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글로벌 여성 러닝 및 피트니스 부문 부사장 시마 시몬스
최근 달리기가 스포츠를 넘어 스타일과 축제가 결합한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달리고 싶은 이들끼리 시간과 장소가 맞으면 만나서 뛰는 ‘러닝 크루’가 붐을 이룬 것을 비롯해 달리기와 명상을 결합하는 ‘명상 달리기(혹은 런-명상·마인드풀 러닝)’, 달리기와 여행을 결합한 ‘런트립’ 등 다양한 문화와 결합해 확대 재생산한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나이키 애프터 다크 투어(ADT) 서울 10K’는 최근의 이러한 트렌드를 확인시키는 대대적인 이벤트였다. 7000명의 여성 러너들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로, 여의도 공원에서 출발해 국회의사당을 지나 서강대교를 오가는 코스로 진행됐다. 이번 레이스에는 육상 국가대표 최경선·임경희 선수부터 가수 출신 배우 혜리와 가수 권은비, 운동 크리에이터 심으뜸 등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완주자에게는 모두 은빛의 나이키 메달이 주어졌고, 레이스가 끝난 뒤 미야오, 다비치, 크러쉬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이번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나이키 글로벌 여성 러닝 및 피트니스 부문 부사장 시마 시몬스(Simmons·작은 사진)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나이키코리아 본사에서 만났다. 업무 차 서울을 여러 번 찾았다는 그는 “매번 서울의 스타일, 문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이번에 ‘애프터 다크 투어 인 서울’을 직접 체험해 더욱 특별했다”면서 “7000명의 여성 러너와 함께 달리고 성공적으로 완주해 내면서,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느끼게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함께 달리는 모든 이들이 공동체에 소속되었다는 느낌을 받고, 동시에 자기 표현을 경험할 수 있게 ADT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이키만의 독특한 선셋 러닝 이벤트 ‘애프터 다크 투어(ADT)’는 더 빠른 기록과 더 먼 거리를 좇는 것을 넘어 커뮤니티, 러닝 문화, 스타일을 하나로 결합한 축제의 장으로서 여성 러너들이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자신감을 고취할 수 있도록 특별한 경험들을 공유한다. 전 세계 6개 주요 도시에서 여성 러너들을 대상으로 10K 및 하프 마라톤 코스를 달리는 야간 레이스로, 지난 4월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서울을 거쳐 인도 뭄바이,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6월 멕시코 멕시코시티까지 열릴 예정이다.
10km레이스가 처음이었다는 그는 “언덕을 오를 때는 내가 완주할 수 있을까 싶은 순간들도 있었고, 쉽지 않은 레이스였지만 모든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러한 집단적인 에너지가 결승에 도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의 경험 못지 않게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참가자들의 화려한 모습은 물론 함께 즐기고 자축하는 의견도 상당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다음 세대에게 스포츠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기 위해 ‘액티브 모두 걸즈 & 맘즈 (Active Modoo Girls & Moms)’ 세션도 함께 열렸다. 오후 1시 반부터 진행된 이 세션에는 나이키의 아동 스포츠 지원 프로그램 ‘액티브 모두’에 참여한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참여했다. 아이와 함께 워밍업 및 놀이 프로그램을 즐긴 뒤, 엄마들은 직접 레이스에 나서고 아이들은 현장 응원단으로 참여하며 스포츠를 통한 영감과 즐거움, 그리고 도전의 가치를 함께 나눴다.
그는 “ADT 레이스에선 단순히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정 그 자체도 중요하게 여겼다”면서 “서울 팀은 실제로 지역의 러닝 트레이너들과 러닝 코치들과 함께 협업을 통해 러닝 훈련 플랜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10주간의 훈련 프로그램이고, 나이키 런 클럽 앱 (NRC)에서 디지털로 제공하는 훈련이다. “제품에 대해 조언을 받고 싶어하는 여성분에겐 맥스 쿠셔닝을 장착한 새로운 러닝화인 보메로 18도 실제로 착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죠. 스포츠 브라 피팅도 지원했고요.” 러닝이었지만 축제처럼 진행됐다. 중간엔 사물놀이와 춤공연과 러닝 크루의 응원이, 레이스가 끝난 뒤 K팝 콘서트와 드론쇼 등이 펼쳐졌다. 밤하늘의 수놓는 화려한 드론쇼는 장관 그 자체였다. “‘애프터 다크’가 레이스 후에 찾아오는 빛이 될 수도 있겠죠? 그것이 다음 목표의 시작점입니다.”
그는 “나이키에서는 ‘결승선은 없다’는 말을 한다”면서 “다른 프로젝트인 ‘Breaking 4’도 기대 속에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여자 1500m에서 세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건 페이스 키피에곤 (Kipyegon)과의 협업이다. “1마일(약1.6km)을 4분 이내에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1700명이 넘는 남성 선수가 달성한 기록인데 여성 선수는 아직 전무합니다.” 그는 “선수들과의 협력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때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면서 “엄마이자 대단한 선수인 페이스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는 꿈을 좇고 성취할 수 있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