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주 차
바로 어제, 드디어 입동이 찾아왔습니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0도를 찍으며 이제는 ‘쌀쌀하다’라는 말은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제법 추워졌죠. 옷이 두꺼워지는 FW 시즌은 자칫 칙칙하고 답답해지기 쉬운 계절이죠. 범용성을 생각한다면 눈에 튀는 색의 아우터를 구매하기도 망설여집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있어요. 바로 발랄한 무드를 살릴 수 있는 모자를 착용하는 거예요. 특히 작년 겨울부터 올해 초까지, 정말 다양한 모자가 아이돌들의 무대 의상으로 등장했는데요. 톡톡 튀는 모자들부터, 일상생활에서 착용하기 쉬운 모자들까지. 셀럽들이 주목하는 모자를 소개하겠습니다. 한편,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K-패션. 이제는 더 이상 온라인상의 얘기가 아닙니다. 최근 K-패션 브랜드들이 비대면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을 세계 곳곳에 열기 시작했는데요. 10월 4주 차 부티크레터 산업에서도 언급했듯 신세계 백화점, 현대백화점 그리고 무신사 모두 일본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K-패션의 ‘기술’까지 주목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번 산업에서는 세계가 집중하는 K-패션의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트렌드] 칙칙한 아웃핏에 발랄한 한 방울, 겨울을 빛낼 모자들
비니, 빵모자, 바라클라바, 군밤장수모자. 우리가 알고 있는 털모자만 해도 수십 가지예요. 각각의 모자가 가진 매력도, 무드도 다르기 때문에 겨울철 모자를 잘 매치하면 트렌디해질 수 있어요. 칙칙하고 두꺼운 아우터에 자칫 둔하고, 답답한 아웃핏을 연출하게 될까 봐 걱정이라면, 올 겨울 모자를 백분 활용해 보세요. 11월 2주 차에는 K-POP 셀럽들이 픽한 모자를 활용한 아웃핏을 알아보겠습니다.
기본템, 필수템, 트렌디템 ‘비니’
겨울철 비니는 필수템이 되었죠. 비니는 다른 털모자들보다 가벼운 느낌으로 착용할 수 있어 초가을부터 한겨울까지 두루두루 착용하기 좋은 아이템입니다. 최근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비니를 착용하는 것이 유행이기도 했죠. 특히 4세대 ‘여돌’이 선택한 베스트 픽이기도 합니다. 무대 의상보다는 데일리룩으로, 연습실에서 캐주얼한 무드로 자주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비니를 착용할 때는 드레스업 하기 보다는 편안하고 힙한 느낌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겠어요. 특히 뉴진스의 해린처럼 고프코어 무드를 살리고 비니를 매치한다면 올 겨울 힙스터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귀여움과 따스함을 동시에 잡은 ‘트루퍼 햇’
비니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모자가 있습니다. 일명 ‘군밤 장수 모자’라고 불리는 트루퍼 햇이에요. 양털, 패딩, 니트. 다양한 재질로 즐길 수 있는 트루퍼 햇은 소재에 따라 그 느낌이 천차만별이죠. 최근 ‘네모네모빔’을 맞은 예나는 패딩 소재의 트루퍼 햇을 착용했는데요. 블록코어의 유니폼과 어우러져 힙하고 편안한 아웃핏을 보여주었습니다. 블랙핑크의 지수는 여행 중 양털 트루퍼햇을 착용했는데요. 레더 재킷에 니트 소재의 머플러, 양털 트루퍼햇이 조화를 이루며 한겨울에도 귀여움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토록 따뜻하고, 이토록 트렌드한 ‘바라클라바’
넥워머의 최종 진화형. 바로 바라클라바죠. 김나영과 지수가 착용한 와이드핏부터, 사쿠라가 직접 떠 인스타그램에 자랑했던 눈만 겨우 보이는 바라클라바까지. 바라클라바의 변신은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김나영이 착용한 후드형 바라클라바는 끈이 달려 조임을 조절할 수 있고, 아웃핏 무드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 때나 착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그런가하면, 최근 트렌드는 사쿠라가 만든 바라클라바처럼 ‘귀’가 달리거나, 마스크처럼 입까지 다 가려주는 바라클라바예요. 진정한 ‘방한용품’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트렌드까지 챙길 수 있는 바라클라바. 올 겨울에도 유행은 계속됩니다.
메텔, 러시아 모자의 귀환 ‘샤프카’
작년 겨울부터 올 초까지. 릴스, 틱톡, 숏츠 등 숏폼을 강타한 챌린지가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 모자를 쓰고, 러시아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이른바 ‘털모자 챌린지’예요. 하얗게 쌓인 눈과 머리에 쓴 샤프카가 조화를 이루며 ‘샤프카 모자’ 자체가 바이럴 되는 계기였어요. 이에 여러 아이돌이 무대에서 샤프카를 쓰기 시작하더니, 패피와 셀럽들도 인스타그램 데일리룩으로 샤프카를 선택했죠. 메텔과 러시아 모자가 떠오르는 샤프카는 보송보송한 털이 가득한 모자예요. 자칫 과해 보일 수 있지만, 귀여움을 살리기에 이만한 선택도 없습니다. 옷차림은 최대한 덜어내고, 샤프카로 포인트를 준 ‘모스크바 룩’을 이번 겨울에는 도전해 보세요.
같지만 다른 매력, ‘헌팅캡과 베레모’
겨울은 베레모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특유의 느낌 때문에, 겨울이 아니더라도 아이돌들은 무대 의상에서 베레모를 자주 착용하기도 하죠. 오죽하면 ‘이 베레모는 너를 위해 만들어졌어’라는 말이 밈으로 생길 정도니까요. 장원영처럼 글램한 웨이브에 포인트로 베레모를 얹어준다면, 무슨 옷을 입어도 완벽한 아웃핏이 될 거예요. 베레모와 함께 항상 언급되는 모자가 있다면 그건 바로 헌팅캡이죠. 헌팅캡은 늦가을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모자예요. 레드벨벳의 예리처럼 가죽 소재의 헌팅캡에 얇은 코트를 매치해 보세요. 늦가을을 기록하는 가장 좋은 아웃핏이 될 거예요.
[산업] 옷뿐만 아니라 기술까지 뻗어나가는 K-패션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K-패션. 이제는 온라인상의 얘기가 아닙니다. 최근 K-패션 브랜드들이 비대면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을 세계 곳곳에 열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10월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센트럴 파크몰에서는 한국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오픈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10월 4주 차 부티크레터 산업에서 언급했듯 신세계 백화점, 현대백화점 그리고 무신사 모두 일본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했는데요.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K-패션의 옷만 주목받는 것이 아닌 이제 ‘기술’까지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세계에서 집중 받기 시작한 K-패션의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경기 침체로 해외 섬유업계가 부진한 가운데, 국내 섬유 기업들의 친환경 소재, 기능성 소재가 인정받아 K-패션의 부흥과 함께 한국 섬유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최근 8월 코엑스에서는 K-패션의 기술을 전 세계로 알리는 ‘섬유 전시회’를 열었는데요. 한국 패션 산업의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과 K-패션의 인기로 일본, 베트남, 유럽 등 여러 나라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 한국의 기술과 세계적인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의류 제조기업으로 각광받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세계 글로벌 패션 브랜드 GUESS, DKNY와 협업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해외에서 K-패션의 차별화된 기술을 활용해 공장을 설립한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환경오염 문제로 고통받는 베트남은 한국 친환경 의류 제조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세실업이 적극적으로 베트남에 섬유 공장을 설치했는데요. 해당 공장 설치로 옷을 만드는 데 있어 물, 화학약품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 옷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쁘다”는 1차원적인 패션을 넘어 “아름답다”까지 느끼게 하는 친환경 기술의 K-패션. ESG 경영과 슬로우 패션이 트렌드인 요즘, 한국의 차별화 된 기술은 어쩌면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흐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착한 소비를 위해 겉모습뿐만 아니라 이면의 제작 과정을 한 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