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킹 지드래곤이 다시 전세계 패션계의 빅뱅을 일으키고 있다. 정규 3집 ‘위버맨쉬(Übermensch)‘와 함께 공개된 ‘투 배드(TOO BAD)’ 뮤직 비디오는 ‘지드래곤’이라는 레이블의 패션쇼와도 같다.
뮤직 비디오 속에서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신은 지드래곤의 다양한 패션 착장을 걸친 의자가 나열된 공간! 의자 위에 세팅된 착장 하나하나 누가 보아도 지드래곤 스타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으로 옷 잘 입는 남자가 바로 나야’라고 외치는 듯 한 장면이다. 뮤직 비디오(이하 ‘뮤비’) 마다 패션으로 이슈를 일으켜온 지드래곤이지만, 이번 ‘TOO BAD’는 스타일과 컬러의 현란함에 패션 도파민을 폭발 시킨다. 스트리트, 레트로, 하이 패션 등 수많은 스타일의 믹스앤매치에 지드래곤이라는 필터링이 입혀진 ‘맥시멀리즘 오브 맥시멀리즘’이다. 순간 패션 도파민 수치를 최고치로 올렸던 ‘투 배드(TOO BAD)’ 뮤비 패션신의 하이라이트를 캡춰해 본다.
골든 옐로 베르사체 로브 위에 80년대 맥도날드 유니폼 캡
맥도날드 유니폼 캡도 지드래곤이 쓰면 하이 패션이 된다. 80년대 사치스런 맥시멀리즘의 상징이었던 베르사체 로브에 80년대 맥도날드 점원들이 실제 썼던 유니폼 캡을 쓰고, 샤넬의 선글라스를 끼다니! 게다가 신발은 옐로와 블랙 콤비의 나이키 ‘우탱 클랜 덩크 하이 블랙 앤 폴른’을 신고 있다. 미국의 힙합 그룹 우탱 클랜과 콜라보하여 2024년 11월에 출시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지드래곤이니까 상상 가능하며 어울리는 조합이다.
특히 이번 뮤비에 지드래곤이 맥도날드 캡을 쓴 이유가 알려지며, 팬들이 더욱 열광하고 있다. 1988년 8월 18일생 지드래곤의 ’88’ 사랑은 유명하다. 이 캡은 1980년대 맥도날드 공식 유니폼 캡인데, 맥도날드 한국 1호점 오픈일이 바로 1988년 4월 17일이었다. 자신의 상징 코드 넘버와도 같은 ‘88’을 80년대 빈티지 맥도날드 유니폼 캡에 암호처럼 숨겨둔 것이다.
스쿨 룩 위에 젠더리스 스커트 룩, 그리고 팀버랜드
젠더리스 룩은 지드래곤 패션의 아이덴티티다. 어떤 룩을 입던 젠더리스가 베이스가 된다. 뮤비 속에서 스쿨 룩도 스커트를 레이어링하여 젠더리스 코드를 더했다. 요즘 바지 위에 스커트를 덧입는 레이어링 룩이 실제 패션 스트리트에서 유행하고 있기도 하다. 지드래곤은 데뷔 때부터 스커트 룩을 자주 보여줘 오기도 했다. 그리고 신발은 팀버랜드 옐로 워커 부츠를 신었다. 지난 몇 시즌 사이 90년대 유행했던 팀버랜드 워커부츠 유행이 돌아왔는데, 이번 뮤비에 지드래곤이 신으며 더욱 유행의 물결을 탈 듯 하다.
애니메이션 원피스 루피 코드 위에 레드 폴카 도트, 그 옆에 카리나
이번 뮤비에서 최고의 글로벌 화제는 에스파 카리나와의 커플 신일 것이다. 레드 컬러 포인트로 러블리한 커플룩을 연출했다. 지난 파워(Power) 앨범 활동 기간 동안 지드래곤이 헤드 스카프를 메인 액세서리로 내세웠다면, 최근 지드래곤은 공식 석상에서 밀짚 모자를 계속 착용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빅 팬으로 알려져 있다. ‘원피스’의 주인공 몽키 D. 루피는 ‘밀짚 모자 일당’의 선장으로, 늘 밀짚 모자를 쓰고 있다. 지드래곤은 그만의 방식으로 원피스 루피 룩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밀짚 모자에 레드 폴카 도트 리본으로 젠더리스 코드를 더한 센스가 눈에 띈다. 커플 댄스를 추는 카리나는 장 폴 고티에 화이트 티셔츠, 베르사체 레드 트위드 미니 스커트, 레페토 메리 제인스 착장으로 동화 속 또는 애니메이션 속 여주인공 같은 룩을 연출했다.
엘비스 프레슬리 위에 디스코 킹, 그 옆에 앤더슨 팩
뮤비 속 패션은 다시 핑크 세퀸 턱시도 수트로 점프한다. 화려한 핑크 세퀸 턱시도 룩은디스코 킹 같으면서도, 레트로 스탠드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는 모습은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수많은 시대와 스타일을 넘나들고 교차 시키는 감각은 지드래곤이 패션킹임을 증명한다. 한국계 미국 싱어송라이터이자 래퍼 겸 드러머인 앤더슨 팩(Anderson. Paak)과의 협업, 카리나와의 커플 댄스까지 놀라운 라인 업! 그리고 패션까지, 역시 지드래곤이었던 ‘투 배드(TOO BAD)’ 뮤비. 그야말로 음악과 패션의 도파민 빅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