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는 계절은 언제나 애매하다. 아침과 저녁은 아직 차갑고, 낮에는 여름처럼 뜨겁다. 이런 전환기 날씨 속에서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을 잃지 않게 하는 봄 스타일의 치트키는 단연 재킷이다.
올봄 재킷 트렌드는 실루엣의 다양성과 균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부터 구조적인 트렌치코트, 기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봄버 재킷, 그리고 룩에 활력을 더하는 크롭 재킷까지, 2025년 봄 시즌 재킷은 옷장의 중심에서 스타일을 진두지휘하는 컨트롤 타워가 되어준다. 단순한 아우터의 기능성을 넘어, 전체적인 스타일링의 무드와 리듬을 결정짓는 요소로서 재킷의 존재감을 발휘한다.


또한,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큰 요즘 같은 날씨에는 재킷 하나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스타일 유연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재킷은 더 이상 룩 위에 걸치는 보조 수단이 아닌, 스타일링의 시작점으로 작용한다. 오피스부터 데이트, 브런치 모임까지, 재킷은 그날의 스케줄과 무드를 결정하는 시작점이다.
포멀과 캐주얼 다 되는 멀티 플레이어,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가장 눈에 띈 아우터는 단연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였다. 날렵한 테일러링에 여유로운 핏이 더해져, 사무실 룩은 물론 바캉스 룩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플레이어의 아이콘으로 여전히 파워풀하다.


특히 곧고 좁은 슬랙스나 미디 스커트와의 조합은 볼륨 있는 실루엣을 자연스럽게 완성해준다. 여기에 라임 그린, 소프트 라벤더, 아이보리 핑크 등의 컬러 포인트를 더한 아이템을 선택하면, 단조로운 블랙 블레이저를 대신해 봄 스타일링으로 멋지게 전환시킨다. 또한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는 구조적인 어깨 라인을 통한 체형 보완 효과까지 선사한다. 특히 데님 팬츠나 쇼츠와 매치해 캐주얼한 반전 매력을 주거나, 벨트로 허리를 강조해 실루엣을 정리하면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는 유행을 타지 않는 실용성과 유연한 스타일링 덕분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꺼내 입기 좋은 ‘롱런 아이템’이다.
매 시즌 진화하는 영원한 클래식, 트렌치코트
아직도 트렌치 코트가 없다면, 이번 시즌 쇼핑 리스트에 꼭 업데이트해보자. 트렌치 코트는 가벼운 스웨터나 티셔츠 위에 걸치는 계절 전환기 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트렌치 코트는 클래식한 베이지 컬러뿐 아니라 샌드 카키, 다크 블루, 크림 화이트 등 다양한 색상으로 확장되었고, 실루엣 역시 벨트로 허리를 강조하거나 어깨선이 구조적으로 강조된 디자인 등 다채롭다. 특히 얇은 코튼 소재나 기능성 패브릭을 사용한 트렌치 코트는 가볍고 활동성이 좋아 데일리 룩에 이상적이다. 여기에 로퍼나 하이 부츠를 매치하면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봄 룩이 완성된다.

또한 트렌치 코트는 길이감에 따라 스타일 무드를 바꿔준다.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롱 라인은 우아하고 파워풀하며, 허벅지 중간 정도의 미디 기장은 액티브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링을 가능하게 한다. 실루엣과 소재의 선택에 따라 완전히 다른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렌치 코트는 여전히 봄 시즌 재킷 중 가장 클래식하면서도 끝없이 진화하는 아이템이다.
모던 스포티 시크의 Y2K를 완성시키는, 봄버 재킷 & 블루종
Y2K 리바이벌이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봄버 재킷과 블루종이 변함없이 런웨이의 중심을 행진하고 있다. 과거보다 더 부드럽고 가벼워진 소재, 광택 있는 패브릭, 미묘한 색감 덕분에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아우터로 진화했다.

데님, 슬랙스, 심지어 미니멀한 원피스와도 매치가 가능하며, 특히 젠더 뉴트럴 무드에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루종 스타일은 허리 라인이 자연스럽게 잡혀 있어 활동성은 물론 룩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레트로 무드의 로고 디테일, 지퍼 장식 등도 다시 부상하고 있으며, 컬러는 딥 그린, 크림, 메탈릭 그레이 등 톤 다운된 중간 컬러가 유행 중이다.

스트리트 감성을 강조하고 싶다면, 그래픽 티셔츠나 스웨트 팬츠와 믹스 매치한다. 페미닌한 아이템과 믹스 매치하면 감도 높은 스타일링이 연출된다.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봄버 재킷은 간절기 시즌에 없어서는 안 될 실용 아이템이다.
룩에 리듬을 더하는 스타일의 킥, 크롭 재킷
크롭 재킷은 특히 비율을 통한 스타일링을 즐기게 하는 키 아이템이다. 기장이 짧아질수록 스타일링은 더 유연해진다. 청키한 부츠, 하이 웨이스트 팬츠, 미디 길이 스커트와의 조합으로 전체적인 비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소재는 데님부터 트위드, 나일론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세미 포멀 셋업 룩에서도 크롭 실루엣은 상체를 강조하며 세련된 무드를 연출해준다. 셔츠 위에 레이어링 하거나, 하이넥 톱과 매치해 스타일의 입체감을 살리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는 니트 소재나 가죽을 활용한 크롭 재킷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스포티함과 페미닌함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다용도 아이템으로 활용 가능하다. 크롭 기장의 재킷은 가벼운 무게감과 트렌디한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2025년 봄을 위한 필수 선택지다.
봄을 스타일링 하는 기술, 재킷
봄 재킷은 룩의 시작점이자 마무리이며, 계절의 기분을 가장 먼저 전달하는 레이어다. 하나의 재킷으로 일상과 특별한 순간을 오가며, 그날의 무드와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능성은 물론, 자신만의 스타일을 결정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실루엣뿐 아니라 소재와 마감 디테일 또한 트렌드를 좌우한다. 광택 있는 새틴, 빈티지한 워싱 데님, 기능성 나일론, 부클레 트위드 등 다양한 질감이 혼재된 가운데, 단추와 스티치, 포켓 위치, 벨트 장식 같은 디테일이 스타일의 결정타가 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스타일링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동시에, 하나의 재킷으로 여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브랜드들은 특히 재킷 하나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탈착 가능한 후드, 내부 스트랩, 히든 버튼 등의 기능성 디자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잘 만든 재킷 하나가 열 벌의 옷을 대신한다’는 말처럼, 재킷은 단순한 계절용 아이템을 넘어 스타일과 실용성을 겸비한 필수품이 된다.


트렌드를 쫓는 것도 좋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형과 취향, 그리고 하루의 분위기에 맞는 실루엣과 소재를 선택하는 감각이다. 오버사이즈의 대담함, 트렌치의 우아함, 봄버의 쿨함, 크롭의 경쾌함까지! 재킷은 그 모든 스타일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
올봄, 어떤 무드로 하루를 시작할 것인가? 출근길에 자신감이 필요할 때, 주말에 도시를 걷고 싶을 때, 혹은 누군가를 만나는 특별한 순간에도 그날의 아웃핏은 옷장 속 재킷 하나에서 시작될 수 있다. 정답은 여전히, 재킷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