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장품의 자존심 클라랑스는 왜 한국서 나무를 심을까
입력 2024.04.19 10:15

지구의 푸른 미래를 위한 ‘나무심기 15년’
창립 70주년 맞이 중랑천 산책로에 클라랑스 로드 조성도
경북 울진 산불피해 지역 숲 복원에도 나서
20일~5월19일 더블 세럼·더블 세럼 아이 구매하면 동참가능

클라랑스 파워풀 안티에이징 세럼, 더블 세럼. /클라랑스 제공

얼마 전 유럽으로 출장을 갔을 때였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기자들뿐만 아니라 남아공, 멕시코 등 다양한 지역의 기자들은 언제나 그랬듯 ‘K’에 관련된 질문으로 아침을 열었다. ‘정답’ 류의 대답을 항상 준비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그들의 트렌드 ‘섭취’력은 예상보다 크고 깊었다. 마치 거대한 심해 상어가 그 지역 생물체들을 모두 빨아들이는 것처럼, 어디서 그런 정보들을 다 꿰뚫고 있는지 국내에서 선보이지도 않았던 K팝 가수들부터, 드라마, 뷰티, 음식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물었다.
국회 대정부 질문장도 아닌데 등줄기에서 땀부터 흐르는 것 같았다. 마치 인간 자판기처럼 답하고 있는 동안, 그들도 기자의 본능이 발동한 건지 가끔 답을 찾느라 고민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 듯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표정관리를 했지만, 얼굴에 핏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건 손바닥이 어느새 끈끈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었다. “역시 한국인들은 피부가 정말 좋아요. 화장품은 무얼 쓰나요?” 그들의 호기심을 못 채운 줄 알았는데 새로운 취재 의욕을 자극하게 된 셈이었다.
그때 등장한 건 프랑스 기자들과 패션지 출신 홍보팀 관계자들. “프랑스 화장품도 인기 많죠?” K뷰티의 인기가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프랑스 화장품의 역사와 명성은 뛰어넘기 힘들다는 자부심이 배어있었다. 기름진 말투 하나하나가 마치 초고농축 세럼에 고밀도 영양 크림으로 완벽한 기초공사를 해놓은 것 같이 느껴졌다. 그때 귀를 사로잡은 건 “클라랑스 인기는 어때요?”였다. 프랑스의 유명 화장품이라면 ‘국민 화장품’으로 불리는 랑콤이나 LVMH 최상위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겔랑 같은 제품이 등장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누구도 클라랑스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닌데도, 클라랑스의 인지도와 소비자 반응은 어떻느냐고 물었다.
나무 기증 인증서의 QR 코드를 통해 클라랑스 홈페이지에 접속, 자신의 이름으로 나무를 등록할 수 있다.

오히려 이때부터 반전이었다. 클라랑스가 왜 좋은지, 클라랑스에 대해 왜 궁금한지 묻게 됐다. 프랑스 기자들이 외국 기자 앞에서도 자랑하고픈 자부심이라니, 단순한 마케팅으로 이뤄지는 건 아닌 것 같았다. 특히나 명품 패션 업계에 몸담았던 이들이라면 프랑스인들이 제품에 얼마나 까다로운지, 자국 브랜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눈빛만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세상이 프랑스 제품과 아닌 제품으로 나뉘는 듯하니 말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화장품 1번지라는 프랑스에서 “클라랑스를 아직 안 써보았느냐” “클라랑스 기업가 정신을 배우면 깨닫는다” 등의 실체적 대답들이 쏟아졌다.
이후 자료를 찾아보니 클라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1순위(넘버원)’ 스킨케어 브랜드였다. 과거 클라란스란 브랜드명에서 불어식 발음 뉘앙스를 최대로 살린 ‘클라랑스’로 바꾼 것은 단지 프랑스 느낌을 더 자아내기 위한 마케팅이 아니었다. 제품의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었다.
브랜드의 평판은 제품 그 이상에 있었다. 최근 1030세대는 단지 제품만 좋아서 구매하는 건 아니었다. 사회적으로 어떠한 선한 영향력을 주는지,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하는지, 제품 사용은 지구 환경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하나하나 따져간다.
클라랑스는 그 분야에선 타사를 압도하고 있었다. 아마 유럽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아니었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 없이 지나갔을 지도 모른다. 클라랑스가 국내에서 다양하게 펼치는 환경 보호 등 활동에 대해 분명 여기저기 취재를 다니며 지나쳤을 지역일텐데도 모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가장 최근엔 동대문구 중랑천 산책로에서 ‘클라랑스 가든-70 Years 70 Trees’ 이벤트를 진행해 산책로에 메타세쿼이아 70그루를 심었다. 클라랑스 브랜드 70주년을 기념해서다. 2011년부터 전세계에 76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클라랑스 나무 심기 Planting Trees with Clarins’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고 한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15년 가까이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니 진정성이 없으면 지속되기 힘든 일이다.
2024년 중랑천 인근에 조성한 산책로, 클라랑스 로드.

‘클라랑스 로드’라고 이름 붙은 70그루의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1년 동안 약 4872kg의 이산화탄소와 2만2064kg의 탄소를 저장해 온실가스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클라랑스 로드’는 2023년 4월 다양한 수종들로 완성된 ‘클라랑스 가든’이 인접해 있다. 시민들이 언제나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화장품이 얼굴과 몸에만 직접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기분과 마음에도 건강한 화장을 해주는 셈이었다.
지난해 나무심기 행사엔 클라랑스 브랜드 앰배서더 황민현을 비롯, 클라랑스 코리아 임직원, 클라랑스 대학생 서포터즈 ‘클라미(CLAmi)’, 동대문구청 임직원 및 직원봉사단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올해는 더보이즈 영훈, 배우 이장우, 클라랑스 글로벌 임원진 그룹 및 클라랑스 코리아 임직원, 클라랑스 대학생 서포터즈 ‘클라미(CLAmi)’, 동대문구청 임직원 및 직원봉사단, 미디어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클라랑스 나무 심기' 캠페인 아이템인 더블 세럼, 더블 세럼 아이.

물론 제품을 구매해도 ‘클라랑스 나무 심기 Planitng Trees with Clarins’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요즘 트렌드인 ‘진정성 구매’다.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더블 세럼 또는 더블 세럼 아이 제품 구매하면 경북 울진 산불 피해 지역 숲 복원을 위한 나무 심기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 제품 구매 시 제공되는 나무 기증 인증서의 QR 코드를 통해 클라랑스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www.clarins.co.kr)에 접속해 나무 코드와 본인의 이름을 등록하면, 자신의 이름으로 한 그루의 나무가 심어진다. 클라랑스 코리아 제니퍼 박 사장은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기후 변화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더 많은 나무를 심는 것이다. 클라랑스는 앞으로도 나무심기를 비롯한 탄소중립 활동을 통해 지구의 푸른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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