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주 차
셀럽들의 패션 뽐내기 대회, 2025 멧 갈라(Met Gala)가 막을 내렸습니다. 멧 갈라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의상연구소(Costume Institute)가 미국 <보그>와 함께 개최하는 자선 행사인데요. 매년 5월, 비밀리에 초청받은 셀럽들이 드레스코드에 맞춰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파티죠. 2025 멧 갈라에 참석한 K-POP 셀럽은 블랙핑크 제니, 로제, 리사와 세븐틴의 에스쿱스였습니다. 이번 트렌드 레터에서는 K-POP 스타들이 보여준 멧 갈라 패션을 살펴보겠습니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을 둘러싼 ‘가짜 쇼핑몰’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금전적 손실은 물론 개인정보 유출로까지 이어지는 복합적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표면상 정상적인 외부몰로 보이는 이들 사이트는 무통장 입금을 유도한 뒤 잠적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이번 산업 레터에서는 최근 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짜 쇼핑몰’ 피해 사례와, 이러한 피해가 발생하게 된 구조적 배경을 짚어보겠습니다.
[트렌드] 2025 멧 갈라에 선 한류 스타들의 패션

2025 멧 갈라 테마는 ‘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 드레스 코드는 ‘Tailored for You’이었습니다. 모니카 L. 밀러가 2009년에 발간한 <Slaves to Fashion: Black Dandyism and the Styling of Black Diasporic Identity>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전 세계에 흩어진 흑인 이주민의 정체성, 즉 그들의 테일러링 스타일이 콘셉트인 것이죠. 이러한 드레스 코드를 K-POP 스타들은 어떻게 해석했을까요?
#제니

올해로 3년 연속 멧 갈라에 참석한 제니. 이번 멧 갈라에서 제니가 착용한 의상은 샤넬 장인들이 무려 330시간 이상을 공들였다고 하는데요 ‘블랙 스타일’이라는 테마에 맞춰 올블랙에 화이트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연상케 하는 제니의 룩.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은 중절모가 아닌가 싶은데요. 투톤 중절모에 번 스타일의 헤어로 댄디함을 살렸죠. 상의는 샤넬 1987 FW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프숄더로, 두 줄의 진주 장식과 실크 소재의 꽃 모양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었네요. 하의는 클래식한 정장 팬츠 위에 새틴 오버스커트를 덧대어 제니만의 여성스러움을 재창조했습니다.
#로제

인간 생로랑 로제는 이번이 두 번째 멧 갈라였는데요. 지난 2021년에는 안토니 바카렐로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지만, 올해는 홀로 선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로제는 올해의 의상을 소개하며 생로랑 쇼 당시 안토니 바카렐로 수트에 눈길이 머물렀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생로랑 2025 SS 컬렉션의 대다수가 테일러링에 포커스를 두었죠. 이러한 생로랑에서 영감을 받은 로제의 블랙 수트에는 케이프(cape)도 함께 코디되었는데요. 패션 저널리스트였던 故 안드레 레옹 탈리의 스타일도 엿볼 수 있는 룩이죠. 여기에 티파니앤코 사파이어 목걸이로 포인트를 주는가 하면, 레드 슈즈를 매치하는 등 로제만의 감각적인 포인트가 엿보인 멧 갈라 룩이었습니다.
#리사

제니와 로제가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을 보여줬다면, 리사는 파격적인 팬츠리스 룩을 선보였는데요. 루이비통 글로벌 앰버서더답게, 리사의 첫 멧 갈라 룩은 루이비통으로 채워졌습니다. 과감한 팬츠리스 룩으로 루이비통 로고 패턴이 들어간 스타킹이 이목을 끌고 있죠. 시선을 좀 더 위로 올려보면 날렵한 시스루 재킷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안에는 초상화가 새겨진 보디 수트가 보이는데요. 이 흥미로운 초상화 디자인은 2020년부터 루이비통과 인연을 이어온 화가 헨리 테일러의 작품입니다. 초상화가 얼핏 보이는 자켓 하단부에는 진주와 체인으로 포인트를 주었죠. 그동안 리사가 보여준 과감한 룩들을 떠올렸을 때 ‘테일러드 포 유’라는 드레스코드를 완벽하게 해석한 스타일링이라고 할 수 있죠.
#에스쿱스

마지막 주인공은 세븐틴의 에스쿱스입니다. 에스쿱스 역시 올해 멧 갈라에 처음 선 데뷔 멤버인데요. 다양한 수트 룩 사이에서 한복을 연상시키는 독보적인 룩을 보여줬죠. 먼저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레이 톤으로 통일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한복 저고리를 본 뜬 상의 재킷과 이너로 착용한 헨리넥은 연그레이로 통일하고, 저고리 깃 부분과 도포 느낌의 숄은 진한 그레이 색상으로 맞추어 톤앤톤의 정석을 보여줬네요. 플리츠 팬츠와 슈즈 역시 저고리와 동일한 컬러로 제작해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산업] 최저가 유혹의 덫, 플랫폼 속 가짜 쇼핑몰의 그림자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된 지금, 소비자는 검색창에 뜬 최저가를 믿고 지갑을 엽니다. 그러나 그 믿음이 독이 되어 돌아오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가짜 쇼핑몰’이 기승을 부리며 금전적 손실은 물론 개인정보 유출까지 초래하는 복합적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짜 쇼핑몰’은 표면상 정상적인 외부몰로 보이지만, 무통장 입금을 유도한 뒤 종적을 감추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실제로 네이버 검색을 통해 한 외부몰에서 최저가 제품을 무통장 입금으로 결제한 소비자가 며칠 뒤 다시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이미 사이트가 폐쇄된 사례가 보고됐어요.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구매 과정에서 입력한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 대포폰 개통, 가상자산 계좌 개설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까지 제기돼요.
이 같은 사기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플랫폼의 구조적 허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가격비교 시스템은 스마트스토어, 백화점몰, 외부몰로 구분되는데, 이 중 외부몰은 사업자 등록이나 판매 이력 검증 절차가 상대적으로 느슨해요.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플랫폼 내 검색 노출이 가능해 악성 판매자도 쉽게 유입될 수 있는 구조인 것이죠. 네이버 측은 거래 데이터와 이상 패턴을 실시간 점검해 정책 위반 시 즉시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무통장 입금이나 전화 주문 등 플랫폼 외 거래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사전 차단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개인정보위원회는 이미 2021년 주요 플랫폼들의 판매자 신원 확인 미비를 지적하며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으나, 가짜 쇼핑몰들은 여전히 빠르게 생겨나고, 폐쇄와 재등장을 반복하며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는데요. 이제 플랫폼은 단순한 ‘중개자’를 넘어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단순 모니터링과 사후 조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입점 자격 강화와 기술적 검증 시스템의 고도화가 시급해요. 소비자 또한 최저가나 무통장 입금 유혹에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믿음의 플랫폼이 믿을 수 없는 공간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공식 결제 창구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비자와 플랫폼 모두의 노력이 절실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