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만의 11월 폭설. 단풍과 낙엽을 제대로 즐기기도 전에 폭설부터 맞이하고 난 후, 바로 영하의 추위까지 몰려왔다. 옷장이나 드레스 룸 구석에 보관한 채 미처 꺼내 놓지 못했던 온갖 방한 액세서리들을 급히 찾아, 한껏 무장하고 외출에 나섰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건, 이번 겨울에도 최강 방한 패션 아이템인 바라클라바와 이어머프 유행이라는 것이다.
이미 국내 K-팝 스타들이 앞장 서서 이어머프, 바라클라바, 보닛 등을 쓰고 일상과 공항 룩을 선보였다. 제니는 ‘2024 슈퍼팝 재팬’ 참석을 위한 공항 룩에 샤넬의 워싱 데님 패딩과 자카드 팬츠에 테디 베어를 연상시키는 샤넬의 ‘이어링 램스킨 이어머프’를 착용했다. 아이브의 안유진은 마르디 메크르디의 니트 헤드 스카프를 볼캡 위로 레이어링한 공항 룩을 보여 주었다. 이런 유행을 빠르게 감지하고 11월 내내 이어졌던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을 활용해 2024년 업데이트된 버전의 겨울 헤드 액세서리를 쇼핑했다면 스마트한 선택이다.
먼저 이어머프는 럭셔리 브랜드들의 러브콜을 계속 받고 있다. 유년 시절의 겨울 액세서리를 도시에 사는 성인 여성들의 세련된 겨울 액세서리로 변화시켜 왔다. 제니의 이어머프 룩처럼 패딩으로 연출한 캐주얼 룩이나 스포티 룩에 잘 어울린다. 그러나 이어머프가 꼭 귀엽고 사랑스러운 무드만을 연출하는 것은 아니다.
이어머프의 반전 매력은 클래식 룩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오버사이즈의 블레이저나 테일러드 코트, 터틀넥 스웨터와 울 팬츠를 매치시킨 겨울 클래식 룩에 이어머프를 스타일링하면, ‘쿨’한 겨울 클래식 스타일이 완성된다. 또한 모피 코트와 이어머프의 스타일링 조화도 꽤 근사하다. 다소 올드해 보일 수 있는 모피 코트 룩에 이어머프를 스타일링하면 ‘영앤리치’ 모피 룩을 완성해준다.
바라클라바의 유행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뒤집어 쓰는 바라클라바 보다는 이를 변형한 스타일이 더 눈에 띈다. 양 끝을 끈으로 묶는 여성스러운 보닛 스타일이 많아졌고, 바라클라바와 머플러 또는 바라클라바와 헤드 스카프를 크로스오버시킨 하이브리드 스타일로 진화했다. 헤드 스카프의 유행이 바라클라바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헤드 스카프처럼 묶거나, 지드래곤처럼 볼캡 위로 레이어드할 수 있다. 바라클라바와 머플러를 결합시킨 디자인도 매우 실용적이다. 양 옆으로 길에 늘어지는 머플러를 앞으로 묶어 연출하거나, 머플러처럼 크로스하여 뒤로 넘겨 연출할 수도 있다.
이어머프, 보닛, 그리고 머플러와 결합하거나 헤드 스카프처럼 디자인 된 바라클라바 중 단 하나만 선택해도 따뜻한 방한 기능을 누리며 겨울 트렌드까지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겨울마다 써왔던 비니 대신에, 2024년 겨울 업데이트 된 겨울 헤드 액세서리들을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 2024년 신상 아우터를 장만하지 못했더라도, 이 새로운 겨울 헤드 액세서리들이 겨울 스타일링에 새로움을 플러스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