모양에서부터 인간적인 온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회장님께서는 이러한 ‘따뜻한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보시나요?
“저에게 허그 백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감정의 언어’입니다. 장인정신으로 완성되었지만, 그 본질은 관계와 배려, 그리고 인간적인 온기에서 비롯됩니다. 진정한 럭셔리는 결국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라고 생각합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과거 할리우드 배우들과 협업하며 패션과 영화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오늘날 K-팝과 K-드라마가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회장님은 ‘K-컬처’의 힘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K-컬처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문화 언어 중 하나입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하고 있으며, 진정성을 통해 젊은 세대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점에서 한국의 아티스트들은 페라가모가 추구하는 가치-개성, 진정성, 감정의 표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10년 혹은 100년 뒤, 페라가모가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저는 페라가모가 앞으로도 ‘이탈리아의 품격’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남길 바랍니다. 동시에 세대와 문화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브랜드’로 진화하길 바랍니다. 전통은 우리의 뿌리이고, 혁신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페라가모는 이 둘을 잇는 다리로 존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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