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역대급 폭염과 강렬한 자외선이 다시 예고됐다. 도심 속에서 브런치를 즐기든, 리조트 수영장 옆 데이 베드에서 호캉스를 즐기든 여름에 가장 필요한 뷰티 루틴은 단연 자외선 차단이다. 기미와 주근깨, 잡티를 넘어, 자외선이 광노화를 일으킨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뷰티 상식이다. 수분 케어도, 진정 케어도 결국 자외선 차단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얼굴에는 꼼꼼하게 선크림을 바르면서도, 정작 자외선에 더 취약한 두피와 입술은 간과하곤 한다. 자외선차단의 사각지대 두피와 입술까지 모든 부위를 보호하는 빈틈없는 디펜스 전략이 필요하다.
자외선의 사각 지대, 두피
한낮 태양 아래, 얼굴 위 선크림은 철저해 졌지만 정작 우리가 잊고 있는 ‘피부’가 있다. 바로 두피다. 헤어라인 너머, 자외선에 가장 먼저 노출되고도 가장 적게 보호받는 이 영역은 이제 뷰티 루틴의 블라인드 스팟이 아니다. 특히 가르마 라인과 모발이 적은 부위는 여름 햇살에 가장 먼저 타오르며, 심한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자외선은 두피에 염증을 일으키고 모낭을 손상시키며, 결과적으로 탈모를 앞당긴다. 또한 모발 단백질을 파괴해 컬러가 빠르게 퇴색되고, 질감은 거칠어지며 윤기를 잃는다.

두피를 지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전용 선 미스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산뜻하고 끈적임 없는 미스트 제형의 제품을 스타일링 전 가볍게 뿌리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다. 단, 사용한 날엔 평소보다 샴푸 단계에서 두피를 좀 더 정성스럽게 클렌징해야 한다. 땀과 피지, 자외선 차단제가 모공을 막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르마를 자주 바꾸는 것도 자외선 집중 노출을 막는 유용한 팁이다.

자외선 아래에서 하루를 보낸 두피에겐 진정과 보습이 필요하다. 티트리, 멘톨, 카렌듈라 성분이 함유된 쿨링 샴푸로 노폐물을 부드럽게 씻어내고, 두피 전용 진정 세럼으로 열감과 자극을 가라앉힌다. 이후 수분 토너나 히알루론산 함유 두피 에센스를 두드려 흡수시키며 피부처럼 수분을 채워준다. 한 주에 한두 번은 두피 스케일링 케어를 병행해 각질과 모공 속 피지를 정리해주면, 두피는 보다 건강한 상태로 회복된다.

두피를 보호하는 가장 고전적이고도 우아한 방식은 여전히 모자와 양산이다. 넓은 챙을 가진 파나마 햇이나 UV 차단 기능이 탑재된 버킷 햇은 목과 귀까지 자연스럽게 커버해주며 스타일과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양산은 외부는 햇빛을 반사하는 라이트 베이지, 내부는 반사광을 흡수하는 다크 네이비 또는 블랙인 제품이 가장 이상적이다. 요즘에는 자외선차단의 스타일리시한 기능성 양우산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핸드백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사이즈로 반드시 준비해야할 것이다.

얼굴을 위한 자외선차단 레이어링
얼굴 피부는 자외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다. 얼굴은 실내에 있어도 하루 중 대부분 자외선에 노출되며, 이는 광노화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한다. 주름, 기미, 탄력 저하, 피부 장벽 붕괴 등 모든 피부 고민의 근원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외선 A와 B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분해해 주름과 탄력 저하를 유발하며, 색소 침착과 건조함을 가속화시킨다. ‘광노화(photoaging)’라는 단어는 더 이상 뷰티 전문가들만의 언어가 아니다. 이 모든 리스크를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다.

SPF 30 이상, PA+++의 기본 조건을 갖춘 제품을 선택한다. 야외 활동이 많지 않다면 SPF 30 이상, PA+++ 만으로도 충분하다. 실외 활동이 많을 때는 SPF50+, PA++++ 제품을 추천한다. 도포 시엔 500원 동전 크기 정도의 양을 얼굴 전체에 펴 바르고, 햇빛이 닿는 목과 귀까지 꼼꼼히 커버해준다.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날에는 메이크업 위에 선스틱, 선팩트 등으로 2~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최근 핫한 비타민 C, E, 페룰산이 조합된 항산화 세럼과 함께 사용하면 피부 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피부 보호 효과도 배가된다.

자외선 손상이 먼저 시작되는 눈가
눈가는 피부층이 얇아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이 빠르게 나타나는 부위다. 주름과 색소 침착은 물론, 자외선은 안구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눈부심과 홍채염 증상도 증가하므로 UV 차단 렌즈를 장착한 선글라스는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선 건강 액세서리다. 아침에는 아이 전용 자외선 차단 크림 또는 멀티 밤을 활용하고, 야외 활동 시엔 선글라스를 착용해 외부 자극을 최소화한다. 피부가 민감한 경우, 자외선 차단력 있는 아이 크림과 쿨링 마스크를 병행해 진정과 보호를 동시에 챙기자.
립 메이크업 보다 먼저 립 자외선차단
입술은 얇고 피지선이 없어 외부 자극에 가장 취약하다. 그 이야기는 자외선에도 매우 민감한 피부 부위란 뜻이다.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입술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며, 각질이 일고, 색소 침착 및 주름까지 유발한다. 아름다운 입술 컬러만큼 중요한 것은, 자외선으로부터의 보호다.

최소 SPF15 이상의 자외선차단 립밤을 선택하되, 입술 경계까지 꼼꼼하게 바르는 습관을 들이자. 틴티드 립밤이나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간 립스틱은 컬러감과 보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외출 후에는 립 마스크나 영양 밤으로 집중 보습을 해준다. 입술이 건강해야 립 메이크업의 발색 효과도 올라가는 법. 입술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여름 시즌의 자외선 차단은 뷰티 루틴에서도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피부를 건강하게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어이자, 뷰티 리추얼이다. 수분도, 탄력도, 발색도 모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켜냈을 때 비로소 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두피부터 눈가, 입술까지, 모든 경계를 정교하게 보호하는 토탈 자외선차단 루틴은 이번 여름 아름다움을 지켜줄 가장 강력한 셀프 디펜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