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까지, 향수로 완성하는 웜 시크
입력 2025.10.30 18:19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한층 차가워질 무렵 향기에도 계절의 옷을 입히게 된다. 여름의 경쾌한 시트러스와 가벼운 플로럴 대신에 부드럽게 퍼지는 우디와 앰버의 따스함이 가을, 겨울 패션에 포근함을 더해준다. 니트와 캐시미어가 옷장 속에서 자리를 바꾸듯, 향의 세계에서도 소재가 달라진다. 패출리의 흙내음은 깊은 대지의 안정감을, 샌달우드의 크리미한 결은 부드러운 온기를, 베티버의 스모키함은 고요한 숲의 여운을 전한다. 이 향기들은 단순한 향수를 넘어, 계절의 질감과 온도를 담은 하나의 패션 아이템처럼 작동한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한층 차가워지면, 시트러스와 가벼운 플로럴 대신에 부드럽게 퍼지는 우디와 앰버의 따스함이 가을, 겨울 패션에 포근함을 더해준다. 구찌 알케미스트 가든 '오스만투스 넥타르 오 드 퍼퓸'.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함께 할 ‘웜(warm) 톤’의 향기들을 만나보자. 참나무와 앰버, 바닐라에 조향사들만의 특별한 감성과 레시피가 더해져, 일상의 데일리 룩에 ‘웜 시크’를 더해주는 스타일링의 마지막 레이어링이 될 것이다.
에르메스 시그니처 가죽에서 탄생한, 에르메스 바레니아 오 드 퍼퓸 인텐스
에르메스(Hermes)의 시그니처 가죽인 바레니아(Barénia)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감각적인 ‘바레니아 오 드 퍼퓸(Barénia Eau de Parfum Intense). 조향사 크리스탄 나이젤(Christine Nagel)에 의해 이전의 바레니아 향조 위에 로스팅 가죽과 더욱 깊어진 파출리 앱솔루트가 더해져 본능적이고 관능적인 여성의 또 다른 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버터플라이 릴리의 부드러움이 가죽의 원초적 매력을 고요하게 감싸 안으며, 참나무(Oakwood)와 미라클 베리의 향조가 입체적인 여운을 만들어낸다.
에르메스 ‘바레니아 오 드 퍼퓸 인텐스’.

가을과 겨울 시즌 서서히 내려앉는 어둠 속에서, 이 향기는 묵직하되 부담스럽지 않게 ‘가죽 위의 빛’을 드리운다. 필립 무케(Philippe Mouquet)가 디자인한 타원형 보틀은 에르메스 ‘콜리에 드 시엥’ 브레이슬릿의 곡선에서 영감 받아 금속 장식과 부드러운 앰버 그라데이션으로 마감됐다. 에르메스 ‘바레니아 오 드 퍼퓸 인텐스’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아침엔 에르메스의 보드라운 가죽 재킷처럼, 저녁엔 포근한 캐시미어처럼 감싸 줄 것이다.
차가운 공기에 온기를 피워내는, 구찌 플로라 골저스 가드니아 인텐스 오 드 퍼퓸
가을과 겨울에도 꽃향기를 품고 싶은 플로럴 향 애호가들을 위한 선택. 구찌 ‘플로라 고저스 가드니아 인텐스 오 드 퍼퓸’은 구찌 플로라 컬렉션에서 가장 농축된 향을 피워낸다. 눈부신 이탈리안 만다린으로 시작해 가드니아 어코드와 헤디온 미들이 꽃다발처럼 펼쳐지며, 그린 노트의 생동감이 우디한 샌달우드의 깊이감과 어우러진다.
구찌 ‘플로라 골저스 가드니아 인텐스 오 드 퍼퓸’.

여름의 울긋불긋한 꽃밭에서 벗어나, 가을 정원과 겨울 온실의 여운을 머금으며 매혹적인 우디 향기로 전환된다. 생기 있는 꽃향이 황금빛 햇살을 떠올리게 한다면, 그 밑바닥에 자리한 우디 노트는 해지고 난 뒤의 고요한 숲길처럼 깊이 있다. 몸이 움츠러드는 추운 계절에 매혹적인 플로럴 향으로 우아한 스타일을 완성시켜 준다.
매혹적인 우디 향기, 메종 프란시스 커정 오우드 오 드 퍼퓸 & 엑스트레 드 퍼퓸
프랑스 럭셔리 니치 향수 브랜드 메종 프란시스 커정(Maison Francis Kurkdjian)의 클래식하면서도 매혹적인 우디 향수 ‘오우드 오 드 퍼퓸(OUD eau de Parfum)’과 ‘오우드 엑스트레 드 퍼퓸(OUD Extrait de Parfum)’. 향수계 아카데미 상으로 불리는 코티 어워드를 수상한 천재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이 풀어내는 대담한 예술적 철학과 시대를 초월하는 감각적인 향기가 특별한 향 경험을 선사한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오우드 오 드 퍼퓸 & 엑스트레 드 퍼퓸’.

‘오우드(OUD) 오 드 퍼퓸’은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잔향이 매력적인 스파이시한 앰버 계열의 우디 향수로, 금빛 조각으로 장식된 페르시아 궁전 외곽에서 보이는 별빛 가득한 짙은 밤하늘을 연상시킨다. 중동의 유산과 프렌치 고유의 우아함이 균형을 이루며, 시더우드와 파출리가 피부 위에서 부드럽게 확산되어 감각적인 관능미를 선사한다. 사프란과 엘라미가 황금빛 불꽃처럼 타오르고 스파이시함이 생동감을 불어넣어 신비로운 존재감을 드러내며, 따스한 우드의 포근한 잔향의 여운이 길게 이어져 우아하고 풍부한 향조로 일상에 부드러운 감성을 더해준다.
이 매혹적인 향수는 진귀한 ‘오우드 우드’를 기반으로 정교하게 블랜딩해, 깊고 매력적인 우드의 향연을 즐길 수 있게 완성됐다. 오우드는 동남아시아의 침향목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비싸고 희귀한 원료로, 추출방식에 따라 우디, 스파이시, 스모키, 파인 등 다채로운 향을 드러내며, 복합적이면서도 매력적인 텍스쳐로 오랜 시간 우디 향수의 핵심 재료로 사랑받고 있다. 한층 진하고 깊게 무르익은 향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오우드(OUD) 엑스트레 드 퍼퓸’이 제격이다. 모래와 바람, 그리고 금의 이미지를 품은 ‘오우드 엑스트레 드 퍼퓸’은 스위트 바닐라 어코드에 감미로운 스파이시 향을 더해 한층 강렬한 느낌으로 완성됐다. 따뜻한 우디와 앰버 향이 가을의 포근한 무드와 어우러져 특별한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공작 깃털로 자연의 감성을 담은, 딥티크 라줄리오 오 드 퍼퓸
프랑스 아티스틱 퍼퓸 하우스 딥티크(Diptyque)가 자연이 품은 찬란한 아름다움과 감각의 순간을 향으로 풀어낸 새로운 작품, ‘라줄리오(Lazulio) 오 드 퍼퓸’을 선보인다. ‘레 제썽스 드 딥티크(Les Essences de Diptyque)’ 컬렉션의 신작인 이 향수는 공작새의 깃털이 지닌 푸른빛의 신비로움과 우아함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이름 ‘라줄리오’는 별빛이 스며든 밤하늘을 닮은 준보석, 라피스 라줄리(Lapis Lazuli·청금석)의 깊고 투명한 푸른빛에서 유래됐다. 그 이름처럼 향 전체에 신비롭고 서정적인 블루의 기운을 담아냈다.
딥티크 ‘라줄리오 오 드 퍼퓸’.

우디 앰버 계열의 향조를 중심으로, 루바브 줄기의 청량한 산뜻함과 벤조인의 크리미한 발삼 노트가 어우러지며 상쾌함과 포근함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하이티산 베티버와 은은한 로즈가 더해져 향 전체에 풍성한 질감과 세련된 온기를 불어넣는다. 마치 서늘한 바람 속에서도 따뜻하게 감도는 햇살처럼, 이 향은 차가운 계절에 부드러운 온도를 더한다. 패키지는 아일랜드 아티스트 나이젤 피케(Nigel Peake)가 디자인했다. 수채화처럼 투명한 블루 톤으로 그려낸 공작새의 깃털은 자연의 시적 감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유리 보틀 위의 블랙 그래픽 라인은 그 우아한 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라줄리오 오 드 퍼퓸’은 지속가능한 재료와 예술적 감성이 공존하는 향수로,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시각과 후각 모두에 따스한 여운을 남긴다.
부드러움과 강렬함, 달콤함과 짠맛 사이, 어비어스 카키고리 플럼 클림 오 드 퍼퓸
하이엔드 니치 향수 컨셉 스토어 ‘리퀴드 퍼퓸바’의 에코 럭셔리 향수 브랜드 어비어스(Obvious)가 선보이는 ‘카키고리(Kakigori) 캡슐 컬렉션’은 겨울의 공기 속에서도 섬세한 시원함을 잃지 않는, 감각적인 향의 예술이다. 일본 전통 디저트 ‘카키고리’에서 영감 받은 이번 컬렉션은, 순간의 아름다움을 향으로 남기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세 가지 향으로 구성된 캡슐 컬렉션 중 ‘카키고리 플럼 크림(Plum Cream) 오 드 퍼퓸’은 그 중에서도 가장 따뜻하고 감각적인 해석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어비어스 ‘카키고리 플럼 클림 오 드 퍼퓸’.

우메보시로 잘 알려진 일본 매실을 소금에 절여 얻은 짭조름한 단맛을 모티프로, 럼과 다바나, 시스트를 더해 복합적이고 중독적인 과일과 가죽의 향을 완성했다. 첫 노트에서는 다바나 오일의 향긋함이 퍼지고, 이어지는 솔티드 프룬 어코드가 말린 자두의 달콤함과 소금의 감칠맛을 균형 있게 담아낸다. 마지막에는 사이프리올과 오크우드가 따스한 우디 베이스로 마무리되어,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도 오래 남는 여운을 남긴다. 마치 한입의 디저트처럼 순간적이지만, 잔향은 길고 섬세하게 이어진다. 차가운 공기와 함께 퍼지는 부드러운 플럼 향이 ‘웜 시크’의 또다른 무드를 연출해줄 것이다.
멕시코 꽃 튜베로즈로 신비로운, 푸에기아 1833 플로르 데 후에소
푸에기아 1833 ‘플로르 데 후에소(Flor de Hueso)’는 멕시코의 꽃 튜베로즈와 멕시코 문화 유산 사이의 깊은 연결을 재해석한다. 동시에 멕시코 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또 다른 두 원료인 바닐라(Vainilla)와 소치코팔(Xochicopal)의 따뜻한 향으로 풍미를 더한다.
푸에기아 1833 ‘플로르 데 후에소’.

멕시코 원산의 튜베로즈는 오랜 세월 치유와 의례의 상징으로 사랑받아 온 꽃이다. 푸에기아는 이를 CO₂ 추출법으로 정제해, 꽃잎의 풀내음과 은은한 발삼 향을 그대로 살려냈다. 그 향은 마치 자연 속을 거닐듯 생생하고 깊다. 여기에 소치코팔 향이 고대 의식에서 꽃잎을 태우던 순간을 연상시키며, 시트러스가 향 전체에 은은하게 스며들어 있다. 마지막으로 바닐라의 단맛이 향의 결을 부드럽게 감싸며, 하나의 향기로 완성시킨다. ‘플로르 데 후에소’는 튜베로즈 꽃이 자라온 땅과 문화, 그리고 땅을 밟던 순간의 기억까지 담아낸 향이다.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따뜻하게, 이국적 무드를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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