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어 그 이상의 예술 공간…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랜드마크’로
입력 2023.05.26 10:32 | 수정 2023.05.31 10:06

티파니앤코 Tiffany & Co.

유수의 보석회사 중 186년 역사의 세계적인 주얼리 하우스 브랜드 ‘티파니앤코 (Tiffany & Co.)’만큼이나 각자 떠올리는 지점이 다른 브랜드도 없을 것이다. 티파니를 상징하는 민트색 느낌 나는 티파니 블루 박스와 그를 옹골차게 감싸는 흰색 리본을 상상할 수도 있고(물론 그 안의 작고 반짝이는 것을 상상하며 더욱 두근 거릴 수도 있지만!), 196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배우 오드리 헵번(1929~1993)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의 명장면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은으로 된 티파니 하트 목걸이를 우정으로 나눠 했을 수도 있고, 그의 청혼에 “예스!”를 외치며 티파니 솔리테어 반지를 꼈을 수도 있다.
186년 역사의 ‘티파니앤코 (Tiffany & Co.)’가 뉴욕 5번가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일명 랜드마크(The Landmark)를 리뉴얼하여 개장했다. 사진은 티파니 랜드마크 전경. /티파니 제공
은 제품부터, 초고가 희귀 보석 제품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보석류 뿐만 아니라 각종 식기와 쿠션과 같은 홈 컬렉션, 가방, 선글라스과 같은 액세서리에서 스위스 공방에서 제작하는 워치 컬렉션까지 천차만별이다. 마치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도 보여주려는 듯 이렇게 단일 보석 브랜드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도 없을 것 같다. 많은 이들 인생에 기억 한 켠을 차지하고 티파니가 또 한번 사람들의 추억을 사로잡게 됐다. 뉴욕의 상징적인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가 2019년부터 약 4년간 대공사를 거쳐, 지난 4월 ‘더 랜드마크’로 재개장 했다.
티파니 랜드마크의 7층에 위치한 파텍 필립과의 협업을 확인할 수 있는 살롱과 티파니의 숙련된 장인의 하이 주얼리 워크숍 공간. (오른쪽)리뉴얼을 기념하는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128.54캐럿 티파니 다이아몬드. /티파니 제공
◇“플래그십 스토어를 넘어 ‘랜드마크’로”
랜드마크는 그 이름대로 뉴욕의 랜드마크로 확실히 자리 잡을 것 같다. 1940년 뉴욕 맨해튼의 동서남북을 가르는 중심부에 문을 연뒤 80여년 간 ‘티파니에서 아침을’ 맞이하고픈 욕망을 불러일으켰던 그 곳이 대대적으로 변신한 것이다. LVMH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J 스턴 & Co의 최고 투자 책임 펀드매니저인 크리스 로스바흐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럭셔리는 경험에 관한 것이고, 티파니의 이야기는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경험 중 하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티파니가 개혁의 일환으로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마케팅 비용에 지출하고 있다. 이는 평균 5~7% 수준인 다른 경쟁 브랜드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리뉴얼은 기존 플래그십 스토어의 근본적인 요소와 본질은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티파니를 선보인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루이비통·디올·샤넬 등 고급 럭셔리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디자인을 전담한 전설적인 건축가 피터 마리노와 세계적인 건축가 렘쿨하스와 시게마츠 쇼헤이가 이끄는 건축회사 OMA New York이 손을 잡았다. 지난 달 뉴욕에서 열린 오프닝에서 티파니의 알렉상드르 아르노 프로덕트 및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단순한 플래그십 그 이상이라는 뜻의 ‘랜드마크(The Landmark)’로 이름붙였다”고 발표했다. 피터 마리노 측은 10 만 평방피트(약 9290㎡·2810평 규모) 이상의 매장스토어 내부를 재구성하고 역사적인 파사드를 보존하는 작업을 맡았으며 OMA 는 석회암으로 지어진 아이코닉한 건물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새로운 3 층 유리 건축물을 설계했다. 3층 유리 건물은 티파니 블루의 느낌을 투명하게 투영하면서도 미래적인 진취성을 대변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케이티 페리(Katy Perry)가 리오프닝 파티에 참여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티파니 제공
티파니 랜드마크의 메인 플로어에 들어서면 공간 전체를 가로지르는 혁신적인 아치형 창문이 눈에 들어온다. /티파니 제공
◇단순한 매장 그 이상의 예술 박물관
양쪽에 설치된 아치형 창문은 마치 보석을 커팅한 단면처럼 극도의 화려함을 과시한다. 1층은 프랑스의 조명 채광 전문 건축가인 휴 뒤통(HDA)의 디자인으로 크리스털과 유리를 다이아몬드 처럼 깎아 풍부한 스펙트럼의 샹들리에로 재탄생했다. 마치 다이아몬드가 천장에서 빛을 내는 듯한 느낌의 ‘스카이라이트’로 상들리에 무게만 4톤에 달한다. 또 미래에 대한 헌사로 시간마다 변화하는 맨해튼 스카이라인과 센트럴 파크의 모습을 LED 스크린 기술로 선보인다.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공간을 밝히는 건 보석 뿐만이 아니다. 최근 ‘About Love’ 캠페인에서 소개된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 ‘Equals Pi’(1982)를 매장 안쪽에 설치했다. 중심부에는 조각처럼 디자인된 대형 곡선형 계단이 설치돼 있다. 세라미드 오크로 제작된 이 계단은 티파니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엘사 페레티(Elsa Peretti ?A)의 유기적인 형태에서 영감을 받았다. 파도치는 투명한 난간과 각도 조절이 가능한 인피니티 거울들로 3 층에서 8 층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디자인됐다.
뮤지엄 같은 역할도 한다. 랜드마크 내의 전체 공간에 특별히 유명 아티스트들에게 의뢰한 작품들을 포함하여 약 40 점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현대 미술계를 뒤흔든 장 미셸 바스키아, 데미안 허스트, 줄리안 슈나벨, 제니 홀저, 리차드 프린스, 다니엘 아샴 등의 예술가의 작품으로 전시됐다. 피터 마리노가 티파니와 협업해 큐레이션했으며, 회화·조각,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하다.
최근 몇 년 사이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에 사람을 모으던 대표적인 공간인 ‘블루 박스 카페’도 업그레이드 됐다. 프랑스 출신으로 뉴욕을 대표하는 미쉐린 투스타 레스토랑 ‘다니엘’ 등을 이끈 스타 쉐프 다니엘 블루가 ‘블루 박스 카페’의 주방을 맡아 계절에 따라 선보이는 아침 식사 / 점심 / 음료 메뉴를 선보인다.
또 이번 랜드마크 리뉴얼을 기념하며, 전설적인 128.54 캐럿으로 선보이는 티파니 다이아몬드 피스를 매장에서 선보여 많은 방문객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펜던트로도 착용할 수 있는 이 특별한 브로치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기리며 특별히 선보이는 위트있는 피스이다. 이를 비롯한 하이주얼리 컬렉션과 워치 컬렉션, 홈 컬렉션, 그리고 랜드마크 리뉴얼 오프닝을 기념하며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 워치, 리턴 투 티파니 하트 태그 브레이슬릿, 다니엘 아샴 툴 박스 등 익스클루시브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랜드마크 리오프닝 파티에 참석한 (왼쪽부터) 앤서니 르두르 회장과 프렌즈 오브 더 하우스 배우 이정재. /티파니 제공
하우스 앰버서더 모델 헤일리 비버. /티파니 제공
방탄소년단 지민. /티파니 제공
안야 테일러 조이. /티파니 제공
지코. /티파니 제공
◇BTS 지민, 지코, 이정재…뉴욕의 밤을 밝히다,
지난달 27일은 또 다른 별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티파니앤코의 뉴욕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 ‘랜드마크’ 의 리오프닝을 기념하는 파티에서다. 리오프닝 파티는 랜드마크 옆에 위치하고 있는 티파니 플래그십 넥스트 도어 (Tiffany Flagship Next Door) 에서 이루어졌다. 랜드마크 공사 동안에 임시 플래그십 스토어로 사용했던 장소다. 하우스 앰버서더인 방탄소년단 지민, 지코, 갤 가돗, 헤일리 비버, 퍼렐 윌리엄스, 안야 테일러 조이, 플로렌스 퓨 등을 비롯 프렌즈 오브 더 하우스(FOTH)인 이정재, 제이콥 엘로디, 마이클 B. 조던, 등 유명 셀러브리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티파니의 아이코닉한 주얼리와 하이주얼리 브로치로 완벽한 스타일링을 보여준 국내 셀러브리티들은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새 단장한 뉴욕 티파니 랜드마크 리오프닝 파티는 라디오 시티 로켓의 공연과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케이티 페리 그리고 DJ 마크 론슨의 멋진 축하 공연으로 더욱 열기를 더했다.
전날엔 티파니앤코 CEO 안토니 레드루(Anthony Ledro)와 프로덕트 &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 알렉상드르 아르노, 배우 갤 가돗(Gal Gadot)이 티파니 블루 리본 커팅식을 가졌다. 안토니 레드루는 오프닝에서 “현대성과 전통적인 유산(modernity and heritage) 사이의 긴장감을 통해 이 둘을 모두 혁신적으로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티파니 더 랜드마크를 찾은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티파니의 빅토리아 워스 레이놀즈 수석 보석학자는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우리에게 일종의 ‘모나리자’(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작품)인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 보그 등은 “앞으로 수백만명의 방문객이 랜드마크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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