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패딩 재킷
  • 더부티크팀
입력 2025.11.28 10:00

11월 4주 차

겨울 아우터의 판이 바뀌고 있습니다. 단순히 ‘따뜻함’을 위한 툴이었던 패딩 점퍼가 이제는 브랜드의 철학을 담은 캔버스로 격상됐죠. 디올, 구찌, 버버리처럼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하우스들이 앞다투어 패딩 라인업을 강화하며, 겨울 패션의 중심축으로 패딩의 위상이 다시 한번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한편, 패션 산업계에선 AI 시장이 점차 확대되며 성장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AI가 만든 여성복 브랜드 ‘달리호텔’이 지난해 자사몰 매출 60억 원을 기록했다는 소식인데요. 더 자세한 내용은 산업 레터를 참고해 주세요.

[트렌드] 하우스의 겨울, 아이덴티티를 입다
하우스 브랜드의 패딩은 단순히 “따뜻한 아우터”가 아닙니다. 하우스가 지닌 미학, 기술력, 오랜 기록, 그리고 이 시대의 감성을 패브릭 안에 정교하게 녹여냈죠. 소재, 퀼팅 구조, 실루엣, 모티프, 장식적 표현 등 각각의 요소는 더 이상 기능을 위한 디테일이 아니라 브랜드의 개성을 입히는 서사 장치가 되었습니다.
이번 트렌드 레터에서는 버버리, 디올, 구찌의 우먼스 패딩 컬렉션을 통해 “하우스가 패딩 재킷에 어떤 철학을 심고 있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DIOR
Reversible crop puffer jacket / 출처: DIOR

Dior의 Reversible crop puffer jacket은 디올이 겨울 아우터에서 중시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리버시블 구조가 핵심으로 한 면은 디올 오블리크 퀼티드 태피터로 브랜드의 상징성을 드러내고, 다른 면은 솔리드 블루로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무드를 제시합니다. 이 두 성격을 한 옷 안에 담아 “스타일링의 선택지”라는 사용 가치를 더했죠.
실루엣 또한 디올다움이 느껴집니다. 크롭 기장과 드로스트링 허리 디자인으로 활동성을 살리면서, 스탠드칼라와 스트레치 커프스로 구조감을 정리해 ‘테크니컬 한 디올의 우아함’을 완성합니다. 뒷면 자카드 밴드의 “Christian Dior” 시그니처 역시 이 옷의 메시지를 명확히 말하죠.
디올은 이 패딩 재킷을 통해 단순한 아우터가 아닌, 브랜드 철학과 미학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패션으로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GUCCI
GG canvas padded bomber jacket / 출처: GUCCI

구찌의 GG canvas padded bomber jacket은 로고와 아카이브를 자신 있게 전면에 드러내며 “하우스 패딩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다른 해석을 보여줍니다. 구찌 시그니처 GG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는 외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충전재는 구스다운을 사용해 보온성과 경량성을 확보했고, 탈착 가능한 가죽 벨트는 허리 실루엣을 조절할 수 있어 패션과 실용을 동시에 잡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스탠드칼라, 밴딩 마감 소매 같은 디테일은 구조감을 강화하며, 전체적으로 “구찌 스타일 착용 자체가 패션 플레이”라는 성격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BURBERRY
Ambleside Check Puffer Jacket / 출처: BURBERRY

버버리의 Ambleside Check Puffer Jacket은 하우스의 클래식 체크를 정면에 내세워 헤리티지와 기능성을 동시에 구현한 모델입니다. 레귤러 핏의 다운재킷에 특유의 버버리 체크를 풀오버로 적용하고, 지퍼 손잡이를 B 모양 디자인해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강화했죠.
특히 1980년대 처음 선보인 나이트 스탬프 모티브를 아플리케로 재해석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소매의 실리콘 EKD(Equestrian Knight Design) 디테일은 한눈에 버버리임을 알 수 있는 요소이며, 브랜드의 역사적인 시그니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꺼냈습니다.
컬러 역시 클래식한 샌드 베이지와 버건디로 구성해, 영국적인 감성과 세련된 현대 럭셔리를 동시에 담아냅니다. 한마디로 “버버리식 정식 겨울 아우터”의 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패딩이라는 같은 장르 안에서도 각 하우스는 완전히 다른 톤의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패딩을 선택할 때, 가장 아이덴티티를 잘 입고 있는 하우스와 함께 겨울을 시작해 보세요.

[산업] AI가 제작한 의류, 매출 60억 성공하며 가능성 보여
출처: 달리호텔

디자이너 없이 이커머스 전문가 2명, 기획MD 1명, 웹디자이너 1명이 AI 패션 솔루션을 바탕으로 운영 중인 온라인 여성복 브랜드 ‘달리호텔’이 60억 원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3년 만에 10배 성장한 수치인데요.
2017년 설립된 생성형 패션 AI 전문 기업 ‘디자이노블’은 지난 2021년 여성복 브랜드 ‘달리호텔’을 인수해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인수 당시에는 평범한 보세 쇼핑몰이었으나, 현재는 AI 기술을 활용한 자체 제작 비중을 높이는 중에 있습니다.
대표적 AI 솔루션으로, 기획 단계부터 온라인 판매까지 AI를 활용하는 ‘앤드투앤드 소프트웨어’를 들 수 있는데요. 이 소프트웨어는 AI가 분석한 상품과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랜드 담당자가 효율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서포트해 줍니다. AI를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6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디자이노블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이 외에도, 최근 이커머스에서 인기 있는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해 제안함으로써 디자이너의 주관적 감에 의존해 오던 패션 업계의 업무를 AI가 정량화하여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은 데이터로 집계된 모든 기획 과정을 보고 결정을 내리기만 하면 됩니다.
디자이노블 관계자는 “최근 경쟁사 프로모션 내용을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추가했다”며, “향후 날씨 관련 카테고리별 아이템 비중의 증감을 추정하는 모델, 실제 주차 별 마케팅 일정을 최적화하는 기능 도입도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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