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타임리스 아이템이 된 호피
  • 더부티크팀
입력 2025.06.20 10:12

6월 3주 차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패션 아이템, 바로 호피인데요. 이제는 호피가 유행을 타는 제품이 아닌,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코디에 구애받지 않고 포인트를 살려줄 수 있는 호피는 본래 호랑이의 가죽이라는 뜻이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호피 무늬’는 표범 무늬인 레오파드(leopard)인데요. 때문에 요즘은 호피 무늬 아이템을 레오파드, 더 폭넓게는 애니멀 패턴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번 트렌드 레터에서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 호피 코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편, 최근 백화점가에는 ‘덕후 마케팅’이 새로운 소비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이번 산업 레터에서는 IP 팝업으로 MZ 세대를 사로잡는 백화점의 ‘덕후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트렌드] 클래식하지만 강렬한 호피 포인트
#상의
(왼쪽부터) @dualipa @shinsiaa_ /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두아리파는 옐로우 베이스의 호피 크롭 탑을 선택했습니다. 호피하면 바로 떠오르는 브라운 컬러가 아닌, 채도 높은 옐로우를 선택해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효과를 주었는데요. 여기에 블랙 재킷까지 걸쳐 생동감 있는 레이싱 현장에 어울리는 룩을 완성했습니다. 신시아의 경우 두아리파보다 내추럴한 스타일을 보여줬는데요. 자연스러운 애니멀 패턴에 보트넥 포인트를 갖췄죠. 또 아래로 갈수록 돋보이는 플리츠 형태까지 보여주는 아이코닉한 슬리브리스입니다. 하의는 상의와 비슷한 채도의 청바지를 매칭해 조화를 이뤘습니다.

#하의
(왼쪽부터) @leesiyoung38 @hyeri_0609 @silver_rain.__ /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호피 상의가 패셔너블한 느낌을 살린다면, 호피 무늬 바지는 좀 더 캐주얼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선사합니다. 이시영과 혜리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호피 무늬 바지를 보여줬는데요. 이시영이 착용한 바지는 아이보리 배경에 호피 패턴이 들어갔죠. 여기에 캐러멜색의 재킷, 스웨이드 운동화까지. 톤온톤 코디로 안정감을 줬습니다. 혜리는 좀 더 캐주얼한 룩을 완성했는데요. 짙은 브라운 배경에 호피 패턴, 어두운 컬러의 이너와 가디건을 코디했습니다. 집 앞 나들이나 가까운 거리로 드라이브를 갈 때 편안함과 스타일 모두 챙길 수 있는 룩이죠. 마지막으로 권은비가 보여준 호피 하의는 스커트인데요. 바지에 비해 좀 더 꾸민 듯한 느낌을 주고 있죠. 크롭 오프숄더 상의와 함께 매칭해 페스티벌에 적합한 룩을 보여줬습니다.

#모자
(왼쪽부터) @sooyoungchoi @vousmevoyez /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이번엔 호피가 머리 위로 왔습니다. 수영과 크리스탈은 서로 다른 스타일의 호피 모자를 선택했는데요. 먼저 수영은 버킷햇을 착용했네요. 호피의 배경 색상은 밝은 브라운 컬러의 머리색, 구름 퀼팅 백과 비슷한 듯 다른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죠. 작고 동글동글한 호피 무늬가 특징인 버킷햇이었습니다. 한편, 크리스탈이 착용한 모자는 일명 ‘카우보이 모자’로 불리는 웨스턴 햇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호피 아이템은 모두 레오파드 무늬였지만, 크리스탈이 착용한 모자는 타이거 프린트라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죠. 미국 서부 여행이나 화려한 파티에서 착용해 주면 좋을 모자입니다.

#가방
(왼쪽부터) @yihyun_1208 @y1003_grace /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가방을 살펴볼까요? 요즘 출근길에서도, 캠퍼스에서도 많이 보이는 레오파드 백입니다. 호피 프린팅은 조이현이 착용한 것처럼 에코백에서 더 많이 보이는 듯한데요. 아마 느슨하고 주름진 쉐입이 애니멀 패턴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겠죠. 조이현은 여행지에서 편하게 맬 수 있는 호피 에코백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윤은혜는 백팩을 착용했는데요. 둥근 가방 쉐입이 귀여움을 주고 있는 레오파드 백입니다. 두 사람의 가방 모두 일상에서 포인트 주기 좋은 가방이네요.

[산업] 백화점가에 부는 ‘덕후 마케팅’ 열풍, IP 팝업으로 MZ세대 사로잡는다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진행된 인기 애니메이션 ‘괴수8호’의 국내 최초 팝업스토어 / 출처: 롯데백화점

애니메이션, 웹툰, 캐릭터 등 지식재산권(IP) 콘텐츠를 활용한 팝업스토어가 최근 백화점에서 잇따라 열리며 MZ세대 마니아층의 관심을 끌고 있어요. 과거에는 용산 아이파크몰이나 홍대 AK플라자 등 특정 상권에 집중됐지만, 올해 들어 주요 백화점 3사도 본격적으로 이 흐름에 뛰어들며 ‘덕후 공략’에 나선 모습입니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에서 올해 열린 IP 팝업스토어는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했는데요. 일반 패션 팝업스토어보다 두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특히 지난 2월 열린 ‘점프샵’ 팝업은 오픈 전 네이버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됐고, 현장엔 하루 4,000명에 달하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어요.
IP 팝업은 단순한 굿즈 구매를 넘어 백화점 내 다른 매장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도 큽니다. 더현대 서울의 경우, 팝업 고객 중 70% 이상이 식품관이나 패션관 등에서 추가 구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죠. 롯데백화점은 포켓몬 팝업스토어를 3년째 운영 중이며, 올해는 규모를 잠실 본점까지 확대해 총 매출 4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행사 기간 동안 잠실 일대에 조성된 ‘포켓몬 타운’에는 누적 400만 명이 방문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또한 잠실 롯데월드몰에서는 5인조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데뷔 2주년 기념 팝업이 열려 사전 예약에만 2만 5,000명이 몰렸고, 타임빌라스 수원에서는 인기 애니메이션 ‘괴수8호’의 국내 첫 팝업이 개점 당일부터 대기 행렬을 이뤘습니다.
신세계백화점도 적극적입니다. 4~5월 강남점에서 진행된 ‘피너츠’ 75주년 기념 팝업에는 12일간 2만 5,000명이 다녀갔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스티치’ 개봉 기념 팝업 역시 1만 5,000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죠. 이처럼 IP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팝업 마케팅은 단순 전시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데요.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구매력 있는 팬층을 중심으로, ‘덕후 마케팅’이 새로운 소비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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