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꾸’(가방 꾸미기)는 가방에 키링 등 액세서리를 달아 개성을 표현하는 2024 패션 트렌드다. 레드벨벳 조이, 블랙핑크 지수, 소녀시대 태연, 뉴진스 혜인 등 많은 스타들이 자신의 가방을 꾸미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가방에 어울리는 키링을 달아 심플한 느낌을 없애고 키치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것이 포인트. 각종 스트랩과 체인 참, 키링 등 취향에 맞는 제품으로 가방을 꾸며 손쉽게 개성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백꾸’의 시작은 영국 출신의 배우 제인 버킨이 에르메스 가방에 여러 개의 액세서리를 달아 무심한 듯 세련된 패션을 강조하면서 출발했다. 2024년에 접어들면서 여러 명품 브랜드들은 SS 컬렉션에서 화려하게 꾸며진 가방을 공개해 ‘백꾸’ 트렌드를 강조했다. 발렌시아가, 미우미우가 그 대표적인 예시다.

블랙핑크 지수는 지난 12일 자신이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브랜드 디올(DIOR)의 가방에 고양이 인형을 달고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지수는 ‘백꾸’를 한 가방을 메고 거울 앞에서 포즈를 취했는데, 편안하면서 귀여운 매력이 돋보이는 패션으로 화제가 됐다. 레드벨벳 조이 역시 지난 31일 자신의 SNS에 ‘백꾸’한 가방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했다. 조이가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토즈(TODS)의 가방에 분홍색 양 인형 키링을 달아 키치한 분위기를 더했다.

‘백꾸’ 트렌드는 90년대 인기를 끌던 프랑스 럭셔리 패션 하우스 롱샴(LONGCHAMP) 재유행에도 불을 지폈다. 롱샴의 핸들 파우치를 미니 백으로 둔갑시켜 키링을 달아 심플한 느낌을 없애고 자신만의 개성을 더하는 스타일링이 화제가 됐다. ‘백꾸’ 뿐만 아니라 미니멀리즘 트렌드가 패션계를 장악하면서 롱샴의 핸들 파우치를 미니 백으로써 기능하게 했다. 가방 꾸미기 트렌드는 롱샴의 브랜드 이미지를 낮추며 MZ 세대의 이목을 끌었다. 한껏 꾸며진 롱샴의 가방은 각종 SNS에서 활발히 노출되며 유행이 재점화되고 있다.
‘백꾸’ 트렌드는 ‘폰꾸’(휴대폰 꾸미기),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 등 다양한 스타일링 방법을 탄생시키고 있다. 키링 뿐만 아니라 뱃지, 레이스, 체인까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연출법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