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주 차
진정한 패션 피플이라면 이제 2025 봄과 여름을 준비해야죠. 유명 패션 브랜드 2025 SS 런웨이에서 공통으로 보인 스타일링이 있었습니다. 바로 팬츠 위에 스커트를 입은 레이어드 스타일이었는데요. 심지어 치마와 바지를 합친 일체형의 옷도 등장했습니다. 사실 2024부터 치마와 바지를 함께 입는 스타일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아마 내년에도 이 팬츠 위 스커트의 인기는 건재할 것 같습니다. 이번 부티크 레터 12월 4주 차에는 25SS 런웨이에 등장한 다양한 팬츠 위 스커트 스타일을 알아보겠습니다. 한편, 빈티지 의류 시장 트렌드는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빈티지’나 ‘세컨드 핸드’라 불리는 중고 의류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명품 세컨드 핸드 시장도 동반 성장하고 있어요. 백화점부터 시작해 여러 중고 마켓들이 앞장서서 명품과 빈티지 의류의 팝업을 열거나, 전문적으로 명품 감정 후 판매하는 빈티지 시장의 ‘럭셔리 화’가 시작되고 있어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할 수 있고, 환경도 지킬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힙니다. 또 희소성 있는 제품을 선호하고, 각자의 개성이 중요한 2030세대의 선호도가 반영된 소비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어요. 12월 4주 차 산업 파트에서는 떠오르는 빈티지 의류 산업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트렌드] 25SS에 등장한 다양한 팬츠 위 스커트 스타일
2024 인기에 이어 2025에도 꾸준히 주목받는 스타일이 있는데요. 바로 팬츠 위에 스커트를 겹쳐입는 것입니다. 여러 브랜드 25SS 컬렉션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했는데요. 비슷한 재질의 바지와 치마를 매치한다거나 혹은 시스루 치마와 바지를 톤온톤 조합을 선보인다던가 혹은 치마와 바지의 확실한 대비 감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연출법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번 12월 4주 차 트렌드에서는 25SS 런웨이에 등장한 다양한 팬츠 위 스커트 스타일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재질과 색감이 비슷한 팬츠와 스커트 조합

이번 보테가 베네타 2025 S/S 런웨이에서 팬츠 위 스커트 스타일이 유독 많았는데요. 색과 재질이 일치하며 아예 팬츠와 스커트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선보였습니다. 이로써 전보다 더 쉽고 간편하게 팬츠 위 스커트 스타일링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특히 빈티지한 무드로 돋보였던 레이어드 스타일이 포멀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바뀐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실험적이라 여겨졌던 팬츠 위 스커트가 이제는 격식적인 자리에도 입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발전한 것이 인상적이에요.

비슷한 재질과 톤으로 무드를 맞춘 셀럽으로는 차정원과 임수정이 있는데요. 차정원의 경우 챠콜색 원피스와 함께 블랙 와이드 슬랙스를 매치했습니다. 치마와 바지 그리고 재킷까지 톤온톤으로 색을 맞춰 정갈함이 느껴지는데요. 차정원의 스타일은 오피스 룩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임수정의 경우 스커트와 바지의 재질과 색을 아예 통일시켰는데요.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기장의 스커트와 슬림한 부츠컷 바지를 매치해 여리여리한 일본 빈티지 무드를 선보였습니다.
원피스와 비슷한 색감의 팬츠 조합

디올과 팬디에서는 원피스와 팬츠의 조합을 많이 보여줬는데요. 특히 바지와 원피스의 색감을 맞춰 유심히 봐야지 바지가 보이는 룩을 선보였습니다. 공통으로 원피스가 모두 하늘하늘한 얇은 소재이며 무릎보다 긴 기장인데요. 가벼운 스커트가 무거운 팬츠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눈이 즐거운 통일감을 느낄 수 있어요. 또한 바지로 바디라인을 한 번 잡아주어, 원피스만 입으면 흐릿했을 바디라인도 강조했습니다.

유명 패션 디지털 크리에이터 레베카 올리비아는 레이스 롱 원피스와 데님의 조합을 보여줬는데요. 데님의 경우 살짝 빛 바랜 연청을 착용하며 흰색 레이스 원피스와 자연스럽게 어울려지게 연출했습니다. 하늘하늘한 레이스 소재와 뻣뻣한 데님 소재가 반전돼 힙하면서 빈티지한 무드가 느껴지네요.
스커트와 분명한 대조가 느껴지는 팬츠 조합

세 번째로는 재질도 색감도 극명하게 차이 나는 조합인데요. 대비 감이 크게 느껴지는 팬츠와 스커트는 반전 있으면서 다채로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특히 팬츠가 항상 스커트보다 길다는 편견을 버린 스타일을 선보였는데요. 짧은 쇼츠와 원피스를 함께 매치해 확실한 대비 감으로 쇼츠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 인상적인 포인트에요. 이런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팬츠와 스커트 조합에는 어떠한 정답도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많은 셀럽들도 대조가 확실한 스커트와 팬츠를 매치했는데요. 흰색 비치는 레이스 치마 안으로 짧은 검은색 쇼츠를 착용해 쿨하고 힙한 스타일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흰색 스커트 아래로 존재감이 확실한 팬츠를 착용해 신선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실험적인 패션이라 주목받았던 팬츠 위 스커트 조합. 이제는 어떤 다양한 분위기로 우리를 놀라게 해줄지 궁금하네요.
[산업] 더 성장할 럭셔리 중고거래 시장

‘헌옷’이나 ‘구제’로 불리며 소비하는 사람만 소비하던 중고거래 시장이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젊은 층이 좀처럼 가지 않던 동묘시장의 감성이 이제는 ‘힙의 상징’과 ‘핫 플레이스’로 인식되면서 중고거래 시장이 급부상했거든요. 오래전에도 빈티지 시장은 ‘오리지널 빈티지’를 찾는 패션 마니아에게는 익숙한 거래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올해 명품 중고 거래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죠.
불경기 속에 글로벌 럭셔리 업체들의 판매 실적이 부진합니다. 요노족(YONO·You Only Need One/필요한 것은 하나뿐)’의 재등장으로, 과시형 소비인 ‘FLEX’ 문화가 지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 패턴이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특히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의류업입니다.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 추세 속에 명품은 더더욱 사치처럼 느껴지죠. 명품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명품 중고거래는 실적이 증가하고 있어요. 미국의 가장 큰 중고명품 플랫폼인 ‘더리얼리얼’의 3분기 매출은 한화 약 200억 원이었습니다.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 11% 증가한 수준으로, 높은 매출을 자랑했어요. 특히 얼마전 진행된 블프 기간에 발란은 평상시 동 기간 대비 38% 증가했으며 하루 최대 거래액 22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셀럽들부터 시작해 옷 좀 입는 일반인들까지. 빈티지 사랑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전세계의SNS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Gen-Z세대들은 인스타그램의 릴스와 틱톡에 빈티지샵에서 구매한 명품백들을 ‘하울’ 형실으로 소개하며, 세컨드 핸드 명품백 사랑을 자랑했습니다. 한국도셔리 중고거래 매장과 사이트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죠. 경제적이고, 환경에도 좋고, 희소성까지 챙길 수 있는 명품 중고 거래.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품을 구매할 위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MZ 세대의 빈티지 럭셔리 구매 열풍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입니다.