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주 차
최근 들어 한낮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기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죠. 벌써 5월의 끝자락인 만큼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분들도 계실 듯합니다. 시원한 우븐, 크로셰, 라피아까지. 이번 트렌드 레터에서는 여름에 제격인 가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통기성과 가벼움을 동시에 갖춘 이 소재들은 여름철 스타일링에 제격이죠. 휴양지에서든 도심 속 데일리 룩이든 감각적인 포인트가 되어줄 가방들, 트렌드 레터에서 확인해 보세요. 한편, 비상장 남성복과 캐주얼 브랜드 다수가 매출 외형을 확대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는데요. 이번 산업 레터에서는 비상장 남성복·캐주얼 수익성 이슈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트렌드 레터] 활용도 높은 명품 브랜드 여름 가방
여름 패션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대표 소재가 바로 우븐, 크로셰, 라피아입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이들 소재는 각각 고유한 질감과 매력을 지니고 있어 매해 여름마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먼저 ‘우븐(woven)’은 실이나 끈을 직조해 만든 것으로 견고하면서도 구조적인 형태가 특징입니다. 흔히 라탄백이나 토트백에서 볼 수 있으며,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챙기기 좋아요. ‘크로셰(crochet)’는 코바늘로 한 땀 한 땀 떠낸 방식으로, 손뜨개의 따뜻한 감성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죠. 복고풍 유행과 맞물려 최근에는 패션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라피아(raffia)’는 야자수의 일종인 라피아야자의 섬유를 건조해 만든 천연 소재로,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 모자와 가방에 특히 자주 사용되는데요. 자연스러운 색감과 친환경 이미지 덕분에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들에서도 자주 활용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주로 리조트룩이나 해변 아이템으로 한정됐지만, 요즘은 도시적인 스타일로 재해석되며 더욱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럼 명품 브랜드에서 해당 소재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구찌

구찌는 우븐 아이템들을 선보였습니다. 마치 해변가 한쪽에 놓여있을 듯한 디자인인데요. 왼쪽 ‘우븐 미니 버킷백’은 독특한 라피아 디테일과 부드러운 레더 트리밍이 특징입니다. 앞면의 더블 G 레더 패치로 포인트도 주었죠. 중앙에 있는 제품은 조금 더 작은 사이즈의 ‘우븐 미니 버킷백’인데요. 2025 크루즈 컬렉션 전반에서 보여줬던, 따뜻한 계절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그려냈죠. 스트레이트 쉐입으로 깔끔한 느낌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우븐 미디엄 토트백’은 구찌 로고와 상징색 포인트가 특징이죠. 구조적 쉐입과 넉넉한 수납력까지 갖춰 바캉스에 제격인 아이템입니다.
#미우미우

미우미우는 스타일 지수를 높일 수 있는 다채로운 컬러가 특징입니다. ‘라피아 효과 우븐 토트 백’은 브라운과 크림, 블루 스트라이프의 조합으로 클래식하면서도 빈티지한 무드를 자아내죠. 일상생활에서도 무리 없는 차분한 컬러와 감각을 더해줄 쉐입이 특징입니다. 다음으로 ‘크로셰 토트백’은 트로피칼 무드를 선사하는데요. 알록달록한 여름 분위기와 독창적인 텍스처의 크로셰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라피아 효과 우븐 핸드백’은 내추럴한 컬러와 아담한 사이즈로 미우미우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보여줬죠. 겉보기엔 그저 앙증맞은 가방 같지만 섬세한 라피아 디테일에서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핸드백입니다.
#프라다

앞선 브랜드들이 정교한 디테일을 자랑했다면, 프라다의 크로셰 토트백은 시원시원한 짜임을 선보였습니다. 심플한 쉐입과 컬러에 프라다 트라이앵글 장식으로 포인트를 더했죠. 또 핸들까지 동일한 소재와 짜임으로 제작해 경쾌한 여름 무드를 연출했습니다. ‘미니 크로셰와 가죽 토트백’은 상반된 매력을 보여줬는데요. 강렬한 여름에 어울리는 쨍한 오렌지와 캐러멜이 조화를 이루었네요. 촘촘한 크로셰 디테일까지 엿볼 수 있는 미니 파우치입니다. 마지막 ‘미니 크로셰와 가죽 토트백’은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인 더블 핸들 백입니다. 블랙 컬러로 세련된 느낌을 더해줘 일상 생활에도 무리 없는 디자인이죠.
#생로랑

생로랑은 여름 백에서도 특유의 독창성을 잃지 않습니다. ‘라피아 및 가죽 소재의 유연한 LE 5 À 7 스몰백’ 생로랑의 LE 5 À 7 시리즈의 일부로 특유의 쉐입을 자랑하죠. 사이드와 가죽 탭에 부드러운 브라운으로 포인트를 주어 특유의 세련미를 보여줬습니다. 두 번째 ‘우드 비즈 소재의 유연한 버킷 백’은 마치 세로로 길쭉한 모양이 특징인데요. 가죽과 우드로 제작된 비즈가 엮여 유니크한 디자인이 완성됐네요. 여기에 생로랑 로고 금장까지 더해져 고급스러운 무드도 잃지 않았고요. 마지막으로 ‘코드 및 가죽 소재의 le 5 à 7 bea’ 역시 독특한 쉐입이 눈에 들어옵니다. 짙은 브라운 컬러에 마찬가지로 생로랑 가죽 탭 포인트가 더해졌으며, 넉넉한 수납력과 유연하게 늘어나는 소재가 특징이죠.
[산업] 비상장 남성복·캐주얼,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뒷걸음

지난해 비상장 남성복과 캐주얼 브랜드 다수는 매출 외형을 확대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8개 주요 기업 중 5곳이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단 2곳에 불과했죠.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은 ‘브라운브레스’를 전개하는 당당인데요. 오프라인 채널 확대와 시그니처 라인의 인기 덕분에 매출이 79.6% 급등했습니다. 당당 관계자는 “15개 신규 매장 오픈과 태그 라인의 지속 성장 덕분에 외형이 빠르게 커졌다”고 전했고, 현재 브라운브레스는 32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송지오인터내셔널(28.6%)과 ‘브룩스브라더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웍스코리아(28.4%)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송지오인터내셔널 측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감성 제품과 인기 아이템의 기민한 리오더 전략이 주요 성장 동력”이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당당과 송지오인터내셔널은 영업이익 역시 각각 56.7%, 294.1%나 증가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입증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한 해였어요. 8개 기업 중 6곳이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고, 그중 일부는 적자 전환이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커버낫’, ‘와키윌리’ 등을 전개하는 비케이브는 매출이 8.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는데요. ‘굿라이프웍스’를 운영하는 패션링크는 매출이 35.1% 줄고, 영업이익도 절반 이상(-54%) 줄며 실적이 급감했습니다.
남성 정장 브랜드 역시 기후 변수와 착장 변화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브룩스브라더스’의 브랜드웍스코리아는 매출이 올랐지만 영업손실 폭은 73.8억 원으로 확대됐고, 셔츠 브랜드 ‘카운테스마라’를 전개하는 클리포드도 매출(-12%)과 영업이익(-27.4억 원)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요. 업계는 봄·가을 정장 수요가 큰데, 작년 10월까지 이어진 늦더위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코드그라피’, ‘키뮤어’를 전개하는 콘크리트웍스는 매출이 5.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예일’, ‘피지컬 에듀케이션 디파트먼트’를 전개하는 워즈코퍼레이션은 매출이 15.7% 줄고 영업이익도 -12.5억 원을 기록하며 동반 하락했는데요. 매출 규모보다 수익 구조가 중요한 지금, 이제는 브랜드마다 ‘버는 방식’을 재설계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