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에게 스몰 럭셔리를 선물하고 싶다면? 또는 소중하고 감사한 이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립스틱만큼 가치 높은 선물도 없다. 이 작은 원형 또는 사각의 피조물은 파우치 백 장식이나 주얼리처럼 걸치고 싶을 만큼, 점점 더 매력적인 디자인과 컬러로 드레스업 되고 있다. 게다가 그 립스틱이 패션과 뷰티 하우스들의 유산과 미학을 담은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면, 남다른 소장의 가치까지 선물하게 된다.
2025년에도 패션 하우스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메종의 아이코닉 DNA를 립스틱이라는 작고 감각적인 오브제 안에 새겨 넣었다. 시즌마다 컬러와 포뮬러, 패키징에 변화를 주며 소비자와의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립스틱은 메이크업을 넘어, 하우스의 미니 아카이브 캡슐로 특별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그 중에서도 에르메스가 새롭게 선보인 ‘루즈 브리앙 실키(Rouge Brillant Silky)’는 텍스처, 디자인, 향기, 그리고 색감까지, 에르메스의 세계관을 정교하게 감각적으로 담아낸 2025년 립 컬렉션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에르메스의 까레 실크 스카프를 입술 위에 걸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에르메스는 이 섬세한 질문에 감각적 해답을 내놓았다. 총 14가지 기본 컬러와 함께 3가지 리미티드 컬러가 선보여졌고, 각각은 빛의 굴절처럼 다채로운 뉘앙스를 발산한다. ‘베쥬 헤일로(Beige Halo)’는 진주빛 핑크의 자연스러움을, ‘오랑쥬 플래쉬(Orange Flash)’는 감귤빛 에너지의 생기를, ‘로즈 젤라틴(Rose Gélatine)’은 마젠타와 푸시아가 교차하는 유쾌한 입술을 완성한다. 리미티드 립 컬러는 뷰티 브랜드들에게 있어 감각적인 마케팅 도구이자, 충성도 높은 고객과의 감성적 연결고리다. 소비자는 단지 색조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제시하는 세계관에 참여하는 경험을 얻는다. 리미티드 컬러가 순식간에 품절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루즈 브리앙 실키’의 향기 역시 향수와 같다. 에르메스 향수 크리에이티브 크리스틴 나이젤을 통해 조합한 향은 아르니카, 샌달우드, 설탕에 절인 안젤리카 꽃이 조화를 이루며 감각을 마무리 짓는다. 포뮬라는 85% 천연 유래 성분으로 구성되었으며, 산딸기 잎, 참깨, 아비시니아 오일, 뽕나무 추출물이 입술에 보습과 윤기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에르메스에게 매우 소중한 소재인 까레 스카프에 사용되는 상징적인 트윌 소재처럼 보드라운 벨벳 촉감과 실크 쉬폰의 텍스처가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까레 실크 스카프가 목에 감길 때의 그 느낌처럼 립 컬러가 입술 위에 감기고 내려 앉는다.


동시에 에르메스 뷰티 오브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 아르디의 손끝에서 탄생한 케이스는 더 슬림하고 길어진 실루엣으로 립 컬렉션을 우아하게 완성한다. 슬림한 스틱은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 바르기에도, 스치듯 라인을 그리기에도 완벽하도록 설계되었다. 캡의 끝 부분에는 엑스 리브리스 모티브가 새겨져 있으며, 리필이 가능하다. 특별히 제작된 루즈 아쉬(Rouge H) 캔버스 파우치와 작은 오렌지 박스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액세서리다.

또한 에르메스는 일상의 제스처를 스타일로 확장하는 디테일까지 더했다. ‘루즈 브리앙 실키’ 전용 벨트 액세서리는 립스틱을 하나의 패션 요소로 만들어준다. 에르메스 아카이브의 에센셜 요소인 마구 제작, 버클, 금속과 가죽을 조합하며, 기발한 창의성으로 ‘루즈 브리앙 실키’를 여성들의 일상 OOTD(Outfit Of The Day)의 키 포인트가 되게 했다.

에르메스 ‘루즈 브리앙 실키’가 립스틱이라는 오브제에 메종의 정체성을 녹여낸 대표적인 예라면, 디올, 샤넬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코드를 리미티드 립 컬렉션에 투영하며 2025년의 감각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메종을 상징하는 패턴과 상징을 입은 리미티드 립스틱으로, 소장 가치를 극대화한 컬렉션을 공개했다.
디올은 이번 시즌, ‘디올 어딕트’ 립스틱의 핑크 및 로즈 팔레트를 확장하며 10가지 새로운 쉐이드를 선보였다. 대표 컬러인 #212 튀튀는 사랑스러운 소프트 핑크, #380 핑크 디 자이어는 생기 넘치는 코랄 핑크, 그리고 #535 레드 디 자이어는 시크한 레드로,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핑크의 변주를 보여준다. 자스민 플로럴 립 케어 성분이 포함된 포뮬러는 24시간 보습과 광택을 유지하며, 입술 위에서 매끄럽게 밀착된다.

디올 립 컬렉션의 진정한 매력은 립스틱을 패션 액세서리로 끌어올린 ‘패션 케이스’다. ‘핑크매니아’, ‘튀튀’, ‘디올 오블리크’로 구성된 세 가지 리미티드 케이스는 디올 꾸뛰르의 장인정신과 미학을 그대로 담아낸 결과물이다. ‘핑크매니아’는 로고 매니아를 색다르게 재해석하여 생기 넘치는 여성미를 발산하는 데님 케이스다. ‘튀튀’는 소프트 핑크 패브릭에 아이코닉한 디올 까나쥬 자수 장식을 수놓아 클래식한 룩을 완성했다. ‘디올 오블리크’ 케이스는 베이지와 네이비 자카드 패브릭으로 제작되어, 손에 쥐는 순간 하나의 미니 백처럼 감각적인 텍스처를 전달한다. 디올 어딕트 립스틱 패션 케이스 리미티드 에디션은 립스틱 하나로도 남다른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샤넬은 ‘루쥬 알뤼르 벨벳 레 뻬를르(Rouge Allure Velvet Les Perles)’ 라인을 통해 하우스의 상징인 진주에서 영감 받은 8가지 리미티드 립 컬러를 공개했다. 골드 트림이 더해진 시그니처 클릭 케이스 안에는, 빌더블한 매트 포뮬러와 미세한 진주 입자가 어우러져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광채를 선사한다. 시어버터와 호호바 오일 유도체는 입술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가꾸며, 샤넬만의 우아한 감성을 완성한다.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한 진주 목걸이처럼, 이 립스틱 컬렉션은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함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립스틱을 주얼리처럼 착용되는 메종의 미학이다.


이번 시즌, 디올과 샤넬의 리미티드 립스틱은 각각의 하우스가 가진 정체성과 유산을 가장 작은 오브제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패션 하우스들의 리미티드 립스틱은 메종의 유산과 철학을 가장 작은 형태로 압축해 보여주는 작은 미학적 아트와도 같다. 립 메이크업의 세계를 패션과 주얼리의 세계까지 확장됐고, 매 시즌의 런웨이 쇼나 캡슐 컬렉션처럼 새로운 립 컬렉션을 설레임으로 기다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