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위의 우주, 지드래곤의 시계 제이콥앤코 아스트로노미아
입력 2025.03.03 22:46

Legendary Item ㉑ 제이콥앤코 아스트로노미아
리한나, 제이지, 엘튼 존, 제니퍼 로페즈, 지드래곤부터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까지, 세계적인 뮤지션과 스포츠 스타들을 사로 잡은, 주얼리&워치 브랜드 제이콥앤코(Jacob & Co.). 성역과도 같았던 하이엔드 오뜨 오를로제리(Haute Horlogerie)의 기존 룰을 깨고 새로운 차원을 열어 왔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창조해가는 제이콥앤코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는 ‘데미안’의 유명한 문구를 떠오르게 한다.
서울 공식 부티크 오픈을 기념하며 공개된,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지드래곤'. 지드래곤과의 협업으로 탄생됐다. 제이콥앤코.

제이콥앤코는 지드래곤이 애정하는 주얼리와 시계로 국내 대중에게도 친숙한 이름이 됐다. 제이콥앤코의 여러 시계 걸작 중에서도 아이코닉 모델은 ‘아스트로노미아(Astronomia)’ 컬렉션이다. 우주의 신비를 품은 ‘아스트로노미아(Astronomia)’가 탄생하기까지, 남다른 하이엔드 시계의 세계로 차원 이동을 떠나본다.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컨스텔레이션(Astronomia Solar Constellation). 천체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으로, 우주의 경이로움을 예찬한다. 제이콥앤코.

뉴욕의 이민자에서 주얼리의 왕으로
제이콥앤코의 시작은 스위스 제네바나 유럽의 도시가 아닌 뉴욕이다. 뉴욕 이민자의 이야기로 하이엔드 주얼리와 시계 레전드의 첫 페이지를 연다. 뉴욕으로 이민 온 14세 소년 제이콥 아라보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가족과 함께 구소련 시절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16세의 아라보는 뉴욕 다이아몬드 지구의 한 주얼리 공방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주얼리 제작 과정에 매료됐고, 공방에서 남은 금속 조각들을 모아 자신의 첫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 만든 주얼리가 공방에 버려진 금 튜빙을 활용한 팔찌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론칭 파티의 제이콥 아라보와 지드래곤. 제이콥앤코.

1986년 아라보는 뉴욕에 자신의 첫 번째 주얼리 공방을 열며 제이콥앤코를 창립했다. 초기에는 주로 개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디자인을 제작했다. 아라보의 독창적인 맞춤 디자인은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제이지, 퍼렐, 어셔, 비욘세 등 전설적인 힙합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아라보의 주요 고객 명단을 채워갔다. 이 물결은 금세 글로벌 스타들에게 퍼져나가, 데이빗&빅토리아 베컴, 엘튼 존, 나오미 캠벨, 칼 라거펠트 등이 제이콥앤코의 고객이 됐다. 1999년 ‘뉴욕 타임’지는 제이콥 아라보를 ‘힙합계의 해리 윈스턴’이라 소개하기도 했다.
제이콥앤코의 오랜 고객인 데이비드 베컴. 제이콥앤코.

엘튼 존과 제이콥 아라보. 제이콥앤코.

주얼리에서 워치메이킹의 세계로
주얼리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아라보는 오랜 꿈이었던 워치메이킹에 도전한다. 그러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처음 스위스 시계 제조 업계를 찾았을 때 반응은 차가웠다. 결국 13세에 아버지로부터 받은 워크만(Wakmann) 더블 타임존 시계에 영감 받아 창조된 ‘파이브 타임 존(Five Time Zone’)의 첫번째 에디션은 스위스를 배제하고 보다 단순한 쿼츠 무브먼트로 탄생됐다. 그럼에도 원하는 대로 베젤과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이 그의 충성된 주얼리 고객들을 매료시켰다. 나오미 캠벨이 ‘파이브 타임 존’을 착용한 사진이 공개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78년 13세의 제이콥 아라보와 그의 아버지. 13세에 아버지로부터 받은 워크만(Wakmann) 더블 타임존 시계에 영감 받아, ‘파이브 타임 존(Five Time Zone)'이 처음 탄생됐다. 제이콥앤코.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파이브 타임 존’을 착용한 사진이 공개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제이콥앤코.

몇 년 후 아라보는 다시 스위스를 찾았고, 이번에는 그의 꿈을 실현시켜줄 파트너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한 부티크 시계 제작업체와 협력하여 31일의 파워 리저브를 갖춘 세계 최초의 수직 투르비용(tourbillon) 시계를 설계했다. 이 독창적인 시계에 영화 같은 멋진 일이 벌어졌다. 아직 이름을 정하지 못한 채 매장에 디스플레이 된 시계를 본 한 고객이 시계 이름을 물었다. 아라보는 ‘계약금을 주신다면 고객의 이름을 따라 짓겠다’라고 답했는데, 그 고객이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였다. 새로운 시계는 ‘쿠엔틴(Quenttin)’이란 이름을 갖게 됐고, 이 시계를 착용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모습이 ‘보그’ 표지를 장식했다. 제이콥앤코가 하이엔드 시계로도 전세계 명성을 드날리게 된 순간이었다.
차원이 다른 천문학적 시계, 아스트로노미아의 탄생
제이콥앤코의 비전은 주얼리부터 시계까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도전은 ‘아스트로노미아(Astronomia)’ 컬렉션을 통해 정점에 오른다. 처음엔 시계 제작자들 조차 불가능한 시계라 평가했지만 결국 현실로 만들어냈고, 지금은 브랜드의 가장 아이코닉한 모델이 되었다. 우주에서 회전하는 행성을 닮은 특대형 보석으로 장식된 ‘아스트로노미아’는 센세이션이었다. 전통적인 시계 무브먼트가 재구성되어 3차원 디자인의 스펙터클로 변형됐다. 2014년 바젤에서 ‘아스트로노미아 투르비용’으로 데비한 이후 점점 더 호화로운 장식과 복잡한 구조로 ‘아스트로노미아’만의 우주를 확장해왔다.
2014년 1세대 아스트로노미아 투르비용. 제이콥앤코.

‘아스트로노미아 솔라(Astronomia Solar)’의 경우, 태양계의 메인 행성인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각기 다른 크기와 컬러의 스톤으로 형상화되어 다이얼 안에서 끊임없이 회전한다. 총 288 파셋(facets: 각면)으로 정교하게 커팅된 다이아몬드와 보석은 우주의 갤러시를 보는 듯 환상적이다. 이 신비롭도록 독창적인 멀티 파셋 컷은 ‘제이콥 컷(Jacob-cut®)’으로 명명됐다.
총 288 파셋(facets: 각면)의 독창적인 멀티 파셋 컷은 ‘제이콥 컷(Jacob-cut®)’으로 이름 지어지며,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됐다. 제이콥앤코.

43.4mm 로즈 골드 케이스 288면 제이콥 컷(Jacob-cut)의 컬러 보석 4개가 세팅 된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컨스텔레이션'. 제이콥앤코.

지드래곤 협업 디자인 한정판,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지드래곤
최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국내 공식 론칭 파티도 ‘아스트로노미아’ 컬렉션 컨셉으로 꾸며졌다. 서울에 첫 공식 부티크 오픈을 기념하며, 지드래곤의 비스포크 에디션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지드래곤(Astronomia Solar G-Dragon)’이 공개됐다. 로즈 골드 용이 둘러싼 터콰이즈 빛의 지구, 지드래곤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을 상징하는 데이지가 다이얼 안을 채우고, 케이스백에는 ‘The World Is Mine’과 지드래곤의 정규 3집 앨범명 ‘위버멘쉬(Ubermensch)’가 새겨졌다.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지드래곤(Astronomia Solar G-Dragon)’. 로즈 골드 용이 둘러싼 터콰이즈 빛의 지구, 지드래곤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을 상징하는 데이지까지, 지드래곤을 상징하는 오브제들로 맞춤 제작됐다. 제이콥앤코.

케이스백에는 ‘The World Is Mine’과 지드래곤의 정규 3집 앨범명 ‘위버멘쉬(Ubermensch)’가 각인되어 있다. 제이콥앤코.

지드래곤의 정규 3집 앨범 ‘위버멘쉬(Ubermensch)’ 공개에 맞춘 제이콥앤코의 한국 첫 공식 부티크 오픈은 그 시계의 화려함만큼 현란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룰 브레이커로서의 도전과 혁신,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조를 추구하는 아티스트로서 제이콥 아라보와 지드래곤은 창조 세계의 소울 메이트라 할 수 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그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는 ‘데미안’의 문구를 떠오르게 하는 제이콥 아라보. 그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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