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부츠가 시즌리스 아이템이 됐지만, 겨울 슈즈의 퀸은 여전히 부츠다. 부츠 하나로 전체 룩을 반전시킬 수 있을 만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소셜 미디어의 패션 세계에서 서로의 존재감 우위를 경쟁하는 부츠가 눈에 띈다. 부츠의 영원한 반항아 ‘바이커 부츠(Biker Boots)’와 이단아처럼 등장한 ‘게이터 부츠(Gaiter Boots)/ 폴드 오버 부츠(Fold Over Boots)’다.
바이커 부츠는 이름에서도 설명되어 있듯, 모토사이클을 위해 설계되어 부상과 악천후로부터 발과 다리를 보호하도록 제작된 튼튼한 부츠다. ‘모토사이클 부츠’라고 불리기도 한다. 바이커 재킷과 마찬가지로 부츠 전체가 주는 와일드한 실루엣과 무드로 유행에 관계 없이 매 시즌 사랑받는 클래식 디자인이 됐다. 바이커 부츠의 매력은 아이코닉한 버클 장식이다. 그 외에 지퍼, 스터드 디테일을 더해 다양한 디자인으로 매년 진화하고 있다.
바이커 부츠의 기원은 모토사이클이지만, 일상 대부분의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멀티 플레이어다. 하늘거리는 드레스부터 펜슬 스커트, 마이크로 미니부터 맥시 스커트까지, 또한 데님 팬츠나 포멀 팬츠와 모두 근사한 조화를 이룬다. 롱 바이커 부츠를 플리츠 스커트나 미디 드레스와 조합하면 우아하면서도 대담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블랙 바이커 부츠를 슬림한 데님과 오버사이즈 가죽 재킷과 매치하여 강렬한 스트리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루즈핏 니트와 바이커 부츠를 함께 스타일링하면 편안하면서도 시크한 겨울 룩이 완성된다.
‘게이터(Gaiter)’는 하이커들이 신발과 바지를 눈, 비, 진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부츠 위에 씌우는 커버다. 겨울철 아웃도어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필수 아이템이 되어왔는데, 패션 디자이너들이 이 기능적 아이템을 고급스러운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재해석하여 패션 부츠로 변화시켰다. 특히 지방시가 게이터를 씌운 듯한 디자인의 부츠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부츠 위에 팬츠를 레이어드한 것 같아서 ‘폴드오버 부츠(Fold Over Boots)’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겨울부터 세계 주요 패션 스트리트에 퍼져 나간 게이터 부츠는 바이커 부츠와 마찬가지로, 개성 강한 부츠 룩을 즐기는 패션 애호가들에게 이번 겨울에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2024년 게이터 부츠는 가죽, 스웨이드, 그리고 방수 기능이 강화된 텍스타일로 제작되어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한다. 컬러는 블랙, 카멜, 브라운, 크림과 같은 기본 컬러가 주를 이룬다. 스타일링은 바이커 부츠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패션신을 연출해준다.
스커트와 테일러드 코트와 함께 포멀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고, 데님 팬츠와 함께 캐주얼 무드를, 패딩 아우터들과 함께 스포티 룩을 완성할 수도 있다. 패턴이 돋보이는 맥시 드레스와 스웨이드 소재의 게이터 부츠를 매치시켜 겨울의 보헤미안 시크를 연출할 수 있다. 니트 드레스와 벨트 룩에, 롱 게이터 부츠를 신고 롱 코트를 걸치면 시티 시크 룩이 완성된다. 바이커 부츠에 비해 유행을 타는 실루엣이긴 하지만, 스타일의 모험가들이라면 지나치기 아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