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29도에서 시작하는 폭염이 뉴 노멀이 된 여름. 완벽한 메이크업을 유지하려는 이들에게 아침마다 극한 챌린지가 시작된다. 땀과 피지가 범람하는 피부 위에서 베이스 메이크업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번들거림과 뭉침은 물론, 심지어는 여러 번의 레이어에 걸쳐 세심하게 두드리며 애써 흡수시킨 베이스 메이크업이 녹아내리는 비극 엔딩을 맞이하기도 한다.
극한의 폭염이 뉴 노멀이 되며, 이러한 환경적 요인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메이크업 테크놀로지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피부 톤을 보정하거나 잡티를 가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무너짐 방지’와 ‘지속력’이라는 기능적 특성이 여름철 메이크업 제품의 핵심 테크가 됐다. 여름철에 진정으로 필요한 베이스 메이크업은 마치 내 피부처럼 완벽하게 밀착되어 오랜 시간 흐트러짐 없이 유지되는, 이른바 ‘착붙’ 베이스 메이크업이다. 과도하게 분비되는 유분, 땀과 피지에 강력하게 저항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동시에 ‘착붙’ 기능을 장착한 제품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메이크업 테크닉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완벽한 캔버스를 위한 준비
여름 베이스 메이크업은 유분은 잡고 수분은 채우는 스킨케어에서 시작된다. 여름철 피부는 땀과 피지 분비로 인해 각질이 쌓이기 쉽다. 이 각질은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밀착되지 않고 겉돌거나, 심지어는 때처럼 밀리는 불상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주 1~2회,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섬세한 각질 제거제로 피부결을 정돈하고 모공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피부 속 수분 공급은 놓쳐서는 안 될 핵심이다. 땀과 피지로 인해 피부가 번들거려도, 역설적으로 피부는 수분을 잃어 건조해지기 쉽다.

이러한 건조함은 피부가 더 많은 피지를 분비하게 만들어 메이크업 무너짐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지성 피부용 보습제나 젤, 에센스, 스킨 세럼처럼 묽고 산뜻한 제형의 수분 공급 제품을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메이크업 전후로 냉장고에 보관한 차가운 미스트나 픽서를 활용해 얼굴의 열감을 낮춰주는 것도 좋다. 수분 공급과 모공 수축에도 도움을 주어 메이크업 지속력을 높이는 숨겨진 비법이다.

‘착붙’ 메이크업의 기초, 접착제 역할의 프라이머
견고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위한 필수 기초는 프라이머다. 프라이머는 두드러지는 모공과 요철을 섬세하게 메워 피부결을 매끈하게 정돈해주며, 다음 단계의 파운데이션이 밀리거나 들뜨지 않도록 돕는 접착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유분이 쉽게 올라오는 T존, 콧방울 주변, 턱, 입가 등 모공이나 요철이 눈에 띄는 부위에 유분 조절 기능이 있는 프라이머를 사용하면 메이크업 밀착력과 지속력을 드라마틱하게 높일 수 있다.

프라이머를 사용할 때는 ‘소량’을 ‘얇게’ 펴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양은 오히려 메이크업이 밀리거나 들뜨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소량을 손가락으로 얇게 펴 바르거나 브러시를 사용하여 피부 결을 따라 가볍게 쓸어준다. 아이 메이크업의 번짐을 막고 싶다면, 눈가 전용 프라이머를 얇게 바르고 프레스트 파우더로 마무리 한다.

녹아 내리지 않는 베이스, 여름에 강한 파운데이션
피부 바탕이 잘 준비되었다면, 이제 여름철에 강한 파운데이션과 컨실러로 완벽한 ‘두 번째 피부를 만들어낼 차례다. 여름철 파운데이션은 유분 컨트롤, 워터프루프 기능, 그리고 매트하거나 파우더리한 마무리감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번들거림이 심한 지성 피부라면 표면은 보송하고 속은 촉촉한 세미 매트 타입의 파운데이션이 최적의 선택이다. 땀과 피지에 강력하게 저항하는 워터프루프 제품은 무덥고 습한 날씨는 물론, 물놀이를 할 때도 메이크업을 깔끔하게 지켜준다.

크림보다는 가볍고 산뜻한 질감의 플루이드나 리퀴드 타입 파운데이션은 여름철에 쾌적하게 유지되며 얼룩지거나 쉽게 무너지는 현상을 막아준다. 리퀴드 파운데이션은 지성, 여드름성 피부에 적합하며, 모공을 막거나 피부를 기름지게 하지 않는 얇고 가벼운 표현이 가능하다. 다크닝 현상이 적은 옐로 계열의 파운데이션 컬러를 선택하면 하루 종일 화사함을 유지시킨다.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는 소량씩 얇게 여러 번 레이어링 해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기보다는 적은 양을 고르게 펴바른다. 피부가 심하게 건조한 경우에는 파운데이션 직전에 수분 화장품을 충분히 발라 촉촉한 피부 표현을 할 수 있다. 특히 얼굴 부위별 특성에 따라 양을 조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미나 잡티 커버가 필요한 광대뼈 부분에 양을 가장 많이 하고, 나머지 부분은 그 잔량으로만 펴 바르면 더욱 자연스럽다. 피지 분비가 많은 T존과 입 주변에는 파운데이션을 많이 바르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눈 주변에는 더 가볍게 발리는 전용 파운데이션을 사용하거나, 양을 줄여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듯 발라야 밀리지 않는다.

또한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브러시를 사용하면 피부결과 모공을 효과적으로 커버하며 밀착력을 높일 수 있다. 스펀지를 사용해 바를 때는 물에 담가 적신 후 물기를 끝까지 꽉 짜서 사용해야 베이스가 밀리지 않고 밀착이 잘 된다. 스펀지로 파운데이션을 펴 바를 때 힘주어 옆으로 밀기보다, 손에 힘을 빼고 수직 방향으로 손목 스냅을 이용해 두드리듯 발라야 한다. 파운데이션만으로 가려지지 않는 얼룩덜룩한 부분이나 잡티는 컨실러로 부분 커버하는 것이 깔끔하다. 단단한 제형의 컨실러를 섬세한 컨실러용 브러시를 사용해 잡티를 커버한 후, 가볍게 파우더를 톡톡 올려주면 커버력과 지속력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파운데이션이 끼기 쉬운 콧방울 주변은 면봉에 리퀴드 리무버를 묻혀 닦아낸 뒤 컨실러나 베이스 제품을 톡톡 두드려 커버하면 깔끔하게 정돈된다.

지속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픽서 & 파우더의 이중 방어막
여름철 베이스 메이크업의 지속력을 결정짓는 마지막 단계는 픽서와 파우더의 활용이다. 메이크업을 고정하고 유지시키는 강력한 이중 방어막을 구축하여, 땀과 피지에 강한 베이스 메이크업으로 지켜준다.

미스트 타입의 메이크업 픽서는 분사 직후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보송하게 마르면서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완벽히 밀착되도록 돕는다. 동시에 피부 화장이 마스크나 휴대전화 액정, 티슈 등에 잘 묻어나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제공한다. 메이크업의 지속력을 더 올리고 싶다면, 파운데이션 사용 후 화장이 뭉치지 않게 픽서를 얼굴 전체에 고루 분사하고, 마무리 단계에서 한 번 더 사용하는 등 여러 번에 걸쳐 사용하면 무너지지 않는 베이스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픽서는 고운 입자의 스프레이가 산뜻하게 마무리되어 더운 날씨에도 번들거리지 않도록 돕는 제품을 선택하고, 얼굴 전체에 고루 분사하는 것이 키포인트다.

보송한 마무리를 위한, 세팅 파우더
메이크업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하는 유분을 잡아주는 파우더는 메이크업을 오랫동안 깔끔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것을 돕는다. 루스 파우더 기능과 콤팩트의 실용성을 합친 제품이나 기름기만 쏙 잡아주는 투명 파우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파우더 브러시에 소량 묻혀 얼굴 전체에 가볍게 두드리듯 바르고, 특히 피지량이 많은 T존과 얼굴 외곽 라인을 중심으로 가볍게 터치하면 메이크업이 오랫동안 깔끔한 상태로 유지된다. 파우더 브러시를 얼굴에 스치듯 쓱쓱 바르는 것이 아니라, 꾹 누르고 굴리듯 바르면 메이크업 지속력과 밀착력이 더욱 상승된다.

픽서와 파우더의 조합은 여름철 메이크업을 위한 강력한 이중 방어 시스템이다. 픽서가 메이크업을 피부에 단단히 고정시켜 물리적인 마찰이나 땀에 의한 무너짐을 방지한다면, 파우더는 이후 올라오는 유분을 즉각적으로 흡수하고 유지하여, 메이크업이 유분과 섞여 녹아 내리는 것을 막아준다.

우아한 터치업, 여름철 수정 메이크업의 기술
뜨거운 여름철에는 아무리 완벽하게 메이크업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수정이 필요하게 된다. 이떄 이미 무너진 메이크업 위에 무작정 덧바르기보다 문제 부위만 깔끔하게 정돈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미 번져버린 아이라인이나 마스카라는 면봉에 리퀴드 리무버를 묻혀 싹 닦아낸 뒤 수정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 휴대하기 편리한 리무버 일체형 면봉이 간편한지만, 만약 리무버가 없다면 로션이나 토너를 면봉에 묻혀 사용해도 된다. 화장이 끼기 쉬운 콧방울 주변도 마찬가지로 리무버를 묻힌 면봉으로 살살 닦아낸 뒤 컨실러나 베이스 제품을 톡톡 두드려 커버하면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다.
뜨거운 여름에도 완벽하게 밀착되는 ‘착붙’ 베이스 메이크업의 핵심은 견고한 피부 바탕을 다지는 철저한 스킨케어, 적절한 제품을 ‘소량씩 얇게’ 섬세한 테크닉으로 바르는 것,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고정’과 ‘유지’를 위한 픽서와 파우더의 이중 방어막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