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Item ⑳ 루이 비통 X 무라카미
2025년이 시작되자마자 패션 업계는 특별한 협업 소식으로 들썩였다. 바로 루이 비통과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의 전설적인 협업이 20년만에 돌아왔다! 이 파트너십은 2003년,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가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던 시절 처음 세상에 공개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루이비통 X 무라카미 협업은 현대 미술과 하이엔드 패션의 경계를 허물며 패션사에 새 챕터를 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 전설적인 듀오가 다시 만나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더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협업은 20년 전 영광을 재현하는 것만 아니라, 무라카미 특유의 사이키델릭 팝 아트 미학과 루이비통의 탁월한 장인 정신을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빨주노초 레전드, 무지개빛 모노그램의 혁명
2002년, 당시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크 제이콥스는 까르띠에 재단 전시회에서 일본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을 발견한 후 특별한 영감을 받았다. 그는 무라카미에게 루이 비통 시그니처 모노그램을 재해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협업이 일반화 되기 오래 전이었기에, 도전이며 모험이었다.

무라카미는 루이비통의 클래식한 모노그램을 무지개색으로 재해석하며 패션계에 강렬한 충격을 주었다. 화이트와 블랙 캔버스를 바탕으로 한 이 다채로운 컬러의 향연은 스트리트 컬처, 팝 아트, 럭셔리의 경계를 허문 혁신적인 아이템으로 럭셔리 패션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예술과 상업의 기념비적인 결합이자, 궁극의 크로스오버로 패션과 미술사에 모두 기록됐다.

2000년대 초반 Y2K 세대 잇걸(It Girl)들의 잇백(It Bag)
많은 이들이 2000년대 초반 패션 신에서, 루이비통 X 무라카미 스피디 백을 하이라이트로 기억할 것이다. 당시는 잇걸(It Girl)과 잇백(It Bag)의 시대였다. 지금의 인플루언서들과 같은 트렌드 리더들을 잇걸이라 불렀고, 트렌드 세터라면 반드시 필수품처럼 지녀야 할 잇백들이 존재했다.

루이비통 X 무라카미 백은 패리스 힐튼, 린제이 로한, 제시카 심슨,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그 시대 잇걸(It Girl)들이 선택한 잇백(It Bag)이었다. 마돈나, 나오미 캠벨, 니키 힐튼, 니콜 리치 등도 루이비통 X 무라카미 백을 즐겨 드는 스타들이었다. 잇걸들은 일상과 공식 석상 어디에서나 다양한 디자인의 루이비통 X 무라카미 백과 함께 했다. 누가 더 독특한 루이비통 X 무라카미 백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지 경쟁하는듯 보일 정도였다.

Y2K 시대 틴에이저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에서도 루이비통 X 무라카미 백이 등장한다. 린제이 로한, 아만다 사이프리드, 레이첼 맥아덤즈, 레이시 샤버트를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이 영화에서 레이첼 맥아담스와 린제이 로한이 루이비통 X 무라카미 백을 든 모습은 유명한 영화 속 패션신이다.

루이비통 X 무라카미 20주년 리에디션
2025년 컬렉션에서 무라카미는 이 상징적인 디자인을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협업 20주년 리에디션은 200여 점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33개의 컬러를 다양하게 조합한 LV 로고와 꽃 모티프를 교차로 배열한 ‘멀티컬러 모노그램’ 패턴을 ‘키폴’, ‘쿠상’, ‘도핀’, ‘온더고’와 ‘스피디’ 등의 아이코닉한 백 컬렉션으로, 벨트와 지갑, 슈즈, ‘롤링 트렁크’와 ‘알마 BB’, 그리고 ‘실크 까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로 선보였다.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 코드에서 비롯한 ‘수퍼플랫 판다’ 캐릭터를 장식한 스케이트 보드, 키링부터 ‘수퍼플랫 가든’과 스마일 플라워 모티프를 더한 우아한 실루엣의 ‘카퓌신’ 백, 러블리한 스크런치 등, 폭 넓은 스펙트럼의 카테고리와 스타일을 펼친다.


전 세계 7개 도시 루이비통 X 무라카미 팝업 스토어
루이비통 X 무라카미 20주년 리에디션은 전 세계 7개 도시에 팝업 스토어를 열며 축포를 터뜨렸다. 서울 도산, 뉴욕, 런던, 밀라노, 도쿄, 상하이, 싱가포르 7개 도시에서 루이 비통의 시그니처 모노그램과 무라카미를 상징하는 ‘해피 플라워’ 또는 ‘무라카미 플라워’라고 불리는 활짝 웃는 꽃으로 뒤덮힌 컬러풀 팝업 스토어를 만날 수 있다.


루이 비통 서울 도산 스토어는 여섯 가지 테마의 몰입형 공간으로 구성됐다. 리테일 공간에서는 ‘루이 비통 X 무라카미 리에디션 컬렉션’을 만날 수 있으며, 제품 구입 시 특별한 패키지가 제공된다. 시네마 공간에선 판다(Panda), 플라워 햇 맨(Flower Hat Man), 어니언 헤드(Onion Head) 등 무라카미의 대표 캐릭터들을 만나는 소녀 아야(Aya)의 이야기가 담긴 디지털 리마스터된 영상이 상영된다.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2003년에 처음 선보였던 ‘루이 비통 X 무라카미 컬렉션’의 네 가지 가방을 만나볼 수 있다.


3층 카페에서는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모노그램 로고 디테일의 에끌레어와 네 가지 맛으로 전개되는 크림샌드 쿠키가 새롭게 선보여지는 디저트 메뉴이며, 도산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마카롱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제한된 수량, 혁신적인 디자인, 그리고 두 전설적인 이름의 조합으로 탄생한 이번 루이비통 x 무라카미 20주년 리에디션은 미래의 수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패션 애호가와 예술 수집가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닐 컬렉션으로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품절되고 있다. 과거 컬렉션을 추억하는 오랜 팬과 루이 비통과 무라카미의 협업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인 새로운 세대에게 모두 특별한 패션 이벤트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