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그즈트 컬렉션
요즘 패션 트렌드는 예전과는 다른 가치로 만들어진다. ‘잇백’의 시대는 사라졌다. 매해 새롭게 등장하는 트렌드에 영합하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방이 ‘잇백’으로 대접받는 시대다. 지속가능성, 환경보호가 최근 Z세대의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으면서 유행을 타지 않는 핸드백이나 고가의 고급 주얼리 시계 등이 투자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주목받는 게 바로 세컨드핸드 럭셔리 시장이다.
미국의 세컨드핸드 럭셔리 플랫폼인 더리얼리얼의 대표이자 COO(최고 운영 책임자)인 라티 사히 레베스크는 “트렌드는 이제 더 이상 런웨이 위쪽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틱톡같은 소셜미디어, TV 쇼, 일상적인 스트리트 스타일 등을 통해 바닥에서부터 생겨나고 있다”면서 “패션과 문화의 전례 없는 충돌로 인해 소비자들은 스스로 트렌드를 형성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고,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하이엔드 럭셔리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제가 불안정한 시기에는 품질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다음 유행이 아니며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주목한 국내 세컨드핸드 럭셔리 플랫폼 중 대표적인 것은 번개장터. 해외의 유명 패션 매체인 비즈니스오브패션을 통해 해외에도 소개되며 그 주가를 올렸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2021년 문을 연 ‘BGZT Collection(브그즈트 컬렉션)’은 번개장터가 선보이는 럭셔리 부티크 스토어다. 새 상품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사용감이 거의 없는 민트급 제품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 전문 검수팀의 인증을 받은 100개 이상의 명품 컬렉션을 직접 즐기며 구매 가능하다. 5성급 호텔 조선팰리스와 연결된 ‘더 샵스 앳 센터필드’ 내에 자리 잡고 있어 한국을 찾은 해외 VIP가 이곳을 많이 찾는다는 후문이다.
매장 내 분위기도 럭셔리 브랜드 샵보다 훨씬 고급스러워 방문하는 고객들로부터 “새상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쾌적하고 만족스러웠다”라는 평이 많다. 매장 내부는 하이라이트 존, 젠틀맨 존, 레이디 존, 라운지로 구분해 호스트의 초대를 받은 컨셉트로 둘러볼 수 있게 했다. 하이라이트 존에는 샤넬 No.5 퍼퓸 백처럼 한정판 가방과 시계가 전시돼 있다. 젠틀맨 존에서는 리셀가 6600만원 상당의 롤렉스 및 오데마 피게, 파텍 필립 등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레이디 존은 에르메스 버킨백·캘리백 등 스테디셀러 제품과 국내에서 보기 힘든 샤넬 빈티지 컬렉션을 선보인다. 또 까르띠에·반클리프 아펠 등 하이엔드 파인 주얼리를 전시 및 판매한다.
제값 주고 산 명품을 애지중지 아껴 썼지만, 다음 주인을 찾지 못하거나 생각보다 낮은 금액 책정에 그냥 옷장에 모셔두는 경우도 많다. 브그즈트 컬렉션에서는 번개장터 명품 전문 검수팀이 상품 검수부터 위탁 판매 대행, 매입까지도 진행한다.
브그즈트 컬렉션의 ‘VIP 판매 대행 위탁 서비스’는 정품 검수부터 고객 응대와 판매까지 전반을 제공한다. 번개장터 측은 “위탁 판매 과정에서 가격이 평가절하되는 불편함이 없고, 프라이빗한 VIP룸에서 매입이 이뤄져 쾌적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온라인으로 고가 제품을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기 및 도난 등을 방지할수 있고 거래자와 비대면으로 거래할 수 있어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번개장터의 매입위탁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문 명품 검수팀의 정품 인증부터 상품 등록을 위한 제품 촬영 지원, 고객 응대 및 마케팅에서 상품 발송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올 10월부터 ‘바로팔기/판매맡기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상품 등록의 번거로움 없이 사진 3장으로만 매입 위탁 신청이 가능하다. 번개장터의 매입/위탁 서비스는 2개월 이내 약 90% 이상의 판매 완료율을 기록하며, 타사 대비 저렴한 수수료와 영수증과 보증서가 없어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장에 직접 방문해 상품을 전달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