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패션계를 지배했던 배기(Baggy) 팬츠와 Y2K스타일이 지나간 자리에, 한층 정제된 실루엣의 데님 팬츠가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실루엣은 스트레이트 진이다.
90년대 스트레이트 핏, 그리고 슬림 핏과 스트레이트 핏의 절묘한 경계에 있는 파이프라인 진(Pipeline Jeans)이 와이드 레그와 배기 진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한 패션 피플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시가렛 진이라고도 불리는 이 데님 핏은 다리 라인을 길고 곧게 뻗어 보이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포멀 재킷과 날렵한 힐이나 미니멀한 샌들과 스타일링하면 세련된 데일리 룩과 오피스 룩의 주인공이 된다.
기장감의 변화 또한 흥미롭다. 바닥을 끌던 맥시한 기장의 유행이 지나가고 발목을 시원하게 드러내는 크롭 데님이 다시 쿨한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셀린느가 제안하는 크롭 실루엣은 발목 위에서 정교하게 멈추는 의도된 기장감을 보여준다. 이런 크롭 데님은 슈즈를 돋보이게 하며, 로퍼나 메리 제인 슈즈와 결합해 경쾌하면서도 갖춰 입은 듯한 세미 포멀 룩을 연출해준다.
또한 버뮤다 쇼츠의 인기는 계속 된다. 스마트 정장의 영역으로 완전히 편입되어 위크엔드 캐주얼 뿐 아니라 주중 데일리 룩으로도 즐길 수 있다. 정돈된 컷과 짙은 워싱이 대세이며, 잘 재단된 블레이저와 만났을 때 도시적인 세련미를 극대화한다.
2026년엔 화이트 진이 90년대 미니멀리즘의 귀환과 함께 사랑받을 예정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심플 & 클래식 아이템으로 화이트 데님이 일상의 패션을 리프레시시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