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주 차
최근 다시 주목받는 패턴은 단연 ‘도트(DOT)’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발랄함과 동시에 단정하고 세련된 무드를 지니고 있어,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레트로부터 모던까지 폭넓은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죠. 작고 섬세한 미니 도트는 클래식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무드를, 굵고 과감한 빅 도트는 룩 전체에 확실한 포인트를 주며 유니크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을 만들어 줍니다. 이번 부티크 트렌드 레터에서는 셀럽들의 사복 속 토드 활용법부터 공식 석상에서의 도트 스타일링까지, 다양한 포인트 코디를 소개합니다. 한편, 패스트 패션 소비 확산으로 국내에서 한 해 동안 수거되는 의류가 11만 톤을 넘어섰는데요. 이번 산업 레터에서는 갈수록 늘어나는 폐의류 문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트렌드] 아이코닉 그 자체, 도트 포인트
2024년까지만 해도 파우치나 키링 같은 작은 소품을 통해 포인트로 활용되던 도트 패턴이, 2025년에 들어서는 의상 전반으로 확장되며 본격적인 스타일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도트의 매력은 단순한 패턴적 귀여움에 그치지 않습니다. 리듬감 있는 반복성은 실루엣에 활기를 불어넣고, 착용자의 무드를 한층 사랑스럽게 만들어주죠. 동시에 크기와 배치, 컬러 조합에 따라 러블리, 시크, 힙, 모던 등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의 폭이 굉장히 넓습니다. 도트가 가진 귀여움과 유니크함이 공존하기 때문인데요. 어떤 디자인과 소재의 도트 코디를 착용하냐에 따라 아이코닉한 룩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스타일링 도구로 기능합니다.
#아이브 레이
아이브 레이는 평소 도트 아이템을 애용하는 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셔링 디테일이 들어간 나시에 회색 도트 패턴을 매치하면, 레이 특유의 청순하면서도 세련된 무드가 더욱 도드라지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도트의 크기와 색감에 따라 같은 레이라도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겁니다.
여기서 레이가 착용한 벌룬핏 나시는 블랙 앤 화이트의 대비가 돋보이는 빅 도트 패턴으로, 귀엽고 발랄한 매력은 물론 사랑스러움까지 한껏 드러납니다. 다만 도트가 주는 시각적 임팩트가 크다 보니, 전체적인 룩에서는 의도적으로 힘을 덜어낸 화이트 아이템을 매치해 시선을 분산시켰습니다. 덕분에 도트 패턴이 더욱 돋보이면서도 전체적인 무드는 한층 청순하고 깨끗하게 완성되었죠.
#세이마이네임 소하
세이마이네임 소하는 캐주얼한 반팔 티셔츠에 딸기를 연상시키는 사랑스러운 도트 패턴을 매치해, 보는 순간 ‘핑크빛 과즙 무드’를 전합니다. 특히 미니 도트가 은은하게 들어가 단순한 티셔츠에 경쾌한 포인트를 더했죠. 덕분에 전체적으로 편안한 데일리 룩이지만, 디테일에서 묻어나는 센스가 스타일리시함을 완성합니다. 귀여움과 발랄함은 살리면서도 과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따라 입을 수 있는 데일리 도트 코디의 좋은 예시입니다.
#프로미스나인 하영
프로미스나인 하영은 상의가 아닌 스커트에 도트 패턴을 선택하면서, 자칫 단순하고 밋밋할 수 있는 코디에 경쾌한 리듬감을 더했습니다. 하의에 들어간 도트는 움직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어,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무드를 완성해 주는데요. 특히 기본적인 파스텔 톤의 상의와 매치했음에도 룩 전체가 생동감 있어 보이는 건, 도트 특유의 리듬감 덕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하의를 도트로 포인트 주는 스타일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상의보다 시선이 덜 가는 하의에 패턴을 활용해 과하지 않게 개성을 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트 패턴이 부담스럽다면 하의로 매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엔믹스 지우 규진
엔믹스 지우와 규진은 MC 의상으로 도트 원피스와 가디건을 매치하며 단아하면서도 러블리한 도트 스타일링의 정석을 보여줬습니다. 올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잔잔한 블랙 미니 도트를 더해,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 무드 속에서도 은근한 포인트가 살아났는데요. 정돈된 실루엣을 완성하면서 작은 도트가 사탕처럼 톡톡 튀는 사랑스러움을 더했습니다. 덕분에 단아한 이미지에 귀여움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무대 위에서도 청순하면서 발랄한 에너지가 전해졌죠. 특히 두 사람이 함께 서 있을 때는 쌍둥이 같은 러블리 케미가 강조되는 시밀러 룩 코디였습니다.
[산업] 심각해진 패스트 패션의 그림자
패스트 패션은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디자인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산업 경향을 말합니다. 전통적인 패션업계가 보통 6개월 주기로 컬렉션을 선보이는 반면, SPA 브랜드는 연간 52개 이상의 마이크로 컬렉션을 출시하는데요. 사실상 매주 새로운 의류가 쏟아지고, 팔리지 못한 상당수는 폐기되죠.
우리나라는 매년 약 30만 톤의 헌 옷을 해외로 수출하는 세계 5위 규모의 중고 의류 수출국입니다. 패스트 패션 소비가 확산되면서, 한 해 동안 수거되는 의류만 11만 톤을 넘어섰는데요. 이렇게 수출된 의류도 결국에는 소각되거나 매립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거된 옷은 수출업체로 모여 종류별로 분류된 뒤, 대부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으로 향합니다. 예컨대 경기 광주시에 위치한 한 중고 의류 수출업체에는 하루 평균 30톤의 폐의류가 들어옵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옷은 지난 2023년 기준 11만 톤을 넘었으며, 이는 2019년(약 5만 9,000톤) 대비 불과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값싼 옷을 한철 입고 버리는 소비 습관이 그 원인이죠.
문제는 이 의류의 약 70%가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합성섬유는 자연 분해까지 최대 200년이 걸리기 때문에 환경 부담이 막대해요. 게다가 국내 의류 수거함의 대부분이 지자체에서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되는 탓에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환경부는 지난 5월에서야 의류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내년부터 폐의류 통계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