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세계에 떠오른 패션의 보스, 마피아 와이프 룩
입력 2024.02.02 09:49

‘마피아 와이프’ 룩이 ‘조용한 럭셔리’의 크라운을 차지할 것인가? ‘올드 머니 패션’이라고도 불리우는 ‘조용한 럭셔리’가 2023년 트렌드를 점령한 이후, 2024년 트렌드에 급반전이 펼쳐졌다. 지금 전세계 패션 트렌드의 가장 강력한 물결을 주도하는 SNS에서 ‘조용한 럭셔리’의 미학은 점점 ‘아웃’되고 ‘마피아 와이프’ 또는 ‘몹 와이프(Mob Wife)의 해시태그가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전세계 패션 트렌드의 물결을 주도하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조용한 럭셔리’의 미학은 점점 ‘아웃’되고 ‘마피아 와이프’ 또는 ‘몹 와이프(Mob Wife)의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베르사체 홈페이지.

‘마피아 와이프’ 스타일은 영화 ‘더 킬러(The Killer)’, ‘화이트 히트(White Heat)’와 같은 갱스터 영화의 히트 이후 등장한 표현이다. 거친 말투와 세상에 찌든 듯한 마피아의 여자들의 영화 속 스타일은 갱스터 룩만큼이나 카리스마가 넘쳤고 매력적이었다. 전설적인 HBO 오리지널 시리즈 ‘소프라노(Sopranos)’의 드리아 드 마테오와 에디 팔코, 영화 ‘카지노’의 샤론 스톤의 스타일을 떠올려보자. 현재 SNS의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레오파드 프린트, 인조 모피 코트, 강렬한 컬러와 패턴의 스타킹, 청키한 골드 주얼리, 짙은 화장과 빨간 네일 등이 ‘마피아 와이프’ 또는 ‘몹 와이프’ 룩의 상징이다.
영화 '카지노'에서 샤론 스톤이 보여주었던 스타일도 대표적인 마피아 와이프 룩이다. 카지노 스틸.

뉴저지 마피아 가족의 삶을 담은 HBO 시리즈 '소프라노'에서 카르멜라 소프라노 역할을 맡은 배우 에디 팔코가 보여준 마피아 와이프 스타일. 소프라노 스틸.

영화 '아메리칸 허슬'에서 제니퍼 로렌스가 보여주었던 마피아 와이프 룩. 아메리칸 허슬 스틸.

다소 당혹스런 ‘몹 와이프 룩’의 유행은 지난 10월 틱톡에서 사라 아큐리(Sarah Arcuri)가 동영상을 게시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상 속에서 그녀는 검정 가죽, 빈티지 모피, 흐트러진 업두 헤어(updo hair: 올림머리), 화려한 스모키 메이크업 등으로 ‘몹 와이프’ 스타일링을 시연했다. 이 후 2024년 첫 주에 캐나다의 틱토커(TikTokker: 유튜버와 같은 신조어로 틱톡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카일라 트레비에리(Kayla Trvieri)가 올린 ‘몹 와이프 룩’ 영상이 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련 영상들이 폭발적으로 생성되기 시작했다. 카일라는 ‘클린 걸은 가고 마피아 와이프가 떠올랐다(Clean girl is out, mob wife is in)’란 메시지와 함께 ‘몹 와이프 미학(#MobWifeAesthetic)’이란 해시태그를 처음 사용했다.
'마피아 와이프' 룩의 키 아이템인 레오파드 프린트. 2024년 봄, 여름 돌체 앤 가바나 컬렉션에 올려졌다. 돌체 앤 가바나 홈페이지.

커다란 선글라스와 모피 코트, 가죽 부츠의 마피아 와이프 룩. 2023년 가을, 겨울 베르사체 컬렉션. 베르사체 홈페이지.

지금 ‘뉴욕 타임즈’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 미디어들이 앞다투어 ‘몹 와이프 미학’에 관한 기사를 올릴 만큼, ‘마피아 와이프’는 빅 이슈를 일으키고 있다. 깨끗하고 우아하고 고급미 넘치는 ‘올드 머니 패션’의 유행 속에서 자칫 촌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몹 와이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트렌드 전문 기관 WGSN의 로나 홀(Lorna Hall)은 미국 WWD와의 인터뷰에서 이 역시 90년대 유행의 또 하나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90년대엔 극도로 제한된 미니멀리즘이 있었지만, Y2K 스타일 같은 세기말적인 유행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해외 주요 미디어들은 심리적인 영향도 있다고 분석한다. ‘조용한 럭셔리’의 정반대편에 있는 ‘마피아 와이프 룩’이 지닌 보스의 카리스마가 초럭셔리의 올드 머니 룩에 반감을 지니거나 이미 식상함을 느낀 대중들의 심리에 불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한 럭셔리로 스타일 변신을 했던 영화배우 제니퍼 로렌스나 막강한 영향력의 패션 인플루언서 켄달 제너와 카일리 제너 자매 등이 그새 발빠르게 ‘몹 와이프’ 스타일을 즐기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 파워를 확인할 수 있다.
셀럽들 사이에서도 '마피아 와이프' 룩이 퍼져 나가고 있다. 두아 리파의 '마피아 와이프' 룩. 두아 리파 인스타그램.

한동안 '조용한 럭셔리' 룩을 추구해왔던 켄달 제너도 '마피아 와이프' 룩을 연출했다. 켄달 제너 인스타그램.

‘몹 와이프 룩’이 실제 패션 스트리트에서도 대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해서는 모두가 물음표를 던진다. 그러나 지금 SNS 세계 속에서 만큼은 트렌드를 지배하고 있는 듯 보인다. ‘몹 와이프 룩’이 가상세계 밖 현실에서도 트렌드의 보스로 등극할 수 있을지,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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