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최초’ 기록들… 하이엔드 주얼리 워치의 챕터를 새로 쓰다
입력 2023.05.26 10:53

블랑팡

마릴린 먼로의 유명한 뷰티 마크는 블랑팡 문페이즈 워치의 시그니처가 됐다. /블랑팡 제공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위스의 하이엔드 시계 블랑팡(Blancpain)은 수없이 많은 ‘최초’란 헤드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시계 역사의 챕터를 새로 쓰는 ‘최초’의 기록은 1735년 창립자 예한 자크 블랑팡(Jehan-Jacques Blancpain)가 처음 스위스 유라(Jura) 산맥 빌레레(Villeret)의 마을 문서에 시계제조사로 공식 등록하며 시작됐다. 그 이후 1926년 세계 최초의 오토매틱 손목 시계, 1953년 최초의 모던 다이버 워치 피프티 패덤즈(Fifty Fathoms), 2004년 최초의 균시차 시계(Running Equation of Time), 2008년 최초의 원미닛 플라잉 까루셀(One-minute Flying Carousel), 그리고 2008년에는 최초로 그레고리력과 음력을 동시에 표시한 시계(Traditional Chinese Calendar)로 시계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했다.
1735년 예한 자크 블랑팡에 의해 시작된 스위스 유라 산맥 빌레레의 첫번째 작업장 더 팜(The Farm).
하이엔드 시계 메종 최초의 여성 CEO 베티 피슈테르.
◇ 마릴린 먼로와 블랑팡, 그리고 베티 피슈테르
지난 2019년, 블랑팡의 뉴욕 5번가 매장에서 열린 특별전에 수많은 시계 애호가들이 몰려 들었다. 블랑팡의 아이코닉 워치인 ‘피프티 패덤즈(Fifty Fathoms)’나 ‘빌레레(Villeret)’ 컬렉션의 신상품 또는 독특한 예술 공예의 시계 작품 발표도 아닌, 한 여배우의 소장 시계가 공개되는 전시였다. 그 여배우는 미국 역사상 가장 화려하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콘 마릴린 먼로였다. 마릴린 먼로의 세 번째 남편 작가 아서 밀러가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릴린 먼로의 블랑팡 시계는 그때까지 베일에 쌓여 있었다. 이 시계는 1930년대 아르데코 스타일의 플래티넘 직사각형 칵테일 워치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70개의 원형 다이아몬드와 두 개의 마퀴즈(marquise; 보트 모양의 양끝이 뾰족한 커팅)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있다. 시계에는 ‘Rayville Watch Co. 17 Jewels’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블랑팡 가문을 이어 새로운 소유자가 된 베티 피슈테르(Betty Fiechter)가 선택한 회사 이름을 말한다. 블랑팡의 여성 시계 역사는 마릴린 먼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역사를 써 내려간 특별한 여성 베티 피슈테르(Betty Fiechter)에 의해 쓰여졌다. 16살의 나이에 블랑팡에서 일을 하기 시작해 블랑팡 가문의 후손 프레데릭-에밀(Frédéric-Emile Blancpain) 과 함께 트레이닝을 마친 베티 피슈테르는 타고난 대범함과 일에 대한 헌신으로, 블랑팡에 모던하고 감각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블랑팡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프레데릭-에밀이 세상을 떠났을 때, 베티 피슈테르는 블랑팡을 이어받기 위해 그녀의 동료 앙드레 릴(André Leal)과 함께 전 재산을 털어 사업체를 인수하고 그 이름을 “블랑팡의 후계자, 레이빌(Rayville)”이라고 지었다. 또한 블랑팡 문페이즈 워치를 우아하게 장식하는 작은 미학적 디테일을 통해서도 마릴린 먼로와 블랑팡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있다. 마릴린 먼로의 유명한 뷰티 마크(beauty mark)는 1980년대 블랑팡이 문페이즈 인디케이션을 업데이트한 이후 블랑팡의 시그니처가 됐다. 2006년 여성 컬렉션이 런칭한 이래 모든 여성 문페이즈 모델에서 별 모양 뷰티 마크를 장식한 여성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다.
레이디버드는 1956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라운드 주얼리 워치로 탄생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 11.85mm의 미학, 주얼리 아트 레이디버드의 탄생
“세계에서 가장 작은 라운드 워치를 당신의 마켓에 처음으로 소개하세요.” 1956년 탄생한 ‘레이디버드(Ladybird)’의 첫 광고 문구다. 다이얼의 장식이 돋보이는 주얼리 워치가 각광을 받는 시대에 맞춰, 시계 메종을 이끄는 최초의 여성 CEO 베티 피슈테르의 지성과 예지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형의 무브먼트인 칼리버 R550를 장착하고 세상에 공개됐다. 지름 사이즈가 겨우 11.85mm에도 40시간의 파워리저브(power reserve: 시계 태엽을 감았을 때 지속시간)를 자랑해 주얼리 워치의 혁신이란 극찬을 받았다. 이스케이프 휠(escape wheel: 기계식 시계의 핵심 부품) 위쪽에 있는 피벗(pivot:회전하는 기계의 중심 잡아주는 부품)의 지름은 0.07mm로 머리카락 한올의 두께 보다 얇았으며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시계 용두(시계 태엽을 감거나 시각을 조정하는 장치)는 뒷면으로 옮겨졌다. 기존 여성용 손목 시계의 원칙을 넘어서는 파격과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레이디버드는 금세 상류사회와 유명 인사들 사이의 드림 워치로 비상했다.
직경 34.9mm의 새로운 레이디버드 컬러즈 모델의 케이스는 총 2캐럿이 넘는 다이아몬드 59개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비율을 자랑한다.
◇ 다이아몬드의 섬광과 컬러의 연금술, 뉴 레이디버드 컬러즈 컬렉션
스몰 세컨즈와 문페이즈 컴플리케이션의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는 뉴 레이디버드 컬러즈의 미학적 아름다움은 컬러로 발산된다. 하이엔드 주얼리 워치의 연금술사인 블랑팡 메종 장인들의 수작업은 이번에도 지상의 경지를 뛰어 넘었다. 70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텍스처드 마더 오브 펄 다이얼은 미드나잇 블루, 피콕 그린, 포레스트 그린, 라일락 또는 터콰이즈 컬러의 로마 숫자로 장식되어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컬러는 레드 또는 화이트 골드 모델의 스트랩에도 선명하게 채색됐다. 새로운 레이디버드 컬러즈의 오프셋 로마 숫자는 스몰 세컨즈와 문페이즈 인디케이터(indicator: 시계의 태엽을 감아주는 주기를 표현해주는 창)에서 이어지는 섬세한 테이퍼링 보석 세팅으로 장식된 내부 링으로 강조된다. 또한 직경 34.9mm의 새로운 레이디버드 컬러즈 모델의 케이스는 총 2캐럿이 넘는 59개의 다이아몬드가 찬란한 섬광을 빛낸다. 레이디버드 컬러즈 모델의 예술성은 보석 세팅에서 절정을 이룬다. 각각의 보석들이 최상의 빛을 뿜어내고 광채의 하모니를 이루도록 정교하게 수작업으로 조정하는 과정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점묘법처럼 섬세하다. 그것은 환상적인 빛의 오로라로 완성된다. 스몰 세컨즈 버전은 칼리버 1163으로 구동되며, 문페이즈(moon phase: 달의 위상이란 뜻으로, 달의 형상을 시계 위에 구현한 것) 버전은 칼리버 1163L로 구동된다. 4일간의 파워 리저브와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갖춘 타임피스는 정확성과 편안함, 스타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일상생활을 기록하도록 설계됐다. 케이스 컬러와 매치되는 골드 로터는 다이얼 디자인을 조화롭게 반영하는 원형의 오픈워크 패턴이 특징이다. 앞면 또는 뒷면, 그 어느 쪽에서 바라봐도 아름다운 레이디버드 컬러즈는 하이엔드 주얼리 워치 이상의 예술적 조형물로서 가치를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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