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한 부츠 월드컵, 시어링 부츠 VS 패딩 부츠
입력 2024.12.31 23:55

어그 부츠가 하이 패션까지 점령한 시대. 스키 리조트에서나 신을 거라 생각했던 패딩과 스노우 부츠까지 패션 스트리트로 초대됐다. 이제 도심 속 거리에서 투박한 양털 시어링 부츠나 패딩 부츠를 클래식한 롱코트나 모피 코트와 매치시키는 멋쟁이들을 전세계 어디에서나 만나게 된다. 겨울 슈즈의 클래식인 가죽 또는 스웨이드 부츠와 비교할 수 없는 보온성에 스타일과 실용성까지 모두 장착한 시어링 부츠와 패딩 부츠. 당신의 선택은?
스노우 부츠에서 하이 패션 스트리트 룩으로 초대된 패딩 부츠. @linda.sza

시어링 부츠는 방한용 신발에서 시작했지만, 하이패션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까지 혁신적인 디자인과 브랜드들의 노력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 어그가 케이트 모스와 같은 셀러브리티들의 공항 룩과 일상 룩에 자주 등장하며 편안함과 스타일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국내에선 배우 임수정이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시어링 부츠를 착용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지미추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는 크리스탈 장식, 고급 가죽 소재 등으로 시어링 부츠를 새롭게 재해석 했다.
테일러드 롱 코트, 샤넬 백의 클래식 윈터 룩과 매치시킨 시어링 부츠 룩. @aydahadi

지금 핫한 문부츠(MOON BOOT) ‘랩69 아이콘 브라운 시어링 부츠’. 문부츠.

펜디 ‘아프레 시크 브라운 FF 샤모아 로우 부츠’를 신은 안유진. @_yujin_an

이제 시어링 부츠는 카이아 거버, 지지 하디드 등 현재 패션의 유행을 이끄는 해외 패션 인플루언서들부터 국내 스타들과 아이돌까지 겨울 마다 시어링 부츠를 즐겨 신으며, 힙한 겨울 필수템으로 자리매김 했다.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도 매 겨울 시즌마다 매력적인 시어링 부츠를 디자인하고 있다.
프라다 시어링 부티. 프라다.

프라다는 일명 ‘뽀글이’라 불리는 양털 시어링 부티와 스웨이드 부티를 선보였다. 부드럽고 편안한 디자인과 러버 솔이 특징으로, 트라이앵글 로고가 장식되어 있다. 구찌의 메리노 트리밍 부츠는 실버와 그레이의 GG 스웨이드 소재에 메리노 트리밍으로, 럭셔리의 극치를 보여준다. 스니커즈의 슈 레이스 디자인을 응용한 울 효과 부츠도 매우 특별하다.
프라다 스웨이드 시어링 부티. 프라다.

구찌 메리노 트리밍 부츠. 구찌.

구찌 울 효과 부츠. 구찌.

패딩 부츠는 원래 아웃도어와 기능성을 중심으로 설계된 스노우 부츠였다. 또한 북유럽에선 겨울철 혹한에 발을 따뜻하게 보호하기 위해 시작됐고, 솜이나 오리 털을 이용해 발목까지 덮도록 제작된 장화의 일종이었다. 몽클레어와 프라다 같은 하이 패션 브랜드가 패딩 부츠를 런웨이에 올리며, 설원의 부츠는 겨울 패션 부츠가 됐다. 프라다는 나일론 소재를 활요한 패딩 부츠로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미우미우는 산악 활동에서 영감 받은 퀼팅 모티프와 러프한 스트랩의 조합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2020년대에 들어서며, 퀼팅 디테일과 대담한 컬러와 텍스처로 재해석된 패딩 부츠는 겨울 스트리트 패션의 스타로 급부상 했다.
문부츠 핑크 스노우 패딩 부츠. @sarahrohde_

문부츠 ‘아이콘 화이트 폭스 퍼 부츠’를 신은 채정안. @chae_jungan

패딩 스노우 부츠는 클래식부터 스포티한 캐주얼 룩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함께 힙한 겨울 패션을 완성시킨다. @sarahrohde_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헤이니 글로우 부츠'를 신은 신예은. @__shinyeeun

여름을 대표하는 어글리 슈즈 크록스까지 패딩 부츠 버전을 선보여 독특한 패션을 추구하는 젠지 세대를 매료시키기도 했다. 크록스 클로그와 패딩 부츠가 합체된 듯한 디자인으로, 따뜻한 보온 기능성과 함께 폭설 속에서도 발을 보송하게 지켜주는 방수 기능을 모두 선사한다. 더불어 샤이니한 유광 소재와 실버 컬러의 패딩 부츠도 사랑받고 있다. 한겨울 여행 부츠로 완벽하지만, 이번 겨울처럼 습기가 많은 습설이 쏟아지는 눈 오는 날의 패션 부츠로도 근사하다.
크록스 ‘클래식 라인드 네오 퍼프 부츠’를 신은 레드벨벳의 조이. @_imyour_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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