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면서도 감각적인 피치 퍼즈(Peach Fuzz)의 진솔한 피치 톤은 친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선사하며 배려와 나눔, 상호 도움과 협력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2024년 올해의 컬러로 ‘피치 퍼즈(Pantone® 13-1023)’를 발표한 팬톤(Pantone)의 설명이다.
컬러 트렌드를 리드하는 권위있는 팬톤사는 매년 ‘올해의 컬러’를 지정해왔다. 그리고 이 영예로운 크라운과 특별한 컬러 코드, 시적인 이름을 선사 받은 컬러는 패션, 뷰티, 라이프 스타일, 테크, 예술, 문화 등을 포괄하는 전세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물들이며 영향력을 미쳐왔다.
‘피치 퍼즈’는 그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 복숭아 색조를 띤다. 핑크와 오렌지 톤 사이에 자리잡은 부드러운 피치 컬러로, 솜털같은 보드라움, 편안함과 따뜻함의 캐릭터를 지닌다. 2024년 전체 트렌드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피치 퍼즈는 2024년 봄, 여름 컬렉션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질 샌더는 매끈한 블랙 부츠와 함께 부드러운 피치 점프수트를 여성스러우면서도 시크하게 연출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알라이아는 섬세한 피치 빛 색조가 가미된 미래지향적인 트렌치 코트와 펜슬 스커트를 런웨이에 올렸다. 발망은 춤추는 듯한 주름과 러플로 피치 퍼즈의 부드러운 우아함을 강조했다.
푸른 용의 해를 맞은 패션계는 ‘스카이 블루’의 유행도 함께 예고했다. 의상부터 슈즈와 백 등 모든 액세서리들이 맑고 따뜻한 웜톤의 파스텔 블루로 물들여졌다. 피치 퍼즈는 스카이 블루와 함께 2024년 봄, 여름 시즌 트렌드 컬러의 밸런스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 블루와 피치 퍼즈는 블루 계열과 핑크 빛 오렌지 계열로 보색을 이루는 듯 보이지만, 같은 무드와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 생동감 넘치고, 따뜻하고, 우아하며,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또한 이 피치 퍼즈와 스카이 블루를 함께 믹스 앤 매치를 해도 부드러운 조화를 이룬다. 종종 발견하게 되는 깨끗한 스카이 블루의 하늘의 은은한 복숭아빛 노을을 생각하면, 이 두 컬러의 조화는 자연의 섭리다.
또한 이 보송보송한 복숭아 솜털빛 컬러는 뜻밖에도 많은 컬러들과 매력적인 컬러 플레이를 펼친다. 특히 그레이, 블랙, 화이트, 크림 컬러 등 모노 톤의 컬러 그룹들과 세련된 조화를 이룬다. 그렇기에 2024년 피치 퍼즈를 옷장과 신발장에 새롭게 초대하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저 이 매혹적인 컬러를 받아들일 마음의 문만 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