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로 70년 전 디자인이 눈길 끄는 이유는?
입력 2025.01.26 00:26

구찌 레더 셀렉션

구찌, '설날 레더 셀렉션' 홀스빗 1955 핸드백 관련 이미지/구찌 홈페이지

최근 혼란한 시국 때문인지, 해가 바뀌었다는 것도 제대로 느끼고 있다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설 명절 차례상용 제사 용품 가격이 작년 대비 얼마나 올랐는지를 다루거나, 설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려고는 이들로 이미 북적이는 공항 모습, 설 선물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이 마트나 백화점을 찾는 현장을 담은 뉴스를 보고 나서야, 신년(新年)을 실감하기도 한다.
설 맞이 한정판 등을 공개해왔던 구찌는 하우스의 상징적인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 중 가죽 중심의 ‘레더 셀렉션’을 공개했다. 가죽은 오늘날 구찌를 있게 한 구찌의 근간이자 최근 할리우드 스타 등이 열광하는 ‘조용한 럭셔리’의 창의적인 적용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구찌의 명성을 잇는 가죽 가방 제품 중에선 첫선을 보인 지 수십 년이 지난 제품이 몇 가지 있는데, 마치 최근에 등장한 것처럼 해외 유명 스타나 미국 틱톡커 등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비롯한 대중을 열광케 하는 제품이 적지 않다. 색상 소재 등을 비롯해 조금씩 리뉴얼을 한다고는 해도,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전 세계 수많은 브랜드에서 분기별, 월간, 주간별로 신제품이 쏟아지는 동안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얻는다는 건 그만큼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완성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역설하기도 한다. 미국 패션 매체 ‘후왓웨어(who what wear)는 “구찌 가방은 다이애나 왕세손비, 재키 케네디 오나시스, 그레이스 켈리 등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들의 손목을 장식하며 문화에 영구적인 흔적을 남겼고, 패션 역사의 한 조각이 되었다”면서 “70년 전 탄생한 디자인인데도 시대를 초월하며 최근 등장해 요즘 세대가 열광하는 탐나는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찌, 설날을 맞이해 특별한 레더 셀렉션 공개(여셩용)/구찌 제공

구찌, 설날을 맞이해 특별한 레더 셀렉션 공개/구찌 제공

이번 설을 위해 선별된 제품도 이러한 점에 초점을 맞췄다. 여성을 위한 대표적인 제품은 구찌 홀스빗 1955 핸드백. 승마 세계에 대한 브랜드 유산을 상징하는 제품이다. 구찌 홀스빗 1955 핸드백은 홀스빗 엠블럼을 상징으로 하는 제품 중 하나.
이 엠블럼은 1953년대 구찌 홀스빗 로퍼를 통해 처음 선보인 것으로, 말의 고삐에서 착안해 두 개의 링과 이를 연결하는 바(bar)로 디자인됐다. 이후 가방, 벨트, 주얼리, 실크, 레디-투-웨어 등 컬렉션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사용되며 구찌의 고유한 코드로 자리 잡았다. 이 홀스빗 엠블럼을 중심으로 고유의 우아한 매력을 지닌 구찌 홀스빗 1955 핸드백은 하우스의 승마 세계에 대한 내러티브를 되새기는 동시에, 뛰어난 장인 정신을 보여주며 시대와 시대를 이어 나간다.
이번에 설날 기념으로 선별된 구찌 홀스빗 1955 핸드백 중 특히 문의가 많은 제품 중 하나는 검은 레더 소재의 스몰 탑 핸드백.
구찌, 설날을 맞이해 특별한 레더 셀렉션 공개/구찌 제공

구찌, 설날을 맞이해 특별한 레더 셀렉션 공개/구찌 제공

구찌, 설날을 맞이해 특별한 레더 셀렉션 공개/구찌 제공

GG 모노그램과 레더 트림(trim·장식)이 어우러진 디자인으로도 선보이며, 또 홀스빗 핸드백과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디자인 지갑도 만나볼 수 있다.
남성용 제품은 과감하면서도 과시하지 않고, 섬세한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던 창업자 구찌오 구찌 정신을 그대로 담았다. 구찌오 구찌가 1899년 런던 사보이호텔 포터로 일하면서 당대 최고의 상류층이 보여 드는 그곳에서 취향의 제국이 어떻게 형성되는 지 예리하게 관찰했다. 최상류층 여행자들의 취향을 자신만의 아카이브로 축적한 뒤 이탈리아로 돌아와, 1921년 고급 가죽 제품 등을 중심으로 한 구찌를 창립하면서 시작됐다.
구찌, 설날을 맞이해 특별한 레더 셀렉션 공개(이하 남성용)/구찌 제공

구찌, 설날을 맞이해 특별한 레더 셀렉션 공개/구찌 제공


구찌, 설날을 맞이해 특별한 레더 셀렉션 공개/구찌 제공

이번에 선별된 제품은 창업자의 이니셜 G 를 내세운 점보 GG 디자인의 가죽 제품. 세련된 감각과 우아함이 돋보이는 점보 GG 디자인의 다채로운 레더 제품들을 선보인다. 검정과 그레이-블랙 색상으로 출시되며 크로스바디백과 백팩 및 지갑과 카드 케이스까지 각각의 제품들은 구찌만의 장인 정신으로 완성돼 현대적인 감각을 선사한다.
20세기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1966년 그레이스 켈리를 위해 디자인한 ‘플로라’ 스카프로 세계적인 명성을 알린 비토리오 아코르네로 데 테스타(1896~1982)가 디자인한 꽃 모티프의 여성 실크 액세서리 등도 있다. 구찌의 설 셀렉션은 서울 한남동 구찌 가옥 및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해 일부 구찌 스토어,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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