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포토그래퍼 캐서린 오피가 담아낸 구찌 2025 가을-겨울 컬렉션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보니
입력 2025.07.22 18:06

다양한 시선과 세대 아우르는 42인 담은 캠페인
‘초상화’로 명성 날린 세계적 사진가 오피의 시선으로 포착
의상을 통해 정체성과 진정성을 자연스레 드러내는 시리즈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 '초상화'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유명 포토그래퍼 캐서린 오피가 순간을 포착했다. /구찌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
‘멋 좀 냈다’ 혹은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라고 말하고 싶을 때 당신은 이제 이 단어를 알면 된다. ‘스프레차투라’.
이탈리아어로 ‘완벽하게 불완전한, 의도된 무심함’이라는 뜻을 담은 이 단어는 이탈리아 특유의 멋을 정의할 때 쓰는 단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 ‘궁정의 책’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 이 단어는, 검술이든 의복을 입는 방식이든 익히고 또 익혀 빈틈없이 완벽한 ‘물아일체’의 경지에 다다르는 순간 스스로 변조할 수 있는 여유와 자연스러운 태도를 가리킨다. 요즘 말로 조금 쉽게 풀자면 완벽하게 계산된 ‘꾸안꾸’(꾸민듯 안꾸민듯 자연스러운 스타일)랄까.
이탈리아에선 지아니 아그넬리(1921~2003) 전 피아트(fiat) 그룹 명예 회장이 ‘스프레차투라’ 스타일의 대표적인 존재로 꼽힌다. ‘멋쟁이’라는 단어를 피조물로 빚어낸 신화적 존재로 비치곤 했다. 그가 옷 입는 방식은 남녀 가리지 않고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주로 슈트 패션이지만 조금씩 자신만의 위트를 넣어 ‘나’를 표현했다. 패션의 제 1 무기는 자신감이란 것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한 ‘스프레차투라’ 정신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작품이 있다. 미국 유명 포토그래퍼 캐서린 오피(Catherine Opie)가 구현한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Gucci Portrait Series)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선보인 2025 가을-겨울 캠페인으로, 예술가의 시선으로 2025 가을-겨울 컬렉션을 구현하면서 새로운 연작 시리즈 작품을 만들어냈다.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2001년부터 미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술 교수로 재직 중이며, 앤디 워홀 시각 예술 재단 이사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캐서린 오피는 문화적으로 구축된 아메리칸 드림과 미국 정체성을 둘러싼 이상과 규범을 탐구하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사진으로 유명하다. 특히 1990년대 ‘초상화’(포트레이트) 시리즈로 주목을 받은 만큼 오피의 세계관을 다시 한번 탐험하는 시간도 된다.
이번 캠페인은 포토그래퍼 캐서린 오피(Catherine Opie)의 렌즈를 통해, 다양한 세대와 배경을 지닌 42명의 인물을 조명한다. 그들 고유의 이야기와 시선을 담아 정체성에 대한 다층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이번 캠페인의 촬영을 맡은 포토그래퍼 캐서린 오피는 인물 중심의 진중하고 밀도 있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시리즈에서는 사람과 의상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포착했다.
연출된 장면과 우연히 포착된 찰나가 공존하는 이미지 속에서, 재킷의 주름, 가방을 쥔 손, 몸의 움직임에 따라 흐르는 스카프 등은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조용한 언어로 작용한다. 의상은 단순한 형태를 넘어 개성을 비추는 프레임이 되고, 통일된 구도 안에서 각기 다른 룩과 자연스러운 태도, 표정이 어우러져 인물 고유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브랜드 창립 초기부터 세대를 아우르며 구찌 하우스의 미학을 형성해온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완벽하게 불완전한, 의도된 무심함으로 정의되는 특유의 이탈리안 스타일) 정신은 이번 캠페인 전반에 스며 있다. 동시에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 미래뿐만 아니라 구찌 2025 가을-겨울 컬렉션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이기도 하다.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한편, 리사 로브너(Lisa Rovner)가 연출한 영상 시리즈는 캠페인의 메시지를 확장한다. 영상 속 인물들은 열린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며, 유머와 성찰, 기억의 순간들을 공유한다.
정제되지 않은 진솔한 장면들로 구성된 이 영상은, 각 인물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순간을 포착하며, 캠페인 전반에 진정성 있는 분위기를 더한다. 이번 2025 가을-겨울 캠페인 속 컬렉션은 오는 28일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아트 디렉터: 리카르도 자놀라(Riccardo Zanola), 감독: 리사 로브너(Lisa Rovner), 인물 사진: 캐서린 오피(Catherine Opie), 스타일리스트: 수잔 콜러(Suzanne Koller), 메이크업: 로렌 파슨스(Lauren Parsons), 헤어: 벤자민 뮬러(Benjamin Muller), Nail: Alexandra Janowski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구찌 2025 가을겨울 시즌을 담은 '구찌 포트레이트 시리즈' /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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