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주 차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 오히려 매력 어필 요소가 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컨실러를 서너 통씩 써 가며 다크서클을 가릴 필요 없는, 피곤에 찌든 듯한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타이어드 걸(Tired Girl)’ 메이크업 트렌드가 올 가을 메이크업 트렌드로 자리잡았는데요. 타이어드 걸 룩은 다크서클 강조, 건조한 피부 표현과 저채도 누드 립 세 가지로 완성됩니다. 이 메이크업만이 연출할 수 있는 독보적 무드를 캐치해, 올 가을 진정한 트렌드세터로 거듭나 볼까요. 이번 부티크 트렌드 레터에서는 셀럽들의 스타일별 타이어드 걸 메이크업 포인트를 낱낱이 파헤쳐 소개합니다. 한편, 패션 업계에서 AI를 활용한 마케팅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그 속도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는데요. 패션 업계에서 광고 및 화보, 온라인 상세페이지 등의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산업 레터를 참고해 주세요.
[트렌드] 아... 피곤했는데 잘됐다, 타이어드 걸 메이크업
올가을 메이크업 트렌드를 강타한 ‘타이어드 걸(Tired Girl)’ 무드. 틱톡과 SNS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이 키워드는 단어 뜻 그대로, 피곤해 보이는 분위기를 일부러 더욱 강조하는 메이크업 스타일입니다. 잡티 없이 깨끗하고 맑은 느낌을 주는 ‘클린걸’ 유행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타이어드 걸 메이크업. 포인트 세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 어렵지 않게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이랍니다.
첫째, 이제 더는 콤플렉스였던 다크서클을 컨실러로 가릴 필요 없습니다. 더욱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보랏빛 아이섀도를 덧칠하거나, 붉은 계열 블러셔를 눈밑에 바르기도 해요.
둘째, 아이라인과 마스카라가 번진 듯한 스모키 메이크업에도 과감히 도전해 보는 겁니다. 그레이나 블랙 계열의 아이섀도를 활용하면 밤새 야근한 듯한 퀭한 무드가 단숨에 조성되죠.
마지막으로, 브로우와 립의 컬러감은 최대한 죽여야 합니다. 건조한 피부 표현에 더불어 누드립까지 발라주고 나면, 도시적이면서도 힙한 분위기를 가진 타이어드 걸이 거울 속에 서 있을 거예요.
# 아르테미스 희진

아르테미스 희진은 밤새 파티를 하고 온 것만 같은 분위기의 강렬한 타이어드 걸 메이크업을 연출했습니다. 버석한 탈색모, 블루 컬러렌즈로 이국적 무드를 업 시켜 준 후, 스모키 메이크업을 얹어 완성해 낸 희진의 타이어드 걸 룩.
포인트는 블러셔를 정확히 눈밑 주름이 지는 다크서클 부위에만 포인트로 칠했다는 점입니다. 마치 정말 다크서클 같아 보이게요. 입술에는 블러셔와 같은 톤의 매트 립스틱을, 언더에는 블랙 아이섀도를 발라 스머징해 줬고요. 마지막으로, 머리색인 금발에 맞춰 눈썹까지 탈색해 줬습니다.
# 에스파 윈터

에스파 윈터는 애교살을 과장되게 밝히는 대신, 톤다운된 컬러를 사용해 언더 음영을 더욱 어둡게 강조하는 메이크업을 유행시킨 장본인이기도 하죠. 데일리 메이크업으로는, 화장기를 덜어낸 얼굴 위에 ‘타이어드 걸’ 무드를 한 스푼 얹어 줬습니다.
연한 컬러의 아이브로우와 누디한 립글로즈가 이번 룩의 포인트인데요. 최소한의 피부 표현만 해 준다는 느낌으로, 다크서클을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니 윈터 특유의 예민하면서도 세련된 소녀 같은 무드가 더욱 부각되죠. 스모키 도전이 부담스럽다면 윈터처럼 기초 베이스 위에 누드 톤 립을 슬쩍 얹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전 프로미스나인 이서연

전 프로미스나인 이서연은 아이돌계의 가장 깊은 다크서클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내추럴한 다크서클 라인이 굉장히 넓고 진한 편인데요. 이전에는 이를 가리기 위해 컨실러를 여러 겹 바르곤 했지만, 타이어드 걸 트렌드가 유행하면서부터는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어졌죠.
맨얼굴에 가까운 투명한 메이크업 위, 눈 바로 아래부터 광대 위까지 붉은끼가 도는 블러셔를 얹어 예민하면서도 분위기 넘치는 페이스가 완성됐습니다. 검은색, 보라색이 아닌 붉은 다크서클로 마치 방금 운 것만 같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답니다.
# 캣츠아이 메간

캣츠아이 메간은 블랙 컬러의 아이섀도를 다크서클 라인까지 넓게 발라 그야말로 완벽한 ‘타이어드 걸’ 무드를 완성시켰습니다. 평소 스모키 메이크업을 즐겨 하는 메간은 무대 위에서도, 일상에서도 늘 언더 음영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을 선보여 왔는데요. 피부 베이스 위에 두껍게 파우더 처리를 해 주면 한층 더 버석한 피부 표현이 가능하죠.
# 전소미

전소미는 다크 블러셔를 얼룩덜룩하게, 다크서클 라인부터 코까지 연결시켜 발라 마치 멍이 든 것만 같은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아이 메이크업 색조로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컬러를 셀렉했으며, 언더 마스카라도 가닥가닥 진하게 발라 퇴폐미 넘치는 화장을 선보였죠.
이때 이름에 ‘브라운’이 들어가는 가을 누드 계열의 블러셔를 활용하거나, 평소 사용하는 쉐딩 팔레트에서 브라운 컬러를 소량 덜어 색 조합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아요.
[산업] AI 모델 활용 급증한 패션 업계의 마케팅

패션 업계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다. 과거에는 실제 모델 촬영 후 가상 배경을 합성하는 방식이 주로 쓰였다면, 최근 1~2년 사이에는 아예 AI 모델을 직접 생성해 화보와 광고에 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것은 에트로의 ‘24 SS ADV AI 캠페인’으로, 디지털 아티스트와 협업해 낯설지만 매혹적인 모델과 다채로운 비주얼을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후 H&M은 30개의 디지털 모델 버전을 제작해 이미지에 적용했고, 휴고보스는 AI 인플루언서 ‘임마’와 협업했습니다다. 보그(VOGUE)에는 게스의 AI 모델 광고가 실리며 AI 화보는 단순 실험을 넘어 메인 무대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섬은 ‘루즈앤라운즈’ AI 룩북 촬영에 이어 올해 오즈세컨과 페어라이어의 화보에 AI 모델과 배경을 활용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보조 콘텐츠에 국한됐던 AI가 올해는 메인 광고와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AI 프로덕션 업체들의 클라이언트 수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활용 범위도 패션을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기업들이 AI를 채택하는 배경에는 시간·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해외 촬영이나 대규모 인력 없이도 브랜드 톤앤매너에 맞는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용이해졌습니다. 다만 초상권 침해, 전문가 일자리 위협 같은 우려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업계는 AI를 효율성뿐 아니라 창의성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평가하며, 시장조사기관은 AI 패션 시장이 2034년까지 연평균 40% 성장해 6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을 평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