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이 다시 한번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최고급 브랜드들의 대형 단독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가 서울 청담동에 6층 규모의 ‘AP하우스 서울’<큰 사진>을 연다. 창립자인 줄스 루이스 오데마와 에드워드 오거스트 피게가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어떤 장소를 꾸몄을까 하는 상상에서부터 디자인이 출발했다. 나무로 마감된 층고 높은 천장 디자인이 스위스 샬레의 느낌을 주면서도 마치 집이나 별장에 온 듯한 편안한 느낌을 자아낸다. 음양오행 등 동양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를 은은하게 녹여내는 한편, 스위스의 유산과 서울의 생동감 넘치는 리듬을 엮어 디자인했다.
1층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시계 전시관은 물방울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물, 불, 나무, 흙, 금속의 오행을 디자인 요소로 재해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전남 고흥에서 직접 공수한 마천석(화강석)으로 내부를 장식하는 등이다. ‘손목 위의 우주’라는 시계의 속성 처럼 AP하우스 서울에서 스위스와 한국이 교차되는 숨은 발견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이는 시계 제작과 스위스의 쥐라(Jura) 산맥에 자리한 오데마 피게의 근원지와 강력한 연관성을 갖는 자연 요소이기도 하다. 고객 서비스 센터를 비롯해 고객들이 즐기는 장소도 확대했다.
오데마 피게 바로 옆엔 역시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인 바쉐론 콘스탄틴 플래그십이 내년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오데마 피게 맞은 편엔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주얼리 티파니 플래그십 스토어 공사가 한창이다. 티파니 옆인 서울 압구정동 옛 SM사옥 부지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의 ‘글로벌 1호 전용 전시장’이 연말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11월 말에는 LVMH 그룹 프랑스 패션 브랜드 셀린느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열 예정이다.
2024 에르메스 패션 액세서리 프라이즈 수상자로 벨기에와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클라라 베스나르가 선정됐다. 젊은 디자이너와 사진가를 선발하는 ‘이에르 국제 패션, 사진 및 패션 액세서리 페스티벌’과 협력해 후원하는 상. 10명의 결선 진출자들은 에르메스에서 사용하고 남은 소재로 가죽 패션 주얼리 또는 벨트를 디자인하는 과제를 받아 에르메스 장인들과 6개월 동안 작업했다. 베스나르는 벨트를 목걸이 형태로 변형해 움직임을 고려한 패션 액세서리 꼴리에 상튀르(Collier-Ceintures·목걸이-벨트·가운데 사진)를 선보였다.
이탈리안 럭셔리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신세계면세점에 매장을 확장 오픈했다. 베네치아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국내 매장 중 처음으로 테라초(terazzo·대리석에 백색 시멘트를 가해 혼합하고 경화 후 표면을 닦은 인조석의 일종) 기법을 사용한 바닥 디자인을 선보였다. 국내 면세점 최초로 레디-투-웨어를 선보인다.
프랑스 하이 주얼리 메종 부쉐론이 ‘2024 까르뜨 블랑슈’ 하이 주얼리 이벤트를 진행했다. ‘오어 블루(Or Bleu)’ 컬렉션은 부쉐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이 아이슬란드의 원초적인 자연의 모습에서 영감 받아 완성됐다. 직접 아이슬란드의 강렬한 물의 흐름과 색을 탐구해 물의 다양한 색과 질감, 투명함을 자연 그대로 담아냈다. 이와 함께 진행된 갈라 디너 행사에선 부쉐론의 앰버서더인 배우 한소희<사진>와 이정재가 참석하기도 했다.
이탈리안 럭셔리 패션 하우스 브랜드 막스마라가 브랜드의 핵심적인 코트를 현대적인 꾸튀르로 재해석한 아틀리에 코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은 1950년대 남성 외투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러운 캐시미어와 카멜 색상의 남성 망토 스타일 코트부터, 가죽 소재로 정교하게 만든 트렌치 코트까지 다양하게 재해석했다. 특히 1950년대 막스마라 초기 일러스트, 그중에서도 코트 컬러에서 영감을 받은 시그니처 레드 포인트가 눈에 띈다. 당시 장인들은 시침질이나 가봉 시 붉은색 실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