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마쉬, 한지민이 택한 그 시계...여성 시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입력 2025.07.25 00:30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30㎜ 론칭
다니엘 마쉬, 글로벌 팝 아티스트 대표해 ‘마이 리틀 시크릿 캠페인’ 얼굴로
배우 한지민, K스타 아티스트로 일본 교토 이벤트 참석

교토 오메가 이벤트에 참석한 배우 한지민.

“이거 비밀인데…. 너만 알고 있어! 특별히 너한테만 말해주는 거야…."
학창 시절, 아니 성인이 되고 나서도 누구나 한 번쯤은 적어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만 알고 싶은 소중한 정보지만, 단짝이기에 특별히 나누고 싶은 감정. 그런 점에서 스위스 럭셔리 워치 메이커 오메가(OMEGA) 회장(president)이자 CEO인 레이날드 애슐리만은 ‘비밀’의 정의와 위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30㎜를 착용한 다니엘마쉬(뉴진스).

그는 최근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30mm를 론칭하면서 ‘나의 작은 비밀(My Little Secret)’이라는 캠페인을 선보였다. 2002년 아쿠아 테라를 선보인 지 23년 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30mm 사이즈다. ‘작은’과 ‘비밀’은 진정성 있게 통하는 말 같지만, 절대적으로 모순을 띠기도 한다. 적어도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0mm에서는 말이다. 그가 말하는 ‘작은’ ‘비밀’은 기존의 아쿠아 테라를 조금씩 살펴보면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시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제품은 아쿠아(물) 테라(땅)라는 이름 그대로 오메가를 대표하는 라인 중 하나인 씨마스터 중에서도, 해양 탐험의 전통을 우아하게 계승한 제품이다. 아쿠아 테라 하면 기존 41mm, 38mm 케이스에 익숙했던 이들에겐 신선한 충격일 수 있다. 여성용으로 마련된 34mm 제품은 균형감과 완성도도 물론이지만, 화려함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오메가 특유의 영롱한 금빛인 세드나™ 골드나 문샤인 골드™에 보석으로 장식된 물결 패턴(웨이브 엣지)은 다이얼이 크지 않아도 멀리서부터 ‘그 정체’를 알아보게끔 했다.
누구보다 공학적이면서도 미학적인 감각을 잃지 않는 애슐리만 CEO는 30mm라는 ‘의제’를 내놓았다. 여성용을 겨냥한 제품이다. 물론 남성도 손목에 맞는다고 생각한다면 도전해 볼 수 있겠다. 한계를 두는 건 오메가 식 도전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랬다면 ‘달 탐사 시계’ 같은 건 탄생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0mm 일본 교토 론칭 이벤트에 참석한 레이날드 애슐리만 오메가 회장 겸 ceo/오메가

레이날드 애슐리만 회장 겸 CEO는 “시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전보다 작게 만들면서도 가독성 있고, 모든 기술력과 세련미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그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고 힘주어 말한 것은, 단지 ‘축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이 제품이 탄생하는 데만도 4년이 걸렸다고 한다.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설계이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생각의 전환이라는 접근이다.
오래 걸렸다는 건, 그만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잘 모르면 무모하다. 서툴면 서두르거나 설익을 수 있다. 오메가는 1902년 첫 여성용 시계를 내놓으며 여성 시계 분야를 선도해온 브랜드다. 1955년 당시 가장 작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한 레이디매틱으로, 또 오메가 여성 시계의 대명사가 된 컨스텔레이션 같은 상징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여성들의 손목 위에서 마치 제2의 심장이 뛰는 것처럼 두근거리게 했다.
①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0mm, 스틸 및 세드나™ 골드, 브라운 다이얼은 태양광 패턴의 PVD 컬러 및 래커 처리되었으며 11개의 다이아몬드 아워 마커와 새롭게 각면 처리한 핸즈가 돋보인다. ②다니엘마쉬(뉴진스)가 착용한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0mm, 스틸 및 문샤인™ 골드. 폴리싱 처리된 대칭 케이스와 웨이브-엣지 디자인의 스크류-인 케이스백이 장착되었다. ③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0mm, 문샤인™ 골드, 모든 아플리케 디테일은 18K 문샤인™ 골드로 제작되었으며, 핸즈는 PVD 문샤인™ 골드 코팅이 적용된 18K 옐로우 골드로 완성. /오메가 제공

④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0mm, 스틸 및 스틸, 11개의 다이아몬드 아워 마커.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에서 실시한 업계 최고 수준의 테스트를 통과한 오메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750을 통해 세련된 비율을 구현. ⑤유광 및 래커 처리된 블랙 다이얼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0mm, 6시 방향에 원형 날짜창이 자리하고 11개의 보트 선체 모양 인덱스와 새롭게 각면 처리한 핸즈가 돋보인다. ⑥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0mm, 스틸 및 스틸, 태양광 패턴의 틴트 래커로 컬러를 더한 라벤더 다이얼로 6시 방향에 원형 날짜창이 자리하고 있다. 모든 아플리케 디테일과 핸즈는 18K 화이트 골드로 제작. ⑦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0mm, 스틸 및 스틸, 태양광 패턴의 PVD 컬러 및 래커 처리 된 블루 다이얼, 인덱스와 핸즈에는 푸른 빛을 발산하는 화이트 수퍼 루미노바가 채워져 있다. /오메가 제공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0mm, 여성성을 재정의하다
30mm는 여성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익숙한 것도 아니다. 28mm, 29mm가 ‘전형적’이라면, 32mm, 34mm가 중성미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30mm는 그 중간 즈음. ‘센 언니’ 느낌의 각 잡힌 슈트나 느슨한 운동복과도 어울리고, 귀여운 여인이 되어보거나 밤의 여왕이 될 때도 곁에 둘 수 있다. 운동으로 땀이 흠뻑 젖는 순간에도, 150m 방수 기능이 있어 다이빙을 할 때도, 손에서 일부러 빼지 않아도 된다. 얇고 가벼워서 체형이나 피부색과 상관없이 마치 자신과 하나가 된 것같이 지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오메가는 이번 제품을 선보이면서 음악, 패션, 무대, 영화계에서 맹렬하게 활약하는 여성 6명을 맨 앞에 두었다.
독특한 음색과 외모로 K팝 음악계에서 재능을 나타내는 다니엘 마쉬를 비롯해 모델이자 기업가인 애슐리 그레이엄, 미국 그래미상을 수상한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템즈,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다재다능함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 아리아나 드보스, 영국의 아카데미 영화상으로 불리는 BAFTA 수상 배우인 마리사 아벨라, 니콜 키드먼의 딸이자 모델 업계 새로운 얼굴로 활력을 불어넣는 선데이 로즈 키드먼 어반 등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마치 자신만의 속내를 털어놓는 친밀한 영상을 통해 오메가 아쿠아 테라 30mm가 가진 ‘숨은 매력’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기도 했다.
아리아나 드보스는 “궁극적인 비결은 그냥 즐겁게 착용하는 것!”이라고 비밀 아닌 비밀을 털어놓았고, 마리사 아벨라는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바로 스타일링의 비결”이라고 밝혀 무릎을 탁 치게 했다. ‘그냥’ 했을 뿐인데, ‘그저’ 멋있다는 건 어지간한 내공 아니고서는 도달하기 쉬운 경지는 아니다. 최근 일본 교토에서 열린 론칭식에는 아쿠아 테라 30mm 캠페인 주요 모델을 비롯해 한국 인기 배우 한지민도 초청돼 현지의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다.
오메가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0mm 일본 교토 론칭 이벤트에 참석한 다니엘 마쉬/오메가

12개 종류로 탄생한 이번 신제품에는 18K 세드나™ 골드 모델 1종과 18K 문샤인™ 골드 모델 3종이 포함되며, 순수한 골드 형태로 제공되거나 스테인리스 스틸과 조합된 세 가지 투톤 골드 조합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오메가는 크로노미터 칼리버 8750와 8751의 두 가지 새로운 칼리버를 선보였다. 모두 30mm 케이스에 맞게 특별히 설계된 20mm 직경을 갖추고 있다. 칼리버 8750(두께 3.98mm)은 스테인리스 스틸 및 투톤 모델에, 칼리버 8751(두께 4.08mm)은 세드나™ 및 문샤인™ 골드 모델에 적용된다. 오메가 코-액시얼 에스케이프먼트(Co-Axial escapement),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갖춘 자유 진동 밸런스, 양방향 자동 와인딩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테스트 시리즈를 통과했다는 증표인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획득했다. 통합형 브레이슬릿 디자인은 오메가의 특허받은 screw-and-pin(나사-핀이 중앙에 있어 견고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이 특징이다.
◇클래식하고 관능적… 삶의 관점을 바꿔줄 동반자
애슐리만 회장 겸 CEO가 말한 ‘작은’은 분명 크기의 관점에서 쓴 단어겠지만, 그 사양만 두고 보면 고성능을 갖추고 또 갖췄다. 역설적인 언어 유희다. ‘리틀’로 보자면, 가브리엘 코코 샤넬의 ‘리틀 블랙 드레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상복에나 쓰이던 검은색 긴 치마를 무릎 길이로 자르고 몸에 잘 맞는 저지 천과 코르셋을 응용해 디자인해, 작은(little) 블랙 드레스로 변용했다. 지금까지도 가장 클래식하면서도 관능적인 의상으로 자리 잡게 했다.
‘시크릿’은 알겠지만, 이미 입에서 나온 이상 더 이상 ‘시크릿’이 아니다. 요즘 식 “나만 알고 싶은 맛집” “나만 알고 싶은 장소”같이 가장 비밀로 남겨두고 싶다는 건 결국 가장 인기 끌게 된다는 증표가 되기 때문이다. 론다 번의 책 ‘시크릿’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성공의 비결을 다룬 책으로, 생각하는 것이 현실로 되고 마음을 바꾸는 대로 삶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가 주요 골자다.
끌어당김의 법칙, 즉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이 긍정적인 것들과 변화를 가져온다는 얘기다. 시계도 실상 인력과 중력의 철저한 계산에서 탄생한다. 다른 종류의 끌어당김 같지만 잘못된 끌어당김에서 벗어나는 것이 완벽한 시계를 만드는 ‘시크릿’의 비결이기도 하다. “이거 작은 비밀인데….” 애슐리만 CEO의 입에서 시작한 이날의 ‘리틀 시크릿’은 또 한번 시계사에 흥미롭게 기록될 ‘거대한 공개’ 쇼 현장이다.

♣이 기사는 본지 C섹션 3면 <“나만 알고 싶은 시계, 작지만 강렬하다… 클래식하고 관능적”=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30㎜ 론칭>라는 제목으로 지면에 인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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