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통해 용기 얻어… 긍정적 롤모델 되고파”
입력 2025.06.20 00:30

日 유명 건축가 나가야마 유코
오사카 엑스포와 까르띠에가 협력한 우먼스 파빌리온 설계

“우먼스 파빌리온은 세상의 모든 여성들과 헌신적인 남성들이 함께 모여, 우리의 미래를 위해 여성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 시릴 비네론 까르띠에 문화 및 인류애 프로젝트 의장.
오는 10월 13일까지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섬에서 열리는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고찰하는 공간이 있다. 까르띠에와 협력한 ‘우먼스 파빌리온’. 전 세계를 변화시킨 남성과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조각·사운드·영상·명상 등 몰입형 체험 공간과 토론의 장으로 선보인다. 일본의 전통 목공예 기법인 ‘쿠미코’에서 영감을 받은 외관이 특징인 이 파빌리온을 설계하고 지은 나가야마 유코(50) 건축가를 엑스포 현장에서 만났다.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와 까르띠에가 함께한 우먼스 파빌리온을 설계한 건축가 나가야마 유코. /까르띠에 Ⓒ Victor Picon

―두바이 엑스포 일본관을 재활용해 주목받았다.
“일본 법규상 구조 자재의 재사용은 원칙적으로는 허가가 어려웠지만, 결국 해냈다. 재조립은 매우 복잡했지만, ‘움직이는 건축’이라는 새로운 창작 방식을 선보였다.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2년 뒤 요코하마 ‘그린 엑스포’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재사용 가능한 부품을 QR 코드로 일괄 관리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많은 여성 아티스트 등과 협업했다.
“많은 여성들이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여성’이라는 생각보다는 그 일 자체에 몰두하는 편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협업을 통해 내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인식했다. 그 자각은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준다면?
“이번에 협업한 패션 디자이너 아베 치토세 씨를 개인적으로 무척 존경하는데, 그녀가 예전 ‘내 첫 번째 컬렉션은 나의 아이, 그리고 다른 아이들을 위해 직접 뜨개질하거나 만든 옷이 될 것’이라는 말에 깊이 감동했다. 나도 첫 아이를 막 출산한 직후였고, 사무소를 축소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고려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내게 큰 용기를 주었다. 나 역시 그런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인 롤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것이 까르띠에와 협력한 우먼스 파빌리온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일을 그만둘지, 줄일지, 계속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작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당신도 계속해도 괜찮다’고. 제 이야기가 작은 용기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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