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드 패션(Nerd Fashion: 한 분야에 몰두해 패션을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의 패션)의 상징인 뿔테 안경과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메탈 프레임. 올드 머니 패션과 프레피 룩의 유행이 이 ‘아싸(아웃사이더의 줄임말)’ 아이템을 ‘핵인싸(인사이더 중의 인사이더)’ 트렌드로 반전시켰다. 꾸민 듯 안꾸민 ‘꾸안꾸’룩에서부터 조용하게 한껏 차려 입은 올드머니 패션까지, 다양한 패션 스펙트럼 안에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2023년 안경 트렌드의 키워드는 ‘레트로’와 ‘빅 사이즈’다.
‘샤넬 재킷’이 남자에게도 잘 어울림을 증명한 지드래곤은 지난 2023년 샤넬 오뜨 꾸뛰르 쇼에서도 캡춰해두고 싶은 샤넬 룩으로 아우라를 발산했다. 그런데 이번 패션쇼 참석 룩에서 전세계인들의 궁금증을 일으킨 건 지드래곤의 안경이었다. 얼굴의 반을 뒤덮은 독특한 프레임 디자인의 안경은 J.T.O 오리지널스(J.T.O. Originals)의 홀리(Holly) 모델이다. 이 레트로 무드 가득한 커다란 뿔테 안경은 가운데 투브릿지(two-bridge) 디자인이 특징이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날 시리즈 ‘무빙’의 이강훈 역할로 요즘 인기 급상승 중인 김도훈도 공식 석상에서 복고풍 뿔테 안경 룩으로 화제가 됐다. 말끔한 스퀘어 라인이 눈에 띄는 이 안경은 하이칼라(Highcollar)의 뮤트(Mute) 모델이다. 안경 멋쟁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안경인데, 렌즈를 다양한 컬러로 선택하여 선글라스로도 쓸 수 있는 디자인이다. 구교환도 ‘하이칼라’의 ‘뮤트’를 쓰고 자주 공식 석상에 등장해서, ‘구교환 뿔테 안경’으로도 알려져 있다.
요즘 안경 하면 떠오르는 남자 배우 이도현도 JTBC ‘나쁜엄마’에서 드라마 속 수트 룩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안경을 선보이며, ‘이도현 안경’을 인기 검색어로 올리게 했다. 이도현이 착용한 안경은 로렌스폴(Laurencepaul)의 심포니(Symphony) C2 모델이다. 뿔테 안경과 함께 하금테 안경이 스타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데, 하금테는 이름처럼 아래쪽이 금속 재질로 되어 있는 안경테다. 클래식하면서도 지적인 느낌을 주어 포멀 수트나 비즈니스 캐주얼 룩에 잘 어울린다. 지금 유행하는 올드 머니 룩 코드에 잘 맞는 안경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황민현은 tvn ‘소용없어 거짓말’에서 볼드한 레트로 뿔테 안경으로 주목 받았는데, 하이칼라(Highcollar)의 루트(Loot) 모델이다.
레트로 안경은 여성 셀러브리티들 사이에서도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 멤버들의 안경 사랑이 남다르다. 무대를 위한 룩부터 일상의 데일리 룩까지 모든 장소에서 각기 개성 넘치는 레트로 안경 룩을 SNS 계정에 올려, 전세계 팬들의 무수한 ‘좋아요’를 받고 있다. 허윤진은 얼굴 절반을 덮는 뿔테 안경을 낀 셀카 사진을 올렸는데, 애쉬크로프트(Ashcroft)의 긴즈버그(Ginsberg) 모델이다. 카즈하 역시 이번 늦가을에 그대로 카피캣 하고 싶은 룩을 올렸는데, 클래식한 트렌치 코트와 매치시킨 카즈하의 하금테 안경은 니시데카즈오(Nishide Kazuo)의 브로우라인(Browline)이다.
요즘 ‘패스트포워드’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전소미는 자이언트 사이즈의 핑크빛 투명테 안경을 낀 사진을 자신이 SNS 계정에 올렸다. 바비의 드레스 룸에 있을 법한 이 레트로 안경은 J.T.O. 오리지널스의 파워 모델이다. 전효성은 커다란 레트로 메탈 안경 룩을 선보였는데, 카인드러브(Kindlove)의 파인드 유어 핏(Find Your Fit) #21 모델이다.
최근 브랜드 앰버서더로 2024년 봄/여름 펜디 컬렉션 참석을 위해 밀라노를 방문한 아이브의 안유진도 뿔테 안경을 끼고 다양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자랑했다. 안유진의 커다란 뿔테 안경은 펜디의 ‘FE50059F 001 52′ 모델이다. 이 레트로 안경의 뜨거운 유행은 평상시 안경을 거의 착용하지 않는 수지까지 안경 룩을 SNS에 올리게 했다. 수지가 착용한 안경은 톰 포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의 ‘핫’한 스타들이 선택한 안경들을 리스트업하다 보면, 자신만의 안경 드레스 코드를 찾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