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시계 애호가들의 눈빛을 반짝이게 할 럭셔리 워치 신작들은? 이번 신작들도 기능을 뛰어 넘는 미학에 스토리텔링까지 매력적인 시계들이 컬렉터들의 심장 박동수를 올리고 있다. 각 메종의 철학과 창의성이 응축된, 예술, 기술, 정체성이 섬세하게 조화된, 손목 위의 아트들을 하나씩 감상해본다.
피아제 × 앤디 워홀, 팝 아트의 전설이 새겨진 한정판 ‘콜라주’
2024년 11월, 피아제와 앤디 워홀 재단(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이 공식 협업을 발표하며, 마침내 ‘앤디 워홀 시계’라는 공식 명칭이 탄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기다림 끝에 2025년 10월 20일, 단 50점만 제작되는 한정판 ‘앤디 워홀 시계 콜라주’가 세상에 등장했다.
앤디 워홀은 평생 수집가였다. 그는 회화만이 아니라 물건 자체를 모았고, 시간까지 모았다. 생전에 약 300점의 시계를 모았고, 그중 일곱 점이 피아제였다. 특히 1973년 직접 구입한 쿠션 실루엣 블랙×골드 시계, 코드네임 ‘15102’는 그의 손목에서 하나의 스타일 아이콘이 되었다. 그 모델은 피아제의 140주년을 기념한 ‘블랙 타이’로 다시 태어났고, 이제 ‘콜라주’라는 이름으로 2025년, 다시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콜라주’ 한정 에디션은 앤디 워홀의 1986년 폴라로이드 자화상 콜라주를 다이얼 위로 옮겨왔다. 블랙 오닉스 바탕 위에 핑크 오팔, 그린 크리소프레이즈, 옐로우 서펜틴 같은 오너먼트 스톤을 얇게 세공해 마케트리(세밀 인레이) 기법으로 맞물리게 한 다이얼은 회화라기보다 레이어링된 조각처럼 보인다. 또한 강렬한 컬러의 추상은 앤디 워홀을 향한 피아제의 경의이며 오마주다.
각을 이루는 18K 옐로우 골드 케이스는 피아제의 빈티지 코드와 1970년대 부드러운 관능을 그대로 품고 있다. 계단식 디테일의 45mm 18K 옐로 골드 케이스, 케이스 뒷면의 버티컬 새틴 피니시, 차분하게 그린 스트랩이 깊이를 더한다. 케이스백은 다이얼 디자인의 모티브가 된 앤디 워홀 자화상이 음각으로 새겨졌고, 피아제 로고와 앤디 워홀의 서명이 담겨 있다. 높은 소장 가치를 자랑하는, 럭셔리 워치 이상의 아트피스다.
브레게, 250년의 시간 예술 ‘레인 드 네이플 9935 & 8925’
브레게의 ‘레인 드 네이플(Reine de Naples)’은 워치 히스토리에서 아주 개인적이고, 동시에 아주 혁명적인 순간에서 출발한다. 나폴레옹의 동생이자 나폴리의 여왕이었던 카롤린 뮤라(Caroline Murat)가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에게 의뢰한 최초의 손목시계라는 하나의 신화를 품은 컬렉션이다. 그 역사적 서사가, 올해 250주년을 맞은 브레게에서 새 장을 연다. ‘레인 드 네이플 9935’와 ‘레인 드 네이플 8925’. 이 두 모델은 여성을 위한 워치메이킹에 대한 헌정과 현대적 디자인을 동시에 담고 있다.
‘레인 드 네이플 9935’는 일출의 아름다움을 손목에 얹는다. 브레게 골드 케이스 안에서 두 겹으로 구성된 아벤추린 글래스 다이얼이 타히티산 머더 오브 펄과 겹쳐지며 오로라처럼 빛을 바꾼다. 문페이즈 인디케이터의 달은 돔 형태의 머더 오브 펄로 떠올라, 실제 하늘보다 더 섬세한 밤을 구현한다.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 화이트 머더 오브 펄, 아벤추린이라는 세 가지 다이얼 버전은 모두 빛의 움직임을 감각적으로 번역한다. ‘레인 드 네이플 8925’는 보다 직설적이다. 시와 분을 명료하게 표현하는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를 품은 타원형 다이얼은 화이트 머더 오브 펄, 선버스트 처리된 브레게 골드, 블랙 아벤추린 글래스 다이얼의 세가지로 구성된다. 오프 센터 챕터 링 안에는 이번 250주년을 맞아 새롭게 디자인된 퀘드올로지 기요셰로 장식됐다.
디올, 손목 위에 올려진 꾸뛰르 ‘쉬프르 루즈(Chiffre Rouge)’
디올의 ‘쉬프르 루즈(Chiffre Roug)’는 디올의 테일러링 감각을 시간화한 장치라 표현할 수 있다. 하우스의 상징과 아뜰리에의 기술을 그대로 시계의 구조에 이식하여 디올 타임피스의 새로운 미학을 그려냈다.
무슈 디올이 ‘생명의 컬러’라고 불렀던 강렬한 레드가 초침과 크라운, 그리고 디올의 행운의 숫자 ‘8’ 위에 놓인다. 미묘한 붉은 디테일은 꾸뛰르의 마침표 같으면서 동시에 박동처럼 살아 있는 에너지다. 하우스가 반복적으로 되새겨온 그레이 또한 이번 컬렉션의 축으로 등장한다. 유려한 라인의 비대칭 케이스는 디올 타임피스 특유의 꾸뛰르적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디올이 사랑한 그레이 컬러를 기념한 이번 컬렉션은 세 가지 버전으로 구성된다. 까나쥬 모티브가 새겨진 38mm 모노크롬 모델은 투명한 레드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을 통해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보다 스포티한 41mm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0.1초 단위까지 측정 가능한 기능으로 정밀성을 증명한다. 그리고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된 스페셜 피스는 다이아몬드 파베, 로즈 골드 베젤, 화이트 골드 다이얼, 까나쥬 모티브의 화이트 골드 다이얼로 장식되어 워치메이킹의 정수를 보여준다.
위블로, 색채와 기술의 융합 ‘스피릿 오브 빅뱅’
‘오렌지는 새로운 블랙이다’! 위블로의 메시지와 함께 공개된 ‘스피릿 오브 빅뱅(Spirit of Big Bang)’의 2025년 신작은 오렌지와 블랙 두 가지 컬러를 각각 담고 있다.
메종을 대표하는 토노형 케이스라는, 여전히 하이엔드 시계 세계에서는 드문 실루엣 위에 위블로는 전례 없는 소재를 얹는다. ‘스피릿 오브 빅뱅 오렌지 세라믹’은 토노형 라인 최초로 오렌지 세라믹을 적용한 모델이다. 케이스와 베젤 전체를 강렬한 오렌지로 감싸며, 지르코늄을 초고온에서 소결해 구현한 이 하이브리드 세라믹은 다이아몬드 급의 스크래치 저항성을 자랑한다. 200피스 한정 출시됐다.
함께 공개된 ‘스피릿 오브 빅뱅 프로스티드 카본’은 또 다른 방식으로 압도적이다. 토노형 케이스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프로스티드 카본 소재는 마치 얼음 속에 갇힌 듯, 움직임이 정지된 탄소 입자들이 자연스럽게 흩어져 있다. 안트라사이트에서 슬레이트 그레이, 피치 블랙까지 각도마다 달라지는 다채로운 톤을 만들어낸다.
100m 방수 기능과 벨크로 스트랩을 갖춘 모델은, 가볍고 견고한 티타늄 외관 (H형 스크류, 크라운, 푸셔, 핸즈)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나 강도 높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다. HUB4700 스켈레톤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날짜 표시 기능을 갖추고 50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의 아름다움도 감상할 수 있다.
예거 르쿨트르, 현대 여성의 우아함 ‘랑데부 나잇 & 데이’, ‘랑데부 문’
예거 르쿨트르의 ‘랑데부(Rendez-Vous)’는 오랫동안 여성 워치 하나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부드러운 다이얼, 달의 움직임, 은밀한 디테일의 ‘랑데부’ 컬렉션이 13년 만에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2025년의 ‘랑데부 나잇 & 데이’, ‘랑데부 문’은 스틸 또는 핑크 골드 두 가지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총 64가지 디테일이 업데이트되었다. 기요셰 다이얼, 플로럴 스타일의 숫자 인덱스와 핸즈, 6시 방향의 컴플리케이션, 다이아몬드 디테일 등 컬렉션 고유의 시그니처는 유지하면서도 전체 라인은 더 정제되고 현대적인 리듬으로 다듬어졌다. 팔목 위에서 흐르는 마름모꼴 링크 브레이슬릿은 200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손목 라인에 부드럽게 감기며, 도구 없이 쉽게 스트랩을 바꿀 수 있는 모듈식 구조를 탑재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랑데부 나잇 & 데이’에는 시·분·초와 함께 나잇&데이 컴플리케이션을 갖춘 칼리버 898이, ‘랑데부 문’에는 시·분·초와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품은 칼리버 925가 탑재됐다. 두 무브먼트 모두 파워 리저브는 기존 38시간에서 70시간으로 크게 확장되었다. 특히 ‘문’ 모델은 케이스 측면에 퀵-리셋 버튼을 더해 문페이즈 조정을 훨씬 직관적으로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