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가 된 미술관, 2025 봄 패션&주얼리 전시
입력 2025.03.31 03:12

꽃 피는 계절, 봄날의 패션 전시도 함께 활짝 블루밍 된다. 2025년 봄에도 변함없이 럭셔리 패션&주얼리 하우스들이 패션의 유산을 따라 걷는 봄날의 산책에 초대하고 있다. 전 세계의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은 자랑스러운 하우스의 유산을 ‘전시회’라는 형식을 통해 스토리텔링 하며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전시는 제품 홍보를 뛰어 넘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유산을 예술이라는 시각적 이야기로 풀어내 주는 가장 우아한 런웨이가 된다.
2025년 봄, 럭셔리 패션&주얼리 하우스들이 패션의 유산을 따라 걷는 봄날의 전시에 초대한다. 사우디에서 진행됐던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 디올.

관람객은 브랜드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디자이너의 철학과 시대 정신을 경험하게 된다. ‘보그 비즈니스(Vogue Business)’는 이를 브랜드와 고객 사이에 형성되는 물리적이자 감성적인 접점’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스크롤로 소비되고 증발되는 디지털 시대. 실제 공간에서,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는 더 큰 감동과 기억의 경험을 선사한다. 부티크에서 제품을 보았을 때 보다 각각의 백, 의상, 슈즈, 액세서리에 담긴 서사를 시각적, 감각적으로 무엇보다 감정적으로 완성시키는 가장 매혹적인 방식이다.
패션 하우스의 아카이브 전시는 패션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시대의 감성과 만나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디올.

도쿄에서 진행됐던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 전시. 디올.

디올은 이 흐름의 정점에 있다. 세계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수백만 명의 관객을 매료시킨 전시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s)’는 그 자체로 한 편의 패션 시(詩)였다. 뉴 룩(New Look)에서 시작된 크리스찬 디올의 유산은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났고, 이는 패션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시대의 감성과 만나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디올 커뮤니케이션 & 이미지 총괄 올리비에 비아로보스(Olivier Bialobos)는 “이 전시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꿈을 꾸게 만들고, 언젠가 패션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영감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고 설명했다. 각양각색으로 피어나는 봄꽃 따라 산책하고 싶어지는 계절. 그 발걸음을 패션 하우스들이 흐드러지게 꽃피워온 유산과 함께 산책하는 발걸음으로 옮겨보는 건 어떨까.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
파리 장식미술관에서 시작되어 런던, 상하이,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찬사를 받은 전시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s)’가 드디어 서울에 상륙한다. 2025년 4월 19일부터 7월 13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펼쳐질 이번 전시는 디올 하우스의 75년 이상에 걸친 창의성과 혁신을 기념한다.
디올의 아이코닉한 뉴 룩(New look) 시작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발자취를 따라가며, 꽃과 정원을 향한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의 애정, 아뜰리에의 탁월한 장인 기술, 무도회와 특별한 파티를 향한 찬사 등 디올 하우스가 소중히 여기는 테마를 대한 참신한 시각을 통해 선보인다. 다양한 오뜨 꾸뛰르 작품과 아카이브 문서가 한국의 대표 아티스트인 김현주, 수 써니 박(Soo Sunny Park), 제이디 차(Zadie Xa)의 작품과 어우러져 특별한 시너지를 발산한다. 또한 최초로 마련된 레이디 디올(Lady Dior) 전시 공간에서 ‘디올 레이디 아트(Dior Lady Art)’ 프로젝트의 9점 작품과 ‘레이디 디올 애즈 신 바이(Lady Dior As Seen By)’ 컨셉의 17점 작품을 전시해 디올과 한국 예술계의 유대감을 보여준다.
파리 장식미술관에서 시작되어 런던, 상하이,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찬사 받은 전시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s)’가 서울에 상륙한다. 디올.

또한 디올의 대표적인 향수 ‘쟈도르’와 ‘미스 디올’의 역사를 조명하는 향수 보틀, 초상화와 향수 관련 유산들이 전시된다. 쟈도르의 모델 리한나(Rihanna)와 ‘미스 디올’의 모델 나탈리 포트먼(Natalie Portman)이 입었던 드레스들도 전시되어, 향수와 패션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의 입장권은 4월 2일부터 디올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하다.
로에베 크래프티드 월드 도쿄 전시
비록 서울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아니지만, 5월 11일까지 도쿄 방문 계획이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작은 가죽 공방에서 시작된 로에베의 여정이, 179년의 시간과 수많은 손끝의 흔적을 따라 도쿄 하라주쿠에 도착했다. 3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도쿄 하라주쿠에서 열리는 전시 ‘크래프티드 월드(Crafted World)’는 로에베의 유산을 조명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다. 상하이에서 시작된 이 순회 전시는 OMA 스튜디오의 공간 디자인 아래, 장인정신과 현대 예술, 패션의 실험 정신이 융합된 감각적인 미장센을 완성한다.
도쿄 하라주쿠에서 진행되는 '로에베 크래프티드 월드' 전시. 로에베.

전시는 여섯 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본 프롬 더 핸드(BORN FROM THE HAND)’에서는 플라멩코, 퍼즐, 아마조나 백의 진화와 피카소, 리한나, 비욘세를 비롯한 로에베의 아이콘들이 총출동하고, ‘웰컴 투 스페인(WELCOME TO SPAIN)’에서는 스페인의 자연과 공예 전통이 지중해의 향기와 함께 펼쳐진다. ‘디 아틀리에(THE ATELIER)’는 공방의 비밀을, ‘패션 위드아웃 리미츠(FASHION WITHOUT LIMITS)’는 조나단 앤더슨의 대담한 비전을, 그리고 ‘더 캐슬 룸(THE CASTLE ROOM)’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나온 거대한 백을 통해 공예의 마법을 보여준다.
3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도쿄 하라주쿠에서 열리는 전시 '크래프티드 월드(Crafted World)’. 로에베.

스튜디오 지브리와의 협업을 통해 공예의 마법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 로에베.

스튜디오 지브리, 수나 후지타, 윌리엄 턴불 등과의 협업은 로에베가 단순한 패션 하우스가 아닌, ‘문화 그 자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전시장 곳곳에는 플라워 가든이 공중에 매달려 움직이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 작품, 디지털 카탈로그와 인터랙티브 영상이 준비되어 있어 모든 세대가 브랜드의 철학에 몰입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티켓은 ‘크래프티드 월드’ 공식 홈페이지(craftedworld.loewe.com)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불가리 세르펜티 인피니토 전시
하이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BVLGARI)가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을 맞아, ‘푸투라 서울’에서 ‘세르펜티 인피니토’ 전시를 선보인다. 1948년 첫선을 보인 ‘세르펜티 컬렉션’은 유려한 곡선과 재탄생의 상징으로 불가리의 아이콘이 되어왔다. 이번 전시는 ‘재탄생’, ‘변화’, ‘진화’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내 아티스트 10인과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이 참여해 다양한 매체와 시각으로 뱀의 상징성을 풀어낸다. 전시는 3월 28일부터 4월 13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이후 4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서울 현대 코엑스 팝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을 맞아, ‘푸투라 서울’에서 진행되는 불가리 '세르펜티 인피니토' 전시. 불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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