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나기를 위한 단발 스타일링 가이드
  • 더부티크팀
입력 2025.06.13 10:46

6월 2주 차

날이 더워지니 또 단발병이 도졌습니다. 목 끝까지 땀이 차오를 때면 거추장스러운 머리를 단번에 자르고 싶어지죠.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잘랐다가 후회한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텐데요.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것도 좋지만, 내 얼굴형이나 분위기에 어울리는지를 먼저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번 부티크 트렌드 레터에서는 단발로 머리를 자르기 전 참고하면 좋을 셀럽들의 단발 스타일과 다양한 스타일링 팁을 소개합니다. 한편, 2025년 1분기 LYST INDEX 인기 순위가 발표되었는데요.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브랜드들이 ‘리스트 인덱스ʼ에서도 뚜렷한 강세를 보였습니다. 기성 하이엔드 브랜드 중 순위 권에 들지 못한 브랜드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MZ세대를 타깃팅한 마케팅의 중요성이 돋보였 는데요. 이번 부티크 산업 레터에서는 ‘리스트 인덱스ʼ의 인기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트렌드] C컬에서 컬단발까지, 단발의 변주
끝이 삼각김밥처럼 모이는 느낌마저 매력적인 C컬 단발은, 한때 단발계의 클래식이라 불릴 만큼 오래 사랑받아온 스타일이죠. ‘단발 = C컬’이라는 공식이 강하게 작용했다면, 요즘은 컬을 살짝 넣거나 아예 힘을 빼버린 단발이 더 자연스럽고 세련된 느낌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특히 올여름엔 굵은 웨이브가 들어간 우아한 ‘컬단발’이 눈에 띄는데요. 셀럽들의 풍성한 컬단발과 재치 있는 스타일링을 통해, 이번 시즌 참고하기 좋은 다양한 단발 스타일을 소개합니다.

뽀글뽀글 물결 단발
(왼쪽부터) @imwinter, @nmixx_official /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물결 단발의 대표주자, 히피펌은 머리 전체에 촘촘한 컬을 넣어 풍성한 볼륨감을 살린 스타일이에요. 1960년대 미국의 히피(Hippie) 문화에서 유래한 이 헤어는 자유분방함과 해방감을 상징하며, 보헤미안 감성이 듬뿍 담긴 게 특징이죠. 라면처럼 꼬불꼬불한 컬이 전형적이지만, 요즘은 윈터나 배이처럼 S컬 단발에 가까운 ‘굵은 히피펌’이 더 자연스럽고 세련된 느낌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풍성한 컬 덕분에 유니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지만, 머리 길이가 짧아지는 만큼 묶는 스타일엔 제약이 있을 수 있는데요. 윗부분만 살짝 묶는 반묶음이나, 자연스럽게 풀어 내린 스타일링을 추천해요.

베일 것만 같은 칼단발
(왼쪽부터) @yuqisong.923 @imwinter, @_chaechae_1 /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마틸다처럼 일자로 뚝 떨어지는 ‘칼단발’은 마치 인형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풍성한 컬로 시선을 머리 쪽으로 이끄는 물결 단발과 달리, 칼단발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라인 덕분에 얼굴에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되죠. 우기, 윈터, 채원처럼 칼단발을 완성도 있게 소화한 셀럽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스모키하거나 붉은 톤의 메이크업으로 얼굴에 포인트를 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옷이 화려할 땐 메이크업을 절제하고, 옷이 단정할 땐 메이크업으로 분위기를 더하는 것처럼, 헤어가 심플할수록 얼굴에 힘을 주는 ‘화려함 총량의 법칙’을 적용해보는 것도 좋은 스타일링 팁이에요.

제일 시원해, 보브컷 단발
(왼쪽부터) @kimtaeri_official @gojoonhee @kyo1122 /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기장을 확 자르고 싶을 땐, 시원하고 세련된 인상을 주는 보브컷 단발이 제격이에요. 보브컷은 귀 밑에서 턱선까지 떨어지는 짧은 단발 스타일로, 얼굴선을 또렷하게 살려주면서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완성하죠. 보브컷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셀럽은 역시 고준희. 그녀는 브라운 톤의 헤어 컬러에 약간의 컬을 더해, 부드럽고 가벼운 숏컷 단발을 연출했어요. 반면 김태리는 컬 없이 말끔하게 떨어지는 커트로 보이시한 무드를 보여줬고요. 너무 중성적인 느낌이 부담스럽다면, 송혜교처럼 기장을 살짝 길게 두고 옆머리에 애교머리를 빼 여성스러움을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스타일링의 완성은 액세서리 디테일
(왼쪽부터) @_chaechae_1, @katarinabluu /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및 홈페이지

단발 머리는 어떤 액세서리를 더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김채원은 목선을 드러낸 단발에 썬번 메이크업을 더해 여름 스타일링의 정석을 보여줬는데요. 목 라인이 자칫 허전해 보일 수 있지만, 비즈 목걸이를 매치해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감성을 연출했죠. 카리나는 슬리브리스에 라이더 재킷, 그리고 캡 모자를 더해 스포티한 단발 스타일을 완성했어요. 단발은 손질을 하지 않으면 쉽게 부스스해지기 마련인데, 시간이 없을 땐 이렇게 모자 하나로 스타일을 정리해주는 것도 좋은 팁이에요.

[산업] 2025년 1분기 LYST INDEX 인기 순위
글로벌 패션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리스트 인덱스(Lyst Index)ʼ가 2025년 1분기의 ‘가장 핫한 브랜드ʼ를 발표했습니다. Lyst는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매 분기 검색량, 판매 지 표, 소셜 미디어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기 순위를 제공하는데요. 이번 분기에서 는 MZ 세대를 타깃팅한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출처: LYST INDEX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1위를 차지한 로에베와 4위의 코치였는데요. 로에베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조나단 앤더슨이 떠나면서 리스트 검색량이 38% 증가한 바 있습니다. 그가떠나기 전 마지막 로에베 컬렉션에 관심이 집중됐죠. 코치의 경우 리스트 인덱스 순위 상승뿐만 아니라 ‘2025 브랜드 고객 충성도 대상ʼ의 여성 가방 부문도 1위를 차지했는데요. 젠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젠지 세대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 그리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1월 코치는 국내 인기 브랜드 마뗑킴과 협업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죠. 코치와 마뗑킴 협업 소식이 알려짐과동시에 일부 제품은 온라인 품절을 기록했습니다. 엘 패닝(Elle Fanning)과 이영지 등 브랜 드 앰배서더도 젠지 세대로 선택하며 브랜드 친숙도를 높였고요. 한편,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부진한 순위를 보여줬습니다. 구찌는 5단계 떨어진 17위, 발렌티 노는 4단계 하락한 20위를 기록했으며, 버버리는 상위 20위 안에 들지 못했죠. 계속해서 낮 은 성장률을 보이는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실적 타개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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