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주 차
여름은 액세서리와 네일아트처럼 작지만 강렬한 포인트 아이템이 더욱 빛을 발하는 계절이죠. 특히 손끝에 담긴 색과 패턴은 룩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일상생활에도 무리 없는 자연스러움, 혹은 평소에 생각만 했던 화려한 디자인 등 손끝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세요. 여러분의 다채로운 여름을 위해, 금주 트렌드 레터에서 올여름 셀럽들의 네일을 소개해 볼게요. 한편, 산업 레터에서는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진화한 동묘 구제시장 현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트렌드] 손끝에서 피어나는 여름 MOOD
#러블리 핑크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핑크빛 컬러는 어떤 스타일링과도 잘 어울리죠. 아이섀도, 블러셔 등 메이크업에 주로 사용되는 컬러이기도 해서 손끝에 더해주면 통일감을 줄 수 있습니다. 블랙핑크 지수는 잘 익은 자두 같은 쨍한 핑크 네일을 보여줬는데요. 젤리처럼 도톰하고 말랑할 것 같은 시럽 네일의 질감, 그리고 베이스의 광택으로 손끝에 생기를 더해줬습니다. 또 미세한 에메랄드빛 글리터가 반짝이는 수면처럼 영롱한 느낌을 주고 있네요.
아이브 장원영은 블러셔, 원피스와 같은 계열인 연핑크 네일팁을 선택했습니다. 별도의 파츠없이 매트한 단색 컬러로만 구성되어 깔끔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고 있죠. 이렇게 단조로운 매트 네일에는 장원영처럼 손톱 모양이 잡힌 네일팁을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에스파 지젤은 채도 높은 코랄 핑크 네일을 보여줬습니다. 살짝살짝 비치는 노란빛과 반짝이는 글리터가 특징인데요. 둥근 쉐입과 적당한 길이감의 팁을 선택해 자연스러움도 돋보이죠.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여름 스타일링에 포인트 주기 좋은 네일입니다.
#시원한 화이트

무더운 여름엔 역시 시원한 화이트 네일이죠. 하츠투하츠 지우는 클래식한 화이트 디자인 네일을 했는데요. 엄지와 중지의 베이스는 반투명한 컬러로, 검지, 약지, 새끼에는 밀도 높은 화이트 베이스를 발랐죠. 엄지에는 나비 모양의 실버 파츠를 덧붙였고, 중지에는 하얀 꽃무늬를 더해 밋밋한 느낌을 탈피했습니다. 자연스러운 손톱 모양에 청량감을 더해 단정하면서도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보여줬네요. 레드벨벳 조이는 특별한 디자인이 들어가지 않은 심플한 화이트 네일이죠. 진주 귀걸이, 화이트 펀칭 블라우스와 잘 어울리는 좋은 선택을 보여줬습니다.
#알록달록 무지개 컬러

여름 분위기에 발맞춰 화려한 네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트와이스 모모와 미야오 엘라는 여름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컬러를 보여줬는데요. 모모는 얼룩무늬부터 체리, 청량한 하늘색 베이스에 노란 꽃모양 등 손톱마다 다른 그래픽을 더해 보는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또 양손에 붙인 네일팁이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순서를 다르게 배치하는 센스까지 갖췄죠. 미야오 엘라는 민트, 연핑크, 하늘색 등 파스텔 컬러를 사용했죠. 여기에 인위적인 느낌 없이 동글동글하게 다듬어진 네일 쉐입이 더해져 귀여움이 물씬 묻어나는 네일아트입니다. 투명한 베이스가 돋보이는 젤리 네일에 은은한 글리터와 포인트들이 여름 스타일링에 생기를 더해주죠.
#시크한 블랙

화이트가 차가운 느낌을 선사한다면, 블랙은 나무 밑 그림자 같은 서늘함을 주죠. 특히 혜리의 하프 앤 하프 네일은 검은색과 투명함이 공존해 여름에 더욱 잘 어울립니다. 젤리 네일 특징인 귀여움까지 갖췄죠. 반면 나띠는 올블랙 코디에 맞춘 올블랙 네일로 시크한 무드를 보여줬습니다. 네일팁도 뾰족한 쉐입을 선택해 차가운 도시의 느낌을 강조하고 있네요. 마지막으로 이즈나의 최정은 보다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택했는데요. 엄지와 새끼에는 심플한 별 모양을, 검지와 약지는 블랙 단일 컬러로 깔끔함을, 중지에는 체크 패턴으로 포인트를 주었죠. 각 손가락의 패턴이 대칭을 이루면서 전체적인 톤을 블랙으로 통일해 완성도 높은 세련됨을 보여줬습니다.
[산업] 글로벌 핫플로 진화한 동묘

서울 종로구 동묘 구제시장이 다시 뜨겁습니다. 예전엔 중고 의류를 싸게 사는 장소였지만, 지금은 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까지 사로잡은 ‘빈티지 성지’로 거듭났어요. 주말은 물론 평일 점심에도 거리는 북적이고, 검은 비닐봉투를 든 ‘득템 사냥꾼’들이 골목을 누비는 풍경은 이제 동묘의 상징처럼 자리잡았습니다.
가격대도 다양합니다. 노점에서는 2000~5000원대 저렴한 아이템이, 빈티지숍에서는 브랜드나 컨디션에 따라 수만 원까지 올라가는 제품들이 공존하죠. 최근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3>에서 일본 댄스팀이 직접 동묘를 쇼핑하는 장면이 방송되며 다시금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2013년 <무한도전>의 지드래곤 편 이후 꾸준히 회자되던 ‘G-드래곤의 성지’라는 별명도 여전히 유효하죠.
실제 동묘에는 국적도 다양한 외국인들이 찾고 있어요. 이탈리아에서 온 관광객은 “유니크한 옷을 정말 저렴하게 살 수 있어 꼭 들르고 싶었던 곳”이라며 셔츠를 구매했고, 이집트·프랑스·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손님들이 하루에도 10팀 이상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동묘 상인들의 말에 따르면, 요즘 외국인 손님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경우도 흔하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이 빈티지 쇼핑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요. 동묘는 이제 단순한 중고시장 그 이상. 글로벌 Z세대가 열광하는 빈티지 핫플레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