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을 넘어, 나 자신은 믿으세요”. 생애 처음 영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로 2025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63세 데미 무어가 전하는 메시지는 파워풀하다. 그녀는 혹독한 대중의 조롱과 영화 전문가들의 혹평을 이겨냈고, 60대에 20~30대 보다 더 눈부신 전성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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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트로피와 같은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의 금빛 샴페인 실크 스트랩리스 가운을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선 데미 무어는 가장 아름다운 시상식의 여신이었다. 영화 ‘서브스턴스’에 함께 열연을 펼친 마가렛퀄리와 함께 나란히 무대에 섰을 때도 마가렛 퀄리의 젊음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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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 무어는 패션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을 가장 완벽하게 증명하는 인물이다. 지금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는 그녀의 세련된 패션 감각은 젊은 패션 아이콘들조차 감탄하게 만든다. 레드카펫에서의 화려한 드레스 룩부터 캐주얼한 스트리트 패션까지, 데미 무어의 스타일은 항상 시대를 초월하는 우아함과 대담함을 담아내며, 그녀만의 독보적인 패션 철학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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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 무어는 클래식과 트렌드의 균형을 잘 유지해왔다. 늘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실루엣을 선호하며, 시크한 블랙과 뉴트럴 컬러를 활용해 세련된 무드를 극대화한다. 블랙 수트와 와이드 팬츠의 조합은 그녀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룩 중 하나로, 젠더리스 감각을 강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한다. 때로는 남성적인 매니시 스타일을 선택하지만, 실크 슬립 드레스나 몸에 딱 맞는 컷아웃 드레스를 통해 여성스러운 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 이런 스타일링 방식은 그녀가 시간이 지나도 항상 현대적인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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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 무어의 레드카펫 룩 역시 언제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시퀸 장식이 들어간 블링블링한 드레스나 독창적인 컷 아웃 디테일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선호한다. 발망과 버버리의 컷아웃 드레스, 생 로랑의 미니멀한 블랙 가운은 그녀가 자주 선택하는 아이템으로,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스트리트 패션에서도 데미 무어의 감각은 남다르다.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에 테일러드 팬츠를 매치하는 클래식한 수트 스타일링부터, 빈티지 데님과 화이트 티셔츠를 조합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룩을 완성하는 모습까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스타일의 정석을 보여준다. 여기에 뉴트럴 톤의 롱 코트나 트렌치코트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가죽 부츠나 미니멀한 로퍼로 모던한 감각을 더하는 것도 그녀의 스타일링 치트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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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 무어의 패션 감각이 특별한 이유는 그저 비싸고 멋진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그녀만의 개성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6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파격적이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자유롭게 소화하지만, 결코 과해 보이지 않는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유지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반영하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그녀의 패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스타일에는 정해진 공식이 없으며,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방식이 곧 최고의 패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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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 무어는 60대가 되어 진정한 패션 아이콘이 됐다. 그녀의 스타일은 20대든 60대든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고할 수 있는 클래식한 감각과 현대적인 트렌드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다. 패션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자신감을 표현하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패션은 나이를 초월한 자기 표현의 방식임을, 데미 무어를 통해 자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