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름, 비치샌들 플립플랍의 파격적인 드레스 업
입력 2023.07.13 03:00

[What’s new] 2023년 여름, 비치샌들 플립플랍의 파격적인 드레스 업
아찔한 높이의 투명 플랫폼 힐과 함께 이브닝 슈즈로 재해석된 코페르니의 플립플랍. 코페르니 제공.
여름 드레스 룩에 ‘쿨’한 멋을 더해줄 코페르니의 플립플랍 스틸레토. 코페르니 제공.
한여름의 샌드비치와 스트리트를 누비는 플립플랍(flip-flop)이 이브닝 슈즈로? 2023년 여름, 쪼리(zori)라고도 불리우는 플립플랍이 한껏 드레스 업하고 놀라운 변신을 시도했다. 플립플랍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그리스와 인도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쪼리가 됐고, 2차 세계 대전 중 다시 미국에 전파되어 걸을 때 마다 나는 소리 때문에 플립플랍(flip-flop)이란 리드미컬한 이름을 선사받은 한여름의 대표 샌들에게 어떤 변화가 벌어진 걸까?
플립플랍이 근사한 이브닝 슈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코페르니의 2023 봄, 여름 컬렉션. 코페르니 제공.
2023년 봄, 여름 패션위크 최고의 화제는 코페르니(Coperni)의 피날레였다. 슈퍼모델 벨라 하디드 몸에 직접 뿌린 스프레이가 그대로 원단이 되어 새하얀 오프 숄더의 드레스로 완성되는 ‘스프레이 온 퍼브릭(spray-on-fabric)’ 퍼포먼스는 SF 판타지를 보는 듯 경이로웠다. 동시에 코페르니 쇼에서 패션인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건 플립플랍의 파격이었다. 낮은 밑창의 플립플랍에 뾰족한 스틸레토 힐이 달리거나 투명한 크리스털 플랫폼 위에 올려지기도 했다. 그동안 플리플랍은 다채로운 디자인의 서머 드레스와 어울려 여유로운 리조트 룩으로 연출되어 왔지만, 코페르니의 플립플랍은 전혀 달랐다. 칵테일 파티나 이브닝 파티를 위한 드레스 슈즈에 더욱 가까웠기 때문이다.
블랙 시스루 드레스와 매치된 생로랑의 플립플랍 하이힐. 생로랑 제공.
플립플랍의 파격은 미우미우와 생 로랑의 런웨이에도 이어졌다. 모델들이 드레스와 함께 플립플롭을 신고 런웨이를 행진했는데, 높은 힐을 장착한 플립플랍은 관능적이기까지 했다. 캐주얼의 상징인 플립플랍의 재발견이었다. 노메이크업에 청바지와 티셔츠만 입던 여성이 갑자기 풀 메이크업에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듯한 느낌이다.
미우미우의 2023 봄, 여름 컬렉션엔 롱 부츠와 앵클 부츠의 플립플랍이 등장했다. 미우미우 제공.
90년대 말에서 20세기 초의 세기말 패션인 Y2K 트렌드로 컬렉션을 채웠던 디젤에서도 플립플랍 하이힐이 등장했다. 선명한 컬러와 고무 밑창의 플랫폼과 스틸레토 샌들이 조합된 듯한 하이브리드 플립플랍 힐이 매력적이다.
플랫폼과 스틸레토 샌들을 조합시킨 듯한 디젤의 플립플랍. 디젤 제공.
플립플랍 힐을 맥시 드레스와 매치시킨 디젤의 2023 봄, 여름 컬렉션. 디젤 제공.
플립플랍은 칼 라거펠트의 2012년 샤넬 리조트 컬렉션을 통해 앵클 부츠와 롱 부츠로 새롭게 해석되기도 했다. 그리고 2023년, 플립플랍은 다시 이브닝 드레스의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여름 시즌은 샌드 비치의 모래를 털어내고 파티가 열리는 볼룸으로 초대된 플립플랍의 새로운 매력에 빠질 때이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