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과시하지 않는다 : 올드머니 룩이 선택받는 이유
  • 더부티크팀
입력 2026.03.27 10:00

3월 4주 차

최근 패션 신에서는 ‘올드머니 룩(Old Money Look)’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시적인 로고나 단기적인 트렌드에서 벗어나, 절제된 컬러와 클래식한 실루엣, 그리고 소재 자체의 완성도를 강조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보여주기’보다 ‘느껴지는 분위기’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취향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잘 재단된 재킷, 은은한 니트, 군더더기 없는 셔츠처럼 기본에 충실한 아이템들이 오히려 더 또렷한 인상을 만듭니다. 이번 트렌드 레터에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올드머니 룩을 보다 정제된 방식으로 풀어내는 스타일링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완성도 있게 보이는, 2026년식 올드머니 스타일의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한편, 무신사 트레이딩이 전개하는 글로벌 가방 브랜드 ‘잔스포츠(JanSport)’가 주요 백화점 내 단독 매장을 잇달아 오픈하며 오프라인 시장의 지배력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둥지를 튼 이번 신규 매장은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응축한 거점으로서 전문 가방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유통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산업 레터를 참고해 주세요.
[트렌드] 로고 없이 완성되는 올드머니 룩의 디테일
올드머니 룩은 이제 특정 아이템이 아닌, 전체적인 인상을 설계하는 스타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장식은 최소화하고, 울·캐시미어·코튼 등 소재의 질감을 드러내는 것이 핵심이며, 과장되지 않은 테일러링과 안정적인 실루엣이 중심을 이룹니다. 컬러는 베이지, 네이비, 아이보리처럼 차분한 톤을 기반으로 톤온톤을 구성해 균형감을 더하고, 시계나 가죽 백 등 절제된 액세서리로 완성도를 높입니다. 눈에 띄는 요소 없이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스타일, 디테일에서 차이를 만드는 것이 올드머니 룩의 핵심입니다.
#로고 없이도 설명되는 룩
출처: 조선일보, Hermes, Dior

삼성가 출신이자 호텔신라 대표 이부진은, 아들의 서울대학교 입학식에 참석하며 선택한 착장으로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이날 그녀는 Dior 2025 크루즈 컬렉션 재킷 (Belted Jacket with Removable Scarf Gray Virgin Wool Twwed, 약 900만 원대) 을 착용했습니다. 스카프가 결합된 벨티드 디자인은 허리선을 정리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을 만들어, 과하지 않으면서도 완성도 높은 인상을 줍니다. 장식 없이 소재와 핏만으로 분위기를 만든 선택입니다. 여기에 Hermès 버킨 30(약 5,000만 원대)을 매치해 전체 균형을 잡았습니다. 과시가 아닌 절제된 방식의 고급스러움을 상징합니다. 특별한 날에도 과한 연출 없이 기본에 집중한 스타일링. 이부진 대표의 선택은 올드머니 룩의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값이 아닌 균형으로 완성되는 스타일
출처: 호텔신라, Dint

2026년 장학재단 행사에서 이부진이 선택한 원피스는 딘트 D9574 하이넥 울 원피스(약 17만 원대)로 알려졌습니다. 이전에도 같은 브랜드를 통해 올드머니 룩을 선보인 바 있는 그녀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단정한 실루엣, 그리고 울 소재 특유의 질감이 더해지며 가격대와 무관하게 완성도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과한 디테일 없이도 충분히 고급스럽게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올드머니 스타일의 핵심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닌 소재와 핏. 특별한 명품이 아니어도, 충분히 구현 가능한 현실적인 올드머니 룩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절제된 톤온톤으로 설명하는 룩
출처 : TV Chosun, Gucci, Hermes, Valentino

공식석상에 등장할 때마다 주목받는 이부진은 이번 2026 주주총회에서 올 블랙 수트 셋업으로 정제된 올드머니 룩을 선보였습니다. 재킷과 슬랙스를 동일한 블랙 톤으로 맞춰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레이스 디테일의 블라우스를 더해 단조로움을 덜어낸 구성이었습니다.
수트는 Gucci 2026 S/S 컬렉션의 테크니컬 스트레치 울 재킷(약 560만 원)과 팬츠(약 170만 원)로, 간결한 실루엣을 강조하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인상을 완성합니다. 이너로는 Valentino 코튼 블렌드 탑(약 338만 원)을 매치해 전체 룩에 은은한 질감 대비를 더했습니다. 가방은 Hermès ‘365 PM’ 토트백(약 330만 원대)으로,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전체적으로 장식은 줄이고 실루엣과 소재에 집중한 스타일링으로, 절제된 방식의 고급스러움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산업 레터] ‘잔스포츠’가 증명한 클래식 가방 브랜드의 저력
출처: 무신사

가방 시장의 상징적 브랜드 잔스포츠(JanSport)가 무신사 트레이딩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주요 백화점 중심의 오프라인 시장 내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입점한 이번 단독 매장은, 온라인에서 검증된 수요를 실질적인 판매 성과로 연결하는 핵심 거점으로서 전문 가방 브랜드가 지향해야 할 오프라인 운영 모델을 제시합니다.
이번 확장의 핵심은 단순한 매장 숫자의 증가를 넘어선 ‘핵심 상권 확보’에 있습니다. 수도권 주요 지점을 넘어 부산의 대표 상권인 서면까지 진출한 잔스포츠의 행보는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기를 원하는 다양한 연령대 고객의 접점을 정확히 관통합니다. 특히 지난해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성장한 수치는, 온라인 기반의 브랜드가 대형 유통 채널과 결합했을 때 얼마나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대목입니다.
제품 구성 역시 기성 가방의 한계를 넘어선 ‘생활 밀착형 제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1967년부터 이어온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슈퍼브레이크’, ‘빅스튜던트’ 등 대표 제품은 물론, 최근 유행 아이템으로 부상한 소형 가방 ‘하프 파인트’와 다양한 소품 가방군을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이는 실용적인 수납 공간을 찾는 학생층부터 감각적인 차림새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요구까지 세밀하게 대응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작용합니다.
결국 잔스포츠의 행보는 과거 중간 도매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주요 백화점 내 단독 매장을 개설함으로써, 위축되었던 전문 가방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고객이 제품의 질감과 형태를 직접 확인하게 하는 이러한 방식은 매장을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브랜드의 가치를 체감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입니다. 온라인 유통의 강점을 가진 무신사 트레이딩과 잔스포츠의 자산이 결합하여 개별 고객의 요구를 정교하게 반영하는 운영 방식은, 향후 국내 패션 산업이 추구해야 할 전문 매장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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