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즈
‘이탈리아 핸즈-이탈리아 장인들의 이야기’ 출간

“장인의 손은 디지털 시대의 속도와 대비되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인공지능은 무수히 많은 물건을 생산할 수 있지만, 어떤 알고리즘도 마음과 정성을 다한 작업의 아름다움을 재현할 수는 없습니다.” 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할리우드 배우 미셸 여가 최근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책 토즈의 ‘이탈리안 핸즈’ 서문에 쓴 글이다. 그녀의 말대로 인간미와 창의성, 그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극복해 내는 끈기, 노력, 투혼 등을 통해 우리의 손으로 해내고야 만다. 그 인고의 역사적 과정과 땀방울의 흔적이 다양한 사진을 통해 이 책에 담겨 있다. 지금 시대를 포착해낸 기록 다큐이자, 과거부터 미래 세대까지 전수하는 ‘교과서’이며 장인 미학의 정수이기도 하다.

토즈는 이러한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우수성과 이탈리안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전통과 장인정신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탈리안 핸즈-이탈리아 장인들의 이야기(ITALIAN HANDS - ARTISANAL STORIES FROM ITALY)’ 책을 출간했다. 이탈리아 장인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토즈의 전통과 모든 역사를 담아낸 상징적인 고미노(Gommino)를 기념한다.
1970년대 말에 탄생한 고미노는 1950년대 드라이빙 슈즈에서 영감을 받았다. 고미노 로퍼의 트레이드 마크는 133 개의 러버(고무) 페블로 세팅된 슈즈의 바닥면. 편안함, 우아함, 장인 정신 등 ‘인류애’를 바탕에 두고 탄생한 이 독특한 페블 디테일은 토즈의 명성과 위상을 전 세계적으로 드높이는 핵심 중 하나가 됐다.

언뜻 간결하고 절제된 디자인의 여느 신발 같아 보이지만 제작 과정은 전혀 단순하지 않다. 고미노 제작에 사용되는 가죽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꼽히는 무두질 공장에서 생산된다. 최상급 가죽의 고미노는 약 35개의 레더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고, 100개 이상의 제작 단계를 통해 완성된다. 가죽을 자르고 일일이 바느질을 거치는 작업은 모두 토즈 팩토리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며, 각 레더 조각들은 공정 전에 개별적으로 검수되고, 장인들의 손으로 직접 그 품질을 확인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래서 명품을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비싼 가격, 눈부신 화려함, 사치스러움이 명품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고미노에 담긴 전통과 장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번에 출간된 ‘이탈리안 핸즈’에서는 기존 이탈리아의 장인들뿐만 아니라 그들과 서로 협력하여 전통을 유지하는 새로운 장인들도 함께 소개됐다. 유리 공예로 대표적인 지역인 무라노 출신의 유리 공예가 지아니 세구소와 함께하는 지베르토 아리바베네와 비앙카 디 사보이아-아오스타, 테라코타(terracotta·이탈리아어로 ‘구운 흙’이라는 뜻) 도자기 장인 로사리오 스피나와 함께하는 롤라 몬테스 슈나벨, 황동과 청동 장인 에르네스토 카라티와 함께하는 마디나 비스콘티, 페스토(pesto·이탈리아 음식 소스) 장인 크리스티안 벨포르테와 함께하는 카를로 클라바리노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과거에 대한 헌사가 아니다. 세대 간의 다리 역할을 하며 장인정신의 가치가 미래에도 얼마나 필수적인지 강조한다. 젊은 장인들은 거장들로부터 배우며 이탈리아 장인정신의 전설적인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불어넣어 이탈리아가 품질과 세련미의 등불로 남을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