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서 초가을까지 함께 할, 인생 샌들을 찾아서
입력 2025.07.26 22:36

한여름의 패션 스트리트와 휴양지에서 옷 보다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샌들이다. 매 여름 시즌 마다 샌들의 존재감이 점점 커져가며, 여름 패션 전체의 세계관을 결정짓기도 한다. 2025년 여름 샌들은 과거의 향수와 미래의 혁신이 공존하는 역동적인 트렌드를 제시한다. 절제된 우아함부터 유쾌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대담한 스타일까지, 모든 취향을 만족시킬 다채로운 디자인을 갖추고 샌들 러버들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거의 맨발에 가까운 미니멀리스트의 슬라이드, 시선을 압도하는 조각적인 플랫폼, 또는 모던하게 재해석된 고대 그리스의 글래디에이터 스트랩 샌들 등, 이번 여름 내내 함께 하며 삭스와 스타일링하면 초가을까지 신을 수 있는 인생 샌들을 만나보자.
201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글래디에이터 샌들이 업그레이드 되어, 모던 글래디에이터 스트랩 샌들로 돌아왔다. 에르메스.

글래디에이터 리부트
201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글래디에이터 샌들이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다. 이자벨 마랑은 가죽 끈과 버클로 모델의 무릎까지 올라오는 높이의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선보였고, 디올은 크리스털이 박힌 니하이(knee-high) 스타일과 컷아웃과 레이스로 완성된 하이브리드 트레이너 스타일로 글래디에이터를 부활시켰다. 크림 컬러 로프 소재의 매듭지은 슬림 스트랩과 다리를 감싸는 스트랩, 해저 세계에서 영감 받은 여러 골드 피니시 메탈 참, 화이트 CD 레진 진주가 장식된 디올리비에라 디올 오션 하이 통 샌들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런웨이와 달리 일상에서 무릎 아래까지 스트랩이 이어지는 글라디에이터 샌들을 신는 건 판타지와 같이 여겨질 수 있다. 그대신 모던하게 재해석된 뉴 글라디에터 샌들, 곧 가죽 스트랩 샌들이 근사한 대안이 되어준다.
디올 30 몽테뉴(Montaigne) 샌들.

에르메스의 카프스킨 소재룰라비(Lullaby) 샌들은 발목을 감싸는 가죽 스트랩 라인도 고급스럽지만, 에르메스 시그니처 버클 장식이 특별하다. 짐머만은 버클 디테일에 플랫폼 스타일로 휴양지에서 신기 좋을 매력적인 글라디에이터 샌들을 선보였다. 생 로랑의 부드러운 가죽 소재 베이비론(Baby Lone) 샌들은 글라디에이터 샌들의 세련된 어번 시크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생 로랑의 시그니처 카산드라 장식과 새틴 인솔이 생 로랑 특유의 섹시 무드까지 전한다. 디올의 30 몽테뉴(Montaigne) 샌들은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됐으며, 골드 피니시 메탈 CD 시그니처로 장식한 앵클 라인의 더블랩 스트랩과 조절 가능한 버클 스트랩이 특징이다. 에르메스의 룰라비, 생로랑의 베이비론, 디올의 30 몽테뉴는 플랫 샌들임에도 이브닝 드레스와도 근사하게 매치되는 우아함을 지니고 있다.
에르메스 룰라비(Lullaby) 샌들.

디올 디올리비에라(Dioriviera) 디올 오션 하이 통 샌들.

생 로랑 베이비론(Babylone) 샌들.

짐머만 골디 글라디에이터 샌들.

청키 펑키 클로그
70년대 그루피(groupie) 감성의 클로그도 다양한 모던 버전으로 슈즈 러버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청키한 플랫부터 굽 높은 뮬까지 높이도 다양하다. 아크네, 브루넬로 쿠치넬리, 마르니의 두툼한 청키 클로그, 보헤미안 룩에 근사하게 조화되는 끌로에의 클로그, 데일리 룩과 휴양지 룩으로 시선을 모을 미우 미우의 클로그 등, 그 어느 시즌보다 매력적인 스타일의 클로그로 가득하다. 클로그는 캐주얼부터 포멀까지 모든 상황과 목적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샌들 옵션이다.
미우 미우 페이턴트 가죽 클로그.

특히 미우 미우는 귀여운 컬러 삭스와 다양한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선사했다. 미우 미우의 밴드 타입 컬러 삭스는 엄지 발가락을 끼어 신어야 하는 통(thong) 샌들과도 스타일링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끌로에 Jeannette 웨지 클로그.

밴드 타입의 컬러 삭스와의 스타일링이 매력적인 미우 미우 가죽 클로그.

스카이 하이 플랫폼 & 조각 같은 웨지 샌들
이번 여름에도 플랫폼의 인기는 계속 된다. 끌로에의 막심 웨지 샌들과 구찌의 홀스빗 플랫폼 샌들이 대표적인 예다. 끌로에의 막심 웨지 샌들은 베지터블 태닝 송아지 가죽의 핍토(pee-toe) 어퍼와 우드 패턴 웨지 플랫폼이 특징이다. 웨지에 새겨지 낙서와 같은 레터들이 특별한 포인트가 된다. 웨지 샌들은 9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투명하고 컬러풀한 소재와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조각적인 힐이 런웨이를 지배했다. 이는 극적인 높이와 시각적 임팩트를 더하며, 더욱 위풍당당한 실루엣을 연출해준다.
구찌 홀스빗 플랫폼 힐.

에르메스 Kalis 35 웨지 샌들.


끌로에 막심(Mixime) 웨지 샌들.

다재다능한 뮬 샌들
힐이 있는 뮬은 멋지고 시크하게 보이게 하는 실루엣을 연출해준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컬러 포인트, 레이스 디테일, 약간의 높이, 그리고 깔끔한 페디큐어와 함께, 세련된 서머 룩을 완성시킨다. 뮬은 캐주얼부터 포멀까지 모든 스타일에 세련미를 플러스시키는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여름 슈즈다. 보테가 베네타와 디올의 매우 다양한 뮬 디자인을 선보여 결정장애를 일으킬 정도다. 디올의 크리스찬 디올 파리(Christian Dior Paris) 시그니처 자수 뮬과 보테가 베네타의 시그니처인 놋 디테일 또는 인트레치아토 가죽의 뮬은 유행을 타지 않기 매 여름 즐길 수 있는 클래식이다.
디올 블로섬(Blossom) 뮬 힐.

펜디 F 폴드 뮬 힐.


보테가 베네타 놋 뮬.

피셔맨 & 케이지 토 샌들
피셔맨 샌들은 여름 시즌마다 시크하고 도시적인 스타일로 재디자인되어 계속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지 토 샌들 역시 40~50년대 빈티지 디자인에서 영감 받은 실루엣에 체인 디테일이나 조각적인 힐 같은 현대적인 변형을 더해 모던하게 진화해가고 있다.
페라가모 케이지 토 샌들.

토즈 케이지 토 샌들.

보테가 베네타 거티 피셔맨 샌들.

미니멀리스트 슬라이드
대담한 스타일의 대채로운 여름 샌들 페스티벌 속에서 미니멀 슬라이드는 조용하지만 파워풀하게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시크하며, 꾸미지 않은 듯 꾸민 ‘꾸안꾸’, 곧 에포트리스 시크(effortless chic)의 정점을 보여주는 시대를 초월한 여름 샌들 트렌드다. 단순함 속에 정교하고 섬세한 장인 정신을 담은, 절제된 고품질의 조용한 럭셔리를 즐기는 패션 애호가들에게 완벽한 여름 샌들이다.
보테가 베네타 리바 플랫 슬라이드.

로에베 가죽 크리스크로스 버클 슬라이드 샌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